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주는 지금 새로운 도전 중이다. ‘7시 오늘 제주’라는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뉴스를 40분 확대 편성했다. 시청자들에게 제주 소식을 좀 더 심도 있게, 정성을 들여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년 12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시범 방송을 거쳤다. 4월 1일부터는 매주 네 차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송 중이다. 이전에는 여타 지역 방송과 마찬가지로 전국뉴스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우고 그 뒤에 토막으로 고작 10분짜리 지역뉴스를 내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7시 오늘 제주’는 우선 방송시간을 대폭 늘렸다. 내용 역시 새로운 실험,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고 있다. 다양한 심층 코너를 통해 지역뉴스, 시사 종합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
‘잊혀지는 문화유산’ 코너도 이러한 새 바 람의 일환이다. 일종의 문화 아이템이자 영 상뉴스 기획으로 편성, 제작하게 되었다.
제주도 문화재 관련 전수조사가 시급
국가지정 5개, 제주도 지정 20개 등 총 25개 종목이 제주지역 무형문화재로 전승 및 보존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조례 부재 등으로 무형문화재의 전승 및 보존은 부실한 형편이다. 이들이 그 가치에 걸맞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형문화 이수자의 숫자도 턱없이 부족해 당장 그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게다가 전수자들 또한 고령이어서 초가장(석공, 토공, 목수, 지붕 잇기) 중 토공이 별세하여 전수 시기를 놓친 사례도 있다.
제주도내 무형문화재 25개 종목 중 11개 종목만 전수관에 입주돼 있고 나머지 미입주 종목 보유자들은 연습할 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안정적인 전수 환경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사실 제주도민들은 일반적으로 제주 무형문화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우선은 제주도민들에게 무형문화재에 대한 전반적인 사실부터 알리고자 했다. 시청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존의 뉴스 형식을 버리고 영상 뉴스 형식을 채택했다. 이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무형문화재의 우수성과 보존 가치를 알리는 데 영상뉴스가 더 적합한 측면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과거 역사,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것은 보도저널리즘이 가지는 중요한 사회적 역할 중 하나다. 이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슈들 만큼이나 중요하다. 어떻게 과거가 없이 현재, 또 미래가 있겠는가?
영상 뉴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새롭게 시작해 보는 것인 만큼 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협회원들의 많은 응원을 바란다.
고진현 / KBS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