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가 주관하는 이달의 영상기자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한상)는 지난 11월 16일 제83회 이달의 영상기자상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mbc 충북 <사라지는 유적 문화재 발굴제의 민낯> 등 총 3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지역뉴스부문>에는 MBC충북의 <사라지는 유적문화재 발굴제의 민낯>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충청북도가 고대 유적지 신라 산상 도로에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려 했다가 MBC충북의 보도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유적을 일부 보존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역의 일부 자문위원들조차 유적지의 훼손이 심하다며 기록만 남기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MBC충북의 취재 결과 매장문화재법은 개발 전에 문화재 존재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중요한 문화재가 나오면 사업 자체를 무산시키도록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빠른 개발을 원하는 사업시행자 충북개발공사가 문화재 가치의 공정한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학술 자문회의 개최 행사까지 모든 비용을 지급했다는 것도 확인했다. MBC충북의 단독 보도로 지역 언론들도 잇따라 보도했다. 문화재청은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에 보존 문화재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또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방치 보존 유적에 대한 전수 점검에 착수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영상으로 표현하기도 힘든 고대 유적인 산 정상의 도로를 드론으로 활용하여 유적지 보존 문제를 잘 조명하였고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구조적 모순점을 끈질기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인권보도>에는 JIBS제주방송의 <잠들지 않는 남도> 연속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고령으로 점차 사려져 가는 제주 4.3사건의 수형인 생존자 30여 명 중 18명의 방대한 분량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까지 조명을 받지 못한 4.3사건의 가장 핵심 가치인 인권과 명예회복, 화해와 상생의 메시지를 담아내어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지금까지 4.3사건의 수형인에 대해 일부 언론사에서 인터뷰했지만 이처럼 집중적으로 생생한 증언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것은 없었다는 평이다. 또 영상기자의 새로운 인터뷰 방식을 통해 취재와 구성, 내용까지 당시 기구한 운명을 극적으로 잘 표현했고 4.3사건의 명예회복 중요성과 진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점이 심사위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영상기자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발휘해 새로운 방송뉴스 콘텐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문화·스포츠보도>에는 대구MBC의 <영상기록,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연속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회구조가 급변하는 가운데 기술이 발전하여 수많은 직업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다. 대구MBC가 근현대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직업, 물건, 장소 등을 3개월간 12편 제작하여 24회를 방송했다. 영상기자 혼자 기획, 취재,촬영, 편집까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