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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카메라 기자를 위해 더욱 앞장서야



1. 권한주 기자와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제가 97년도에 YTN에 5기로 입사했을 때 권한주기자가 4기로 1년 선배였습니다.
1년 선배라 자주 그리고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 선후배여서 같이 초년병시절을 보내고
서로의 힘든 점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권한주 선배뿐만 아니라 5기들과 4기 선배들이 다들 많이 친했었습니다. 지금은 YTN 야구 동호회가 많이 활성화가 된 것 같지만 그때는 초창기였었고 권한주 선배와 야구도 같이 했었던 기억이납니다. 사회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이고 혈기왕성했으며 하고 싶은 것도 많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선배님들에게 혼이 나도 술한잔하고 다음날 깨끗하게 하루를 시작하기도 했었습니다. 입사 초에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분이어서 더 기억에 남고 좋은 인연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2. 어떻게 카메라기자가 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방송, TV를 참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방송부를 했었고, 방송이 너무나 하고 싶어서 내가 방송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카메라기자가 제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무실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못 참고 영상과 카메라를 좋아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던 와중에 MBC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방송사 입사를 더욱 희망하게 됐습니다.
운이 좋게도 졸업할 때쯤에 케이블TV가 많이 생겨 채용공고도 많이 나고 방송 계통에 진출하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져 저는 YTN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직종을 선택할 때 깊이 고민한 것은 아니었지만지금 생각해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이나 피디같이 다른 분야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보도국에 오게 된 것이 너무 좋습니다.
후회 없습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아서 방송부 일을 하고 흥미를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한 것이 저를 카메라기자로 만들어준 최고의 준비이자이유인 것 같습니다.


3. 기억에 남는 취재는 무엇인가요?


96년도에 한총련사태가 굉장히 셌습니다. 연대 사태 이후에 한양대 사태가 있었는데, 저는 연대 사태이후에 입사했었습니다. 한양대사태는 97년이었는데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납니다.
그때는 아무래도 첫 취재다 보니 기억이 많이 남네요. 많이 위험하기도 했지만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요새는 그런 집회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지요. 서울대에서도 많이 했었고.. 기억이 많이 나네요. 당시에 핸드폰이 없어서 회사에서‘삐삐’를 나눠 줬었는데 공중전화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연락도 문제지만 날아드는 돌멩이나 최루탄도 촬영에 큰 방해가 됐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시위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시민들에게 최대한 어필하고 싶기때문에 시민들이 많이 외출하는 토요일 오후에 시위가 벌어지곤 했습니다. 가두행진을 하다가 저지하려는 전경과 대치하게 되면 시비가 붙게 되는데 그 때 터득한 촬영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생들이 돌멩이 등 던질 것들을 많이 준비해놨거든요. 처음 시비가 붙을 때는 학생들 사이에서 촬영을 하다가 무기(?)를 많이 사용하고 난 이후에 전경들의 반격이 시작되면 전경들 쪽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죠. 전경들도 학생들이 던졌던 것들을 다시 던지기도 했었거든요.(웃음)
시위현장을 촬영하다 생긴 노하우지요.
신입이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취재팀을 두 팀 정도 보냈었는데, 뉴스에 나가는 결과물은 짧거나 단신일 때가 많았습니다. 위험한 현장에서 힘들게 생생한 장면들을 촬영했는데 고생에 비해 방송이 조금나가서 불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생했었고 고단했던 만큼 제일 기억나는 취재로 생각나네요. 그리고 뉴스 취재가 해마다 반복되는 아이템들이 많기 때문
에 시간이 흘러가면 기억에도 잘 안 남고 무덤덤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입사초기에 취재했던 한양대사태가
기억에 남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한 가지 또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여름에 병충해가 들었었는데 벼멸구를 촬영해오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것인데막연하게 촬영해 오라는 지시를 받으니 막막했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생각했었지만 결국 촬영은 실패하고 벼만 실컷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술자리에서 우스갯 소리로 많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4. 야구를 즐겨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OBS에서 야구부를 만들었습니다. ITV시절에도 야구부는 없었는데 작년에 방송기자연합회에서 주최한 체육대회 때 다 같이 단체종목을 해보자고 정한 것이 야구였습니다. 그런데 호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야구부를 만들게 됐습니다. 만들게 된지 정말안 되서 얼마 전에 처음으로 연습했고 이번 주에 또연습할 예정입니다.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이나 시간될 때마다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포지션이 투수였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어깨가 아파서 못 던지겠더라고요. 어서 젊은 신입사원에게 투수자리를 넘겨주고 1루수로 바꾸고 싶네요.
또 작년 12월에 결혼을 했는데 주말에 부인과야구도 즐겨보고 있습니다.


5. 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야구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는데 우리 협회에서도 체육대회를 시행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2일로 협회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있지만 그런 행사는 인력이 여유가 있는 회사의 카메라기자들만 참여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력이여유가 안 되거나 지방사 같은 경우는 1박2일의 행사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육대회는 부담도 덜하고 다 같이 얼굴도 보고 운동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카메라기자들이 단합하는데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기자엽합회에서 주최했던 체육대회도 참여하고 난 이후에 현장에서 함께했던 분들을 만나면 다들 그때의 이야기를 즐겨 합니다.“ 올해도 한 번 더 해야지.”,“ 개별종목으로 한번 하면 좋겠다.”하면서 기대들도 많이 합니다. 큰비용 필요하지 않고 활력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방송환경은 나날이 변해가고 있고 기술도 발전하면서 일반인들과 차이도 점점 좁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NLE같은 것도 대학생들도 잘하는 학생들 많고, 폰카로 찍은 현장감 있는 영상이 방송되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이 점점 가속화되는 것 같네요. 카메라기자라는 직종이 살아남고 또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더욱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인터뷰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리 :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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