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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를 마치면서...

 


 벌써 입사한 지 6개월이 되어 간다. 시간이 참 빠르다.

 내가 처음 영상기자에 큰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KBS에서 만든 영상기자 홍보영상 덕분이었다. 험한 재난 현장부터 문화,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상기자’의 하루를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나 역시 영상기자라는 직업을 알고 준비하기 전까지 ‘뉴스’하면 취재기자만을 떠올렸다. 누군가 분명 촬영하는 사람이 화면 뒤에 있을 것이고, 내가 살면서 본 수많은 뉴스의 마지막엔 ‘영상기자 ㅇㅇㅇ’이라는 이름이 들어갔을 텐데 말이다. 내가 보는 이 영상을 누군가의 노력으로 찍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여전히 그렇지 않은가 싶다.

 

 입사해서 6개월간 느낀 것은 보도영상이란 직업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루에 배정받은 하나의 일정, 그 일정 속에서 촬영하는 한 컷 한 컷과 이를 편집해서 내보내는 약 1분 50여 초가 절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영상기자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공부를 하는지 깨달았다. 누군가에게는 그 존재조차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영역이다. 그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며 뛰는 선배들을 보고 내가 많이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매일 하게 된다.

 

 입사해서 맡았던 것 중에서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고 부족함을 느꼈던 것은 첫 입봉작 ‘어버이날 리포터’ 였다. 고 김용균 군의 어머님과 고 김재윤 군의 어머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까지 나갔던 현장 중에서 가장 몰입되고 마음속으로는 슬픔을 느꼈던 아이템이었다. 대구와 마석까지 함께 하면서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공감이 되었다. 뷰파인더 안에서 그들을 만나며 우선은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최종 편집 단계까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런저런 난관을 잘 거쳐 무사히 입봉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6개월간 하루에 한 곳, 혹은 두세 곳 현장을 나가면서 가장 힘든 점은 모든 일을 현장에서 나 스스로 판단, 결정해야 하고, 그 결과도 오로지 내게 달려있다는 점이었다. 밥을 먹는 일부터 자잘한 일 하나하나 시간 분배를 해야 한다든가, 자리 선정, 장비 선택, 컷 구성 등 그 순간 빠르게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다. 내가 제때 결정을 못 내리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짧은 틈을 놓치면, 오늘 전달되어야 할 진실은 날아가 버리고 만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아까 이렇게 이렇게 해야했는데...’라는 후회를 종종 한다. 그럴 땐 정말 심적으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는 만큼 결정의 속도와 질,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선배들이 쌓아 온 경험을 더 많이,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

 

 선배들이 가르쳐준 노하우가, 또 내 영상을 보며 조언해 준 것들이 현장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을 느낀다. 컷 하나하나 자세하게 봐주시고 시간을 내어 주신 만큼 내가 이 정도나마 성장할 수 있었다. 6개월간 가르쳐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신 많은 선배, 부장, 팀장, 캡, 바이스, 멘토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힘이 되어주는 동기들과 서로 노력해서 지금보다 더 발전된 모습의 영상기자가 되겠다.

 

 

서다은 / KBS    서다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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