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은퇴와 정년 없는 세상이 올까?’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7면 은퇴 최종.jpg


100년 전에는 은퇴라는 개념이 없었다. ‘은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 산업혁명을 거치고도 한참 뒤이다. 옛날 농경 사회에서 사람들은 농사를 짓다 나이가 들면 텃밭을 일구고, 그것도 힘이 부치면 방안에서 새끼를 꼬았다. 일을 손에 놓는 법은 없었다. 은퇴 개념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인간의 평균 수명이 70살 정도가 되던 시기로 추정한다. 50살에서 60살 이후 직장을 떠나 여생을 편하게 보낸다는 생각이 퍼지던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 수명 100살을 말하는 시대다. 지난 2015년에 평균 수명은 이미 80세를 훌쩍 넘겼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030년 태어날 한국 여성의 기대 수명을 무려 90살로 예상했다. 조만간 우리나라가 세계 최장수 국가로 등극할 날도 머지않았다. 앞으로 평균 수명이 100살에 이르게 되면 은퇴라는 낡은 사회적 개념을 버려야만 할지도 모른다. 은퇴해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야 할 30년에서 40년이라는 시간이 실로 잔혹하리만큼 긴 탓이다. 이 같은 잉여의 시간은 자칫하면 인간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뇌와 기억에 관한 연구자인 트레이시 앨러웨이는 은퇴를 재고하라고 잘라 말한다. 은퇴가 사회적 활동을 감소시켜 인간의 지적 능력을 현격히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이다.

직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업무를 맡아 책임지고 수행한다. 또 승진을 위해서는 복잡한 사내 정치도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뇌를 자극해 일정한 수준의 인지 능력을 유지하게 한다

그러나 은퇴자는 지적 능력을 단련할 상황이 크게 줄어든다. 미국과 유럽 12개 나라의 은퇴자 연구를 보면, 대체로 60살에 은퇴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인지 능력이 20%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프랑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은퇴하는 나이가 비교적 빨라 서구 노동자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 대가가 너무 컸다. 은퇴한 뒤 사교 모임과 같은 사회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지적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이다. 대화할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인지 능력이 감퇴한다는 것이다. 은퇴 후의 삶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래서 무기력해지고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런 사회적 환경은 은퇴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제안한 두 인생 체제는 이처럼 절망적인 은퇴자의 미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관심을 끈다. 최 교수는 평균 수명 100살의 도래에 맞춰 인생을 아예 50년씩 둘로 나누어 살 것을 제안한다. 생식 능력을 잃는 50, 즉 폐경기를 기준으로 여성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산다. 이러한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인간의 삶을 번식기번식후기로 나눠 두 인생 체제로 살자는 것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변화를 무시한 채 60살이나 65살을 무작정 은퇴의 시점으로 잡고, 인생 절반을 놀고먹는 체제로 보낸다는 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가 그리는 두 인생 체제라는 청사진에는 은퇴 개념이 없다

또 제1인생의 직업을 제2인생으로 끌고 가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는 50살을 기준으로 제2인생을 위한 새로운 직업에 뛰어들 것을 제안한다. 물론 작가나 예술가가 굳이 직업을 바꿀 필요는 없다

2인생을 사는 이들은 미래 지식 사회에 알맞은 창의적인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새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에서 재교육도 받는다. 2인생은 자신이 번 돈을 편안히 다 쓰고 세상을 떠난다

원한다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수도 있다. 은퇴나 정년은 없다. 1인생과 벌이는 직업 갈등도 없다. 모두가 끊임없이 자신에게 적합한 창조적인 일을 추구하며 살게 된다.

지혜로운 번식후세대가 인류를 풍요롭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진화인류학자들은 번식후세대가 급증했던 3만 년 전쯤, 당시 현생 인류가 다른 영장류 혹은 인류보다 훨씬 오래 살고 많은 자손을 낳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지혜로운 번식후세대는 손자의 생존을 돌봄으로써 인구 증가에 기여했고, 동굴 벽화를 그렸으며 장신구를 사용하여 장례 의식을 치렀다. 지금 우리 세대가 기억할 만큼 위대한 문화적 빅뱅의 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번식후세대, 즉 제2인생을 사는 고령 세대가 장차 인류의 문화 발달에 크게 기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인생을 잘만 준비한다면 우리도 그런 영화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한 제2인생을 맞이하려면 먼저 챙겨할 게 있다. 우선 건강해야 한다. 노화는 40, 50대가 아니라 사춘기 직전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고령화에 대비한 건강관리는 제2인생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시작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관리하자. 과음과 흡연을 삼가하고 부지런히 운동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제2인생에서 어떤 직업을 갖고 살 것인지 부지런히 궁리해야 한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지혜를 총동원해보자. 잠깐이라도 짬을 내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자. 그 속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것, 가장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 나만의 고유한 능력이 드러났던 독특한 에피소드는 없었는가? 거기서 발견할 수 있는 나만의 재능과 매력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번뜩이는 기막힌 아이디어가 반드시 떠오른다. 그런 나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손에 쥐고 제2인생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자.


조영권 전북대 강의전담 교수

YTN 기자로 20년 일한 뒤 퇴직해 전북대학교에서 인간관계전략’ 과목을 수업하고 있다.




.


  1. ‘은퇴와 정년 없는 세상이 올까?’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은퇴와 정년 없는 세상이 올까?’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100년 전에는 은퇴라는 개념이 없었다. ‘은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 산업혁명을 거치고도 한참 뒤이다. 옛날 농경 사회에서 사람들은 농사를 짓다 나이...
    Date2017.05.23 Views4178
    Read More
  2. “영상에 스토리 붙이고 내레이션도…취재기자와의 경계 흐려질 것” [인터뷰]심석태 SBS 뉴미디어국장

    “영상에 스토리 붙이고 내레이션도…취재기자와의 경계 흐려질 것” [인터뷰]심석태 SBS 뉴미디어국장 온라인 콘텐츠로서 동영상이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9대 대통령...
    Date2017.05.23 Views2746
    Read More
  3. 42회 한국방송대상 수상자 이종혁 인터뷰

    (이종혁 기자) Q. 제42회 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을 받으셨는데, 어떤 작품으로 상을 받으셨나요? 이게 어떤 작품으로 상을 받은 것이 아니고 개인상인데요. 개인이 방송발전에 얼마나 공적을 쌓았느냐하는 개인상이예요. 그 공적을 인정받아서 그중에 카메라...
    Date2015.11.21 Views6132
    Read More
  4. <출입처 탐방> 사회부의 꽃, 검찰

    검찰 출입처 카메라기자실에는 신호등이 있다고 한다. 바로 빨간 패딩, (OBS 이홍렬 간사) 노란 패딩(SBS 이승환기자) 파란 패딩 (KBS 노동수기자)을 입고 취재의 일선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검찰출입처의신호등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구...
    Date2014.12.30 Views8430
    Read More
  5. 출입처 탐방 -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뉴스가 되는 곳

    국회 출입처 탐방 지난 호 국방부에 이어 대한민국의 입법기관, 국회 출입처 기자들을 만나보았다. 국정감사가 끝나지 얼마 안 된 국회는 그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 여전히 많은 인파들로 분주했다. 국회 카메라기자실을 방문하고 왔다. Q.국회 출입처의 특징?...
    Date2014.11.18 Views8396
    Read More
  6. 정년퇴직 KBS 송학필 선배 인터뷰 - 고즈넉한 정취와 평화로움이 좋다

    강화도 오두리에 위치한 송학필 기자의 하얀 벽돌집이 멀리서부터 눈에 띄었다. 아파트들이 빽빽이 즐비해있던 서울과 달리 각양각색으로 논과 밭을 주변으로 집들이 멀찍이 떨어져있다. 하얀 벽돌집에 들어서자마자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기자기한 팻말들이 ...
    Date2014.11.18 Views9351
    Read More
  7. 국방부 출입처 인터뷰

    대한민국의 국방의 중심 국방부 출입처를 방문했다. 정예화된 선진강국 이라는 굵직한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검문을 하던 각 잡힌 군인들처럼 출입처 기자실도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속에 인터뷰를 진행하리라는 예상을 했다. 그러나 나의 확실한 ...
    Date2014.08.14 Views8908
    Read More
  8. "메타데이터의 질이 보도영상의 가치를 결정할 것" -메타매니저 YTN보도국 아카이브팀 유영식 인터뷰

    “메타데이터의 질이 보도영상의 가치를 결정할 것” YTN보도국 아카이브팀 유영식 차장 인터뷰 디지털 아카이브가 도입되고 인제스트되는 영상들의 양이 매우 방대해짐에 따라, ‘메타데이터’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사전적으로는 ‘데이터에 관한 데이터...
    Date2013.12.16 Views10517
    Read More
  9. No Image

    KBS 전한옥 국장 - 방송인생을 돌아보며

    1.퇴직소감? 아직까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33년간 우리 집 같이 근무한 회사에서 발걸음을 떼려니 시원섭섭하다. 쉬지 않고 일을 해왔으니 일단은 휴식기를 가지고 싶다. 그동안 바빠서 가지지못했던 여유시간을 가지면서 여가생활을 하고싶다. 후배들이 ...
    Date2013.12.16 Views6765
    Read More
  10. No Image

    전쟁을 싫어한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 100주년 기념 사진전 - 전시기획자 조대연 교수 인터뷰

    1. 전쟁을 싫어한 종군기자 로버트카파 100주년 기념 사진전 1.1. 전시기획자 조대연 교수 인터뷰 프랑스 통신원 최효진 올해에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에서 많은 행사가 열렸다. 스페인 내전을 비롯해 20세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전쟁을 ...
    Date2013.10.07 Views6647
    Read More
  11. No Image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 김용모 기자를 만나다

    제40회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을 수상한 김용모기자 수상 소감 한마디 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수상을 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작년과 제작년에도 KBS가 수상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있을 수상은 아마 ...
    Date2013.10.02 Views6445
    Read More
  12. No Image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 김태석 기자를 만나다

    제39회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 김태석 기자를 만나다!!! “ 사건사고, 전쟁터, 지진, 특종, 방송사고, 눈물을 머금은 타사와의 경쟁에서 패배, 맨땅에 헤딩으로 일그러진 리포트... 평범하지 않은 조직에서 극히 평범해 보이는 카메라 기자. 작지만 큰 변...
    Date2012.09.21 Views8094
    Read More
  13. No Image

    대한민국 최초의 父子 카메라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父子 카메라기자 변영우 변성중 기자를 만나다 아버지와 아들이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인터뷰 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4일 저녁 7시 목동에서 드디어 재회했다. 간단히 가족을 소개해 달라. 아들이라 키우기 힘들었겠다. ...
    Date2012.05.04 Views7770
    Read More
  14. No Image

    뉴스타파 권석재 기자를 만나다

    뉴스타파 권석재 기자를 만나다 입사 때 그 느낌“나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마감일 바로 전날 권석재 기자를 프레스센터 1층에서 만났다. 저녁 5시부터 시작된 인터뷰는 11시가 다 되어 끝을 맺었다. 너무나도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
    Date2012.02.22 Views7505
    Read More
  15. <2009년 5월>저자 김정은 기자를 만나다

    저자 김정은 ; 1976년 출생.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카메라기자로 KBS 보도 본부에 입사했다. 보도영상국 소속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 숭례문 방화 사건, 용산 철거민 참사, 신종 플루 대재앙 등을 현장에서 취...
    Date2011.08.22 Views8698
    Read More
  16. No Image

    <릴레이 인터뷰> OBS 김재춘 기자

    협회가 카메라 기자를 위해 더욱 앞장서야 1. 권한주 기자와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제가 97년도에 YTN에 5기로 입사했을 때 권한주기자가 4기로 1년 선배였습니다. 1년 선배라 자주 그리고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 선후배여서...
    Date2011.03.17 Views8671
    Read More
  17. No Image

    <릴레이 인터뷰> YTN 권한주 기자

    초년병시절 처음으로 겪었던 연세대시위 취재가 생생해 카메라 기자는 감정없이 공정한 시선으로 취재해야 1. 배문산 기자와는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배문산 기자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냈고 현장에서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많이 ...
    Date2011.01.28 Views16213
    Read More
  18. No Image

    <릴레이 인터뷰> SBS 배문산 기자

    세상은 바쁘고 거칠지만 화실에 가면 평온해요! 김우철 기자와는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MBC카메라기자 선배들과 돈독한 편입니다. 카메라기자들이 업무적으로는 현장에서 항상 만나지만 개인적으로 만나서 친해지기는 힘든데, 1년 선배인 김우철 기자와는 ...
    Date2010.12.16 Views8633
    Read More
  19. No Image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이광춘 前 KBS 국장]

    특별히 이루고 싶은 것 없이 이대로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슬기롭고 지혜롭게 사는게 꿈이다! 요즘 근황은 어떠십니까? 나 같이 제주도에 내려와서 사는 부부가 내 주변에도 10쌍이 있는데 다 정년퇴직 한 사람들과 같이 지내고 살고...
    Date2010.11.16 Views8600
    Read More
  20. No Image

    <릴레이 인터뷰> MBC 김우철 기자

    어려운 이웃을 비춰주는 카메라기자 / 김우철 / MBC 영상취재부 KBS 김대원 기자와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되셨나요? 김대원 선배는 카메라기자 선후배 이전에 전 직장에서 선후배 관계였습니다. 프로듀서와 카메라감독의 관계였었습니다. 부서가 틀려서 객관적...
    Date2010.11.18 Views8969
    Read More
  21.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KBS 제주총국 이광우 부장]

    2010년 9월 30일자로 정년을 맞으시는 이광우 부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33년을 한결같이 제주 지킴이로 살아온 카메라기자 영원한 제주史의 기록자로 남고 싶다 제주도에서 30여년 간 근무하셨는데 카메라기자로서 느껴지는 제주도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Date2010.10.05 Views851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