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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안전공업 화재를 취재하며



KBS 대전방송총국 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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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시작된 불은 빠르게 번졌고,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는 제보 영상이 속속 접수되면서 방송사 취재진이 일제히 현장으로 향했다.

 KBS는 재난방송주관방송사답게 초동 대응은 빠르게 이뤄졌다. 안전 문자가 발송되기 몇 분 전, 제보 영상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취재팀이 현장에 도착했다. 드론 촬영으로 화재 전경을 즉각 확보했고, ENG 카메라와 MNG 현장 중계가 동시에 가동됐다. 촬영기자 세 명이 교대로 현장을 지키며 속보를 끊임없이 내보냈다. 재난 발생 시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피하는 데 필요한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다만 아쉬움도 남는다. 실시간 특보 연결에 집중하다 보니 당일 저녁 9시 뉴스에서의 심층 보도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속보 위주로 취재 인력이 분산된 탓에 피해자 가족이나 회사 관계자와의 접촉이 충분하지 못했다. 타사는 속보보다 저녁 종합뉴스에 무게를 두면서 상대적으로 깊이 있는 보도가 가능했다.

 이것은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현장 영상기자들이 겪는 딜레마다. 시청자의 대피를 돕는 실시간 재난방송에 집중해야 하는가, 아니면 사건의 맥락과 원인을 짚는 심층 보도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가. 재난방송주관방송사라는 역할과 종합 저널리즘 사이의 긴장은 이번 화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피해는 돌이켜보면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번 참사도 마찬가지다.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현장을 지킨 취재진이 바라는 것도 결국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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