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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취재, 새로운 변화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미디어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진행 중이다. <유튜브>를 필두로 한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뉴 미디어’를 자처하며 새로운 영역을 이미 개척했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이를 더욱 촉진시킨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작금의 시대적 변화는 기존 미디어의 대표 격인 TV를 필두로 한 매체들을‘ 올드’한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는‘ 격세지감’을 일으켰다‘. 올드 미디어’들의 영향력은 점점 축소되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오히려‘ 뉴 미디어’에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격변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올드 미디어’들은 변화된 흐름을 쫓기 위한‘ 자구책’으로‘ 뉴 미디어’를 융합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에 온라인에 특화된 채널을 개설하여, 제한된 방송 시간으로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별개의 영상으로 제작하여 보여주거나, 소셜미디어의 라이브 기능을 이용한 생동감 있는 현장을 보여주는 등의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1 스마트폰으로 생방송하는 아리랑TV기자.jpg

▶ 보령머드축제에서 스마트폰으로 생방송하는 아리랑TV 기자

 

 아리랑TV 또한 마찬가지다. 그동안 여타 경쟁매체들에 비해 신기술 도입이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었던 만큼‘, 스마트 시대’에 있어서만큼은 선두주자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아리랑TV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방송사 중 처음으로 생방송 뉴스에‘ 스마트폰취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적인 취재현장을 살펴보면, 취재장비들의 비대함과 많은 취재인력 투입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너무나 많은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자사는 이러한 단점들을 스마트폰을 통한 취재로 인해, 현장에서 좀 더 간편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취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현시키고자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기존의 중계차 또는 LTE장비를 통해 생중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안에 내장된 앱을 통해, 뉴스센터에 마련된 수신기로 영상을 전송하는 단순하면서도 손쉬운 방식으로 일부 뉴스를 생중계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필자가 올해 제주포럼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처음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연결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취재현장에 뉴스 생중계를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취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상황을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취재내용을 곧바로 전달하는 시도 역시 이어나가는 중이다. 현장에서 취재중인 또는 취재된 내용을 취재기자가 직접 그리고 바로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뉴스의 신속성과 현장성을 전달해줄 수 있게 되었다. 아리랑TV라는 채널의 특성에 맞게 한국의 상황을 해외 네티즌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자국 내 방송을 통해 제한적으로 전달받던 한국 관련 정보들을, 자사의 소셜미디어 활용을 통해 한국의 시각으로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비단, 생중계 연결뿐만 아니라, 100% 스마트폰을 통해 촬영한 취재영상들을 실제 뉴스에 하나의 아이템으로 만들어 방송시키고 있다. 스마트폰만으로도 촬영과 취재가 가능한 아이템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한 후, 내장된 편집앱을 통해 손쉽게 편집하여 뉴스센터로 전송하여 방송을 하게 된다. 아직은 시스템 안정화의 과도기 상태로 문제점들이 간혹 발생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스마트폰 취재를 내보냄으로써 그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실제 뉴스방송분 뿐만아니라, 온라인에 특화된 스마트폰 취재영상을 별도로 촬영및 편집하여, 온라인으로 시청 가능한 아이템들을 제작 중에있다. 아리랑TV 홈페이지에 ‘Smart A+'라는 섹션을 만들어, 앞서 말한 온라인용 취재 영상들과 스마트폰으로 취재된 실제 뉴스 방영분 등 다양한 영상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2. 아리랑TV홈페이지사진.jpg

▶ 아리랑TV 홈페이지에 스마트폰 섹션인<Smart a+>화면

 

 이러한 시도들은 회사 내에 새로운 분위기를 일으키고 있다. 취재기자와 영상 기자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기존 취재방식에서 나올 수 있는 한계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 취재의 또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실험으로 볼 수 있다‘. 1인 미디어’처럼 취재기자가 자유로이 현장을 취재함으로써,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양한 영상들이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의 특성상 촬영을 하는데 있어 제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취재기자가 뉴스영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취재 대비 영상에 대한 질이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취재기자와 영상기자 간 협업으로 인해 얻어지는 시너지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초반의 이러한 문제점들이 다수 지적되었기 때문에, 향후 사내에서 지속적인 스마트폰 교육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사진3. 스마트폰으로 취재.jpg

▶ 프로야구 경기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취재 중인 기자

 

 이러한 취재 시스템의 변화는, 영상취재를 업으로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너무 강한 비약일지 모르나 스마트폰 취재가 안정화되고 대중화될 경우, 자칫 영상기자들의 영역이 침범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스마트폰을 통한 제보영상이 뉴스영상에 적극 활용되고 있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라이브방송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영상기자들이 어떤 식으로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한손에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취재기자 혼자 취재가 가능해진다면, 더이상 영상기자의 필요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발생할 수 있다.


 아리랑TV의 이러한 시도는 결국, 우리 영상기자들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취재와 영상취재를 모두 겸해야하는 멀티플레이어로의 길을 갈 것인가, 또는 스마트폰 촬영을 또 다른 영역 구축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선택을 안겨준 것이다.


 지금 시도되는 스마트폰 취재는 분명히 얻게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부디 이러한 도전들이 양질의 취재를 하는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임현정 / 아리랑TV    임현정 증명사진.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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