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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이루길 꿈꾸며

 

 

나는 왜 영상기자를 꿈꾸었는가?


 단순히 영상이 좋아 전공을 선택했던 내가, 영상기자의 꿈을 확고히 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작년 1월, 방송국 실습 당시 최저기온 영하 17도의 날씨에 시위 촬영을 나간 적이 있었다. 숨을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얼어붙을 것 같은 추운 날이었다.

 

 한 시간여 기다림 끝에, 시위가 시작됐다. 카메라에 빨간 불빛이 들어왔다. 차디찬 바닥에 오체투지를 하며 시위대가 전진 하고 있었고 선배는 뒷걸음질로 시위대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나는 오른쪽 어깨에 사다리를 짊어지고 왼손으로는 선배의 등을 받쳐주었다. 한참 전진을 하던 시위대가 갑자기 서서 구호를 외칠 때, 선배가 내게 사다리를 외쳤고 나는 사다리를 펼치려 어깨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아니, 가져다 대려 했다. 분명 동작을 실행하고 있었으나 이미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은 내 손은 움찔거릴 뿐이었다. 내가 민첩하지 못하게 방황하는 사이 선배가 빠른 속도로 사다리를 낚아챘다. 그리고 선배는 순식간에 사다리 위로 올라섰다. 아찔한 상황이었다. 선배에게 도움이 되고자 나간 자리인데 추위 때문에 몸이 움츠러든 탓에 제대로 대응을 못 한 것이다. 내 역할을 잘 못 한 것 같아 민망했다.

 

 복귀하는 차 안에서 선배로부터 약간의 꾸지람을 들어야 했다. 꾸지람이긴 한데 같지만 사실은 모두 내게는 소중하게 꽂히는 조언들이다. 그 조언을 들으며 다시 느끼게 됐다. 현장에 있는 나는 눈으로 직접 상황을 보았지만 시청자들은 현장의 기자가 담은 영상만을 볼 수 있다. 현장의 기자가 전달자이고 그날 있었던 현실의 메신저인 것이다. 현장 기자는 전국에, 더 나아가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시청자들의 눈이고 발이다. 오늘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진실, 꼭 봐야 할 현장을 기록하는 사람들. 이렇게 생각이 들면서 영상기자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되었다.
 

다가온 명예영상기자의 무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영상편집 교육, 방송국 견학 등의 다양한 활동은 견문을 넓혀 주었다. 현직에 계시는 많은 기자님과 교류할 기회를 갖게 된 것도 명예영상기자가 가진 매력적인 부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은하수를 본 것과도 같은 날이었다. 지난 2월 제32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이 열리던 바로 그날, 나는 태양과도 같이 밝게 빛나는 수많은 별과 함께할 수 있었다. 영상기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자리. 시상식 준비를 도우며 참 많은 기자가 전국에 흩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영상기자들이 활동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이 일에 종사하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자님부터 20여 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한 분까지 모두 명예영상기자인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다. 영상기자 일에 대한 조언도 끊임없이 들려주셨다. 별들이 다가와 마치 은하수를 같이 이루지 않겠느냐 속삭이는 듯했다. 이 모든 일은 내가 명예영상기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제 명예영상기자라는 이름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무게감이 커졌다. 그 무게감을 견딜 수 있게 수많은 선배 기자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나가 신념을 갖고 사실과 더불어 진실을 전달하는 정직한 영상기자의 뜻을 이룰 것이다.

 

 

정연심 / 제13기 명예영상기자 (군산대)    정연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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