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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기록, 시대의 진실을 깨우는 한 컷의 힘


서태경 심사위원장.jpg



  지역뉴스 특종 단독 부문에 MBC경남 김장훈,손무성 기자의 방사하던 천연기념물 황새 폐사연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김해 화포천 습지, 과학관 개관 행사 마지막에 천연기념물 황새 가족의 방사가 있었는데, 행사 기간 내내, 오랜 시간 동안 좁다란 박스에 갇혀 있던 황새가 더운 날씨로 탈진한 상태에서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고꾸라졌습니다. 동물 보호센터에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폐사 되었습니다. 현장 취재를 하던 영상기자는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해 세상에 알렸습니다. 보여주기식 행사에서 동원된 천연기념물 황새가 죽어 버린 어이없는 사건입니다. 영상기자가 현장에서 벌어진 예상 밖 상황을 잘 담았습니다. 그래서 관 주도의 구태 한, 보여주기식 생태 방사의 문제점을 보도하며 생명 존중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 이후 관련법 개정 논의를 촉발시켰고 단순 해프닝으로 그칠 수 있었던 사건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 줌으로써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장을 지키는 영상기자의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 작품입니다.

 

  뉴스탐사 기획 보도 부문에 SBS 최대웅 기자의 기술 탈취 분쟁, 그 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습니다.

중소 벤처 기업들이 힘들게 만든 기술을 대기업들이 탈취하고 그 분쟁에서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법적 증명’, ‘입증의 책임을 지는 불합리한 실태와 오랜 세월 법적 다툼으로 폐업에 이르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발하는 보도입니다.

기사 내용은 충분히 훌륭하지만 영상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자상을 수상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작품은 영상으로 풀어가는 조금 어려운 기사 내용을 감각적이고 정제된 영상으로 잘 표현하여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 보도로 인해 정부의 제도 개선 방안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불어 편집과 음악, 효과음 등을 적절히 사용해 영상을 잘 살렸다는 호평도 있었습니다.

 

  지역뉴스 탐사 기획 보도 부문에 JIBS 강명철 기자가 출품한 생태 리포트/침입자의 경고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영상 추적을 통해 외래종이 생태계에 미치는 위협을 영상을 통해 시각적으로 잘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환경 파괴와 생태계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는데 황폐해진 섬 해안선을 따라 떼를 지어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꽃사슴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영상을 바탕으로 리포트를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영상과 리포트가 잘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해외 취재를 통해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과 그에 따른 정부의 정책적 대안까지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지자체의 도움으로 제작된 보도물로서는 최선의 결과였다고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습니다.

  

  환경 보도 부문에서는 JTBC 김진광, 정상원, 최무룡 기자가 취재한 기후의 역습연속 보도가 수상작입니다.

세계적인 포도주 생산지 프랑스 보르도. 그 지역이 40도 넘는 폭염과 그로 인한 산불로 황폐해진 모습을 드론 촬영을 해 영상으로 보여 주면서 기후의 역습시리즈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해 스웨덴이 신흥 와인 성지로 급부상하였으나 그들도 그들 나름 새로운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잣으로 유명한 가평은 수확이 70프로 이상 줄었답니다. 산림 가득한 잣나무 숲 꼭대기에서 잣 수확을 하는 모습, 그러나 떨어진 잣 솔방울은 텅 비어있는...확연한 비교 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폭염과 병충해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를 타임랩스, 드론, 짐벌, 고프로 등 다양한 촬영 도구들을 활용해 찍은 영상으로 지구의 기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열 마디 말보다 한 컷의 영상이 중요하다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라는 그 예시를 정석으로 잘 보여 준 작품이라고 심사위원들 모두 일치된 평을 했습니다.

G1 방송의 “1조원 군 사업의 민낯은 특종성 기사로 평가되지만 군 중요 보안 사항이 분명한 군 통신망 지도가 노출되고 영상으로도 위치를 인지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어느새 2025년도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정확히 일 년 전, 느닷없는 계엄으로 인해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한 해 동안 정권 교체, 내란 심판 등 그 뒷수습, 그 와중에 미국의 관세 압박 등등 국내외 정세가 혼탁한 급류처럼 요동쳤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세밑의 감성 때문인지 김광규 시인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싯귀절이 생각납니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플라터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을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

올해도 많은 사건들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선 영상 기자들의 몫은 컸습니다. 언제나 올바른 역사의 기록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주시길 당부하며 애써주시는 영상기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건승하세요.



 서태경 /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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