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뽑은 숨은 영웅.... “당신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MBC 故 이용안 국장, 국민추천포상 수상
▶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식에서 물에 빠진 장애인 친구를 구하고 숨진 故 이용안 국장의 유족을 포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故 MBC 이용안 국장이 국민 추천으로 포상을 받았다.
고 이용안 국장은 지난 8월 11일 강원도 고성군 인근 바다에 빠진 장애인 친구를 구하다 숨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여러분 가운데 이웃을 위해 생명을 바치신 분이 계시다. 세상 사람들이 주저하기 쉬운 일을 여러분은 기꺼이 맡아 앞장서고 계시다” 며, “많은 국민은 여러분의 헌신을 존경하고 고마워하고 있다”고 격려를 했다.
행정안전부는 우리 사회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숨은 영웅 42명을 국민추천포상자로 선정했다.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수상자를 별도로 청와대로 초청하여 격려하면서 “어려운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사람을 구 하는 용기를 실천으로 보여주었다”며 “한 분 한 분의 인생 그 자체가 우리가 새기고 배워야 할 메시지”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히 故 이용안 국장의 사연을 직접 언급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故 이용안 국장은 지난 1991년 MBC 영상기자로 입사한 후 27년간 현장을 누비며 국내외 주요 뉴스의 영상을 기록했다. 카메라출동 시절에는 사회 부조리를 쫓아 각종 비위사실을 파헤치며 보도했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당시에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위험한 정글 속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취재했다.
또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린 취재 현장에서 구조 인력이 부족하면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구조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 후 사건 캡, 청와대 출입 기자를 거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힘있는 곳을 항상 감시하는 것이 기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왔다.
자신을 내세우는 것보다 타인에 대한 희생과 묵묵한 실천을 더 중요하게 여긴 故이용안 국장에게는 위험한 순간에 자신의 생명을 걸고 몸이 불편한 친구를 구한 행동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직접 추천한 숨은 공로자들을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이웃을 찾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엄정한 현지조사 및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포상이다. 현재까지 총 382명의 숨은 영웅들을 발굴하여 포상했다.
박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