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명예기자 13기’라는 이름의 날개
한국영상기자협회 대학생 명예기자가 되었을 때 여 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영상에 대해서는 교과 과목을 통해 기본적인 촬영과 편집만 해왔던 내가 과연 교육 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행여나, 같은 기수 동료들에게 뒤쳐져 후회는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었다. 평소 글짓기를 좋아했기에 지면에서도 칼럼과 사설을 즐겨보던 터였다. 그러다가 전공과목이었던 ‘저널리즘의 이해’를 수강하던 중에 놀라운 사실 을 배웠다. “영상과 이미지도 텍스트다” 말과 글뿐만 이 아니라 취재한 사진과 영상물도 편집하기에 따라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끔은 보도 내용을 글로 길게 적어 내려가는 것보 다 ‘사진 한 장’이 더 많은 것을 함축하기도 한다. 영상기자가 촬영한 사진은 목표물인 그 대상뿐만 아니라, 그 대상을 둘러싼 각종 지형지물과 그 물리적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묻어나는 감정들도 한 데 모여 하나의 미장센을 만들어낸다. 글은 읽고 이해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길어서 기자가 독자로부터 기대했던 효과는 약간 지연되어서 나타난다.
하지만, 사진과 영상은 다르다. 게재된 사진 바로 밑에 한 줄 정도의 부연 설명만 있으면 이미지가 담고 있는 텍스트는 독자의 가슴과 머리를 순식간에 파고든다.
두렵지만, 배우고 싶었다. 매혹적인 장미를 손에 넣기 위해 그 가시에 찔려 피를 보는 한이 있어도 카메라와 영상에 친해진다는 각오로 7월 28일로 시작된 협회 일정을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
3주 간의 교육 및 견학을 마치며
서울과 연고가 없는 지방의 대학생 신분인 내가 너무 과분한 경험을 선물 받은 것 같아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이런 좋은 기회를 향유할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서울과 물리적으로 멀다는 것은 나에게 쉽게 메울 수 없는 일종의 ‘핸디캡’이자 ‘열등감’이었다. 지금은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어느 정도 대신해줄 수 있을 만큼 매체가 발달했다고 하지만, 그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고작 ‘어느 정도’ 딱 거기까지이다. 누군 가의 경험이 ‘글’로, ‘영상’으로 또는 ‘음성매체’로 나에게 건네졌다고 해도 그것은 온전한 나의 경험이 아니다.

8월 9일(목) SBS 견학 당시 SBS 8시 뉴스 스튜디오에서... (필자)
간접 경험을 제공해주는 자료도 그 기록 당사자의 ‘가치관’과‘ 정서’에 부합되는 사건이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온전한 ‘내 경험’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고 한다. 해당 문구에서 칭하는 ‘경험’은 순수한‘ 나의 경험을 칭하 는 것이리라. 그 훌륭한 ‘스승’을 내게 친히 소개해주고 힘써 준 모든 협회원 분들께 그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서울의 ‘방송사 본사 견학’,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방송 종사자 분에게 듣는 뼈 있는 조언, 책으로만 배웠던 방송국의 운영체제 및 구조를 두 눈으로 확인했던 경험.
대학생 명예영상기자 13기라는 직함이 서울권 외곽에서 공부하며 나아가고 싶어도 ‘더 큰 원만 그리 며’ 나아가지 못했던 내게 이 모든 귀한 것들을 한 번에 제공해주었다. 협회 소속 명예기자라는 이유로 큰 도움을 얻은 만큼, 대학생 명예기자로서 협회에 큰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내게 부여된 ‘대학생 명예기자 13기’라는 배지를 통해 협회를 빛낼 수 있는 기회도 앞으로 많아졌으면 좋겠다.
박민수 /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제13기 명예영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