조회 수 101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그 침묵의 바다 앞에서


천안함이 바다에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를 모니터 하다가 귀에서 맴도는 소리가 있었다.
바로 '백령도 수심 20m 부근에 침몰하였다"라는 기자의 목소리...
이 소리가 나를 움직이게했다.

수심20m면 스쿠버다이빙으로 얼마든지 내려갈 수 있는 깊이다.
그래서 수중팀이었던 나는 수중팀원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가야 할듯 싶다"고 말했고
그 후배 역시 "가시죠" 쉽게 대답해주어서 백령도로 출발 하게 되었다.

수중카메라를 챙기고 또 HD ENG 까지 챙겨 백령도로 향해 일요일 아침 여객선에 짐을 실었다.
수중촬영장비와 스킨스쿠버 장비까지 화물 도선비 까지 추가로 지불 하면서 도착한 백령도 바다는
천안함 승조원들의 목숨을 그리도 많이 빼앗아 갈만큼 수중팀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처음보도와는 달리 함수와 함미가 서로 6Km 이상 떨어져 있고 또 대부분의 승조원이 있을꺼라 예상되어지는 함미 부분은 수심 40m내외로 스킨스쿠버로 접근하기는 깊은 수심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백령도에 도착한 첫날 부터 한국구조단의 활동을 취재하면서도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도 바로 깊은 수심과 사리 현상으로 정조 시간이 매우 짧아 수중 수색작업이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이번 천안함 백령도 침몰 사고를 통해 국민들은 물론 현지 취재팀이 침몰 현장의 현장취재를
하기위해서 가장 많이 언급 되었던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의 이해가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리와 조금은 15일 간격으로 이루어지며 사리 때는 정조 즉 물의 흐름이 가장적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수중촬영 또는 수중작업 시간은 아주 짧아지게 된다. 반대로 조금 때에 가까울  수록
정조 시간은 길어지기 때문에 수중촬영 시간 또한 길어지게 된다.
사리와 조금은 달을 보고 쉽게 알 수 있는데 보름달에 가까우면 사리 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는 서해안뿐만 아니라 남해, 동해, 제주도일대..모두 이와 같은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을 체크하면서 수중촬영을 한다. 특히 서해는 수심이 얕아서 동해 남해보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심하기 때문에 수심을 이용한 다이빙이 자주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또 사리때는 얕은 수심을 이용한 수중촬영을 할 수있지만 반대로 정조시간이 짧아 물이 흐르지 않는 시간을 이용하여 수중촬영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또 심한 조류에 위험할 수 있다.

조금 때는 정조시간이 길어 바닷물의 흐름이 적어 수심은 깊지만 상대적으로 바닷속에 있는 뻘들이 조류에 떠다니지 않고 바닥에 가라 앉아 사리때 보다는 시야가 훨씬 좋아진다.
수중촬영하기에도 또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서는 조금때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상대적으로 좋다.
물론 뉴스환경이 사리와 조금을 따져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동해안과 제주도역시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 또 해류까지도 염두 해서 수중촬영을 해야 하는데.
바다가 깊어서 밀물과 썰물 때문에 강한 조류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남해안의 경우 섬과 섬
사이에서 강한 조류가 발생하는 것 역시 서해와 같이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위험한 취재환경이다.


이병주 / SBS 영상취재팀

※ <미디어아이> 제73호에서 이 기사를 확인하세요
미디어아이 PDF보기 바로가기 링크 http://tvnews.or.kr/bbs/zboard.php?id=media_ey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41

  1. 이집트 출장 지원자를 받습니다.

    이집트 출장 지원자를 받습니다. 여느날과 다름없는 일상의 아침은 짧은 문자와 함께 요동쳤다. 무라바크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그 시점이었다. 기자로서 이런 역사적 순간에 국제적 수준에서 취재할 수 있다는 것...
    Date2011.03.26 Views12008
    Read More
  2. 아덴만 여명 작전 -삼호주얼리호 취재

    이국의 바다에서 삼호주얼리호를 만나다 오만의 바닷가는 ‘클린스테이트’를 지향한다는 그들의 말 만큼이나 푸르고 깨끗했다. 한국대사관과 무스카트항을 몇 번씩 오가며 삼호주얼리호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사살된 해적들의 시신처리와 생포된 해적들의 인도...
    Date2011.03.22 Views10826
    Read More
  3. 아프리카를 가다

    마지막 기회의 땅 - 아프리카를 가다 설레고 긴장하며 아프리카 취재를 준비했다. 남아공, 콩고, 우간다, 에티오피아, 카메룬, 케냐, 빠듯한 17일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는 깨어나고 있었다. 나의 첫 번째 목적지는 남아...
    Date2011.03.22 Views10467
    Read More
  4. 맷값 폭행사건과 재벌2세

    ‘chaebol’ 위키피디아 영영사전에서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땐 단어의 뜻을 잠시 고민 했었다. 발음그대로 읽으면‘채볼(?)’이라고 발음되어지는데, 한글을 영어로 고유명사화 시켰다는 정보로 단어를 유추한 필자는‘체벌을 한국의 교육방식 중 하나’라고 여긴...
    Date2010.12.16 Views12339
    Read More
  5. 작전중인 군과 취재진은 협력관계 유지해야

    지난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적으로 포격을 감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북의 도발소식이 전파를 타고 전국에 퍼진 이후 온나라는 엄청난 혼란에 휩싸였고, 이를 취재하고 방송하는 기자들은 그들만의 또 다른 전쟁을 치러야했다. 어렵사리 연평도에 올라...
    Date2010.12.16 Views12171
    Read More
  6. 하버드대의 운동벌레들

    제목 없음 하버드대의 운동벌레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KBS 스포츠국에서는 학교 체육에 관한 특집물을 제작하였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학교 체육은엘리트 운동부를 중심으로 한 체육교육이었다. 이러한 형태의 체육 교육은 운동부 학생들의 수업 참...
    Date2010.11.16 Views12711
    Read More
  7. 저곳이다! 황장엽안가를찾다

    제목 없음 저곳이다! 황장엽안가를찾다 사건 캡으로부터 받은 전화 한 통!“ 황장엽씨가 사망했고 안가를 찾아 취재를 해야 한다. 주소는 논현1동!”번지수 없는 논현1동 하나로 보안 속에 둘러싸인 황장엽씨 안가를 무작정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
    Date2010.11.16 Views10911
    Read More
  8. 한번의만남, 두번의헤어짐

    제목 없음 한 번의만남, 두 번의헤어짐 추석계기 남북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를 마치며... 1차 상봉행사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금강산에서 이루어졌다. 분단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만 했던 가족들의 이야기. 한국 근∙현...
    Date2010.11.15 Views12046
    Read More
  9. 강제병합 100년 사할린 취재

    출장 다이어리 ♬~~ 잊으라 했는데~ 잊어 달라 했는데~ 그런데도 아직 난~ 너를 잊지 못하네~ 어떻게 잊을까~ 어찌하면 좋을까~ 세월가도 아직 난~ 너를 잊지 못하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3시간 거리의 땅 사할린, 그곳에서 어느 할아버지가 우리에...
    Date2010.11.04 Views10121
    Read More
  10. 태극 여전사, 월드컵 신화를 이루다!

    태극 여전사, 월드컵 신화를 이루다! 지난 7월 28일,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취재를 위해 급히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시간여의 비행 끝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고, 다시 자동...
    Date2010.09.28 Views9618
    Read More
  11. No Image

    프랑스 기자교육양성센터(CFPJ) 방문기

    프랑스 기자교육양성센터(CFPJ) 방문기 난 2일, 프랑스 파리 2구에 위치한 기자교육연수센터(Centre de Formation et de Perfectionnement des Journalistes, 이하 CFPJ)에 다녀왔다. 이는 릴(Lille) 저널리즘고등교육원(Ecole Supérieure de Journalis...
    Date2010.09.28 Views5765
    Read More
  12. 태극 여전사, 월드컵 신화를 이루다!

    태극 여전사, 월드컵 신화를 이루다! 지난 7월 28일,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취재를 위해 급히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시간여의 비행 끝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고, 다시 자동...
    Date2010.09.08 Views9989
    Read More
  13.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 축구 가능성 보여줘

    2010 남아공 월드컵 인천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24시간 만에 도착한 요하네스버그는 서울보다는 조금 서늘한 날씨였다. 낮엔 반팔 차림도 가능하지만 저녁이면 쌀쌀해졌다. 그래도 겨울이라기보다는 늦가을정도로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에 태양이 눈부셔 선...
    Date2010.07.20 Views10575
    Read More
  14. No Image

    남아공 월드컵 거리응원 취재기

    남아공 월드컵 거리응원 취재기 2002년에 고3이었던 나에게 거리응원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로 함께 어우러져 웃고 울었던 그날의 기분을 나는 그저 말로만 전해 들었을 뿐. 2004년 아테네 올림...
    Date2010.07.20 Views5450
    Read More
  15. 6.25전쟁 프랑스 종군기자 앙리 드 튀렌 인터뷰

    6.25전쟁 프랑스 종군기자 앙리 드 튀렌 인터뷰 戰後 5년… 또 3차 대전이 터진 줄 알았다… 1950년 긴장과 공포 속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 실어 지난 6월 7일,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앞두고 당시 미군에 종군했던 앙리 드 튀렌 (Henri de Turenne, 이하 튀렌...
    Date2010.07.15 Views10652
    Read More
  16. 김길태 사건 취재기

    “길태다.” 2010년 3월 10일 15:00경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인근에서 김길태가 붙잡힌다. 경찰이 이양실종사건의 용의자로 김길태를 지목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한지 8일,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지 4일만이다. 김씨의 흔적을 찾아 사상구를 헤매던 기자들이 급히 ...
    Date2010.05.14 Views10385
    Read More
  17. 백령도 그 침묵의 바다 앞에서

    그 침묵의 바다 앞에서 천안함이 바다에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를 모니터 하다가 귀에서 맴도는 소리가 있었다. 바로 '백령도 수심 20m 부근에 침몰하였다"라는 기자의 목소리... 이 소리가 나를 움직이게했다. 수심20m면 스쿠버다이빙으로 얼마든지 내...
    Date2010.05.14 Views10119
    Read More
  18. "사랑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아들아.’ 이 말을 듣고도 가슴이 먹먹해지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뉴스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그런 이 말을 나는 현장에서 직접 듣고 있었다. 미어지는 어머니의 목소리, 한마저 느껴지는 가족의 목소리...
    Date2010.05.14 Views9747
    Read More
  19. 혼돈의 시간과 정지된 시각

    혼돈의 시간과 정지된 시각 -해군 제 2함대 취재기- 부산 여중생 살인 사건이 마무리된 지 일주일 남짓. 채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이번에는 평택이었다. 언론사에 입사해 뉴스를 만든 지 이제 5개월 남짓밖에 안된 수습기자에게, 이는 너무나 가혹한 소식이 ...
    Date2010.05.14 Views10116
    Read More
  20. No Image

    천안함 침몰, 백령도 취재기 -YTN 김현미

    백령도 천안함 취재기 YTN 영상취재1부 김현미 천안함 함미 인양을 앞두고 추가 인원이 백령도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건이 터진 후 줄곧 가고 싶었던 현장에 드디어 나도 들어가게 된 것이다. 선배들은 무조건 옷을 두껍게 입으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그래도 ...
    Date2010.05.10 Views6260
    Read More
  21. 쇄빙선 아라온호의 한계와 희망

    쇄빙선 아라온호의 한계와 희망 신동환/ SBS 영상취재팀 아직 활동하고 있다는 눈 덮인 활화산인 멜버른 산과 희고 긴 얼음 협곡, 대륙의 산맥들, 빙하가 지나간 거대한 자리,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는 타국의 기지들. 남극 대륙에서의 취재 마지막 날 헬기를 ...
    Date2010.04.16 Views1007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