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3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내가 KBS에 입사한 2006년. KBS 9시 뉴스 시청률은 보통 20% 초중반, 잘 나올 땐 30%가 넘었다. 2019년 현재, 시청률은 반 토막이 났다. 다행인 것일까? 아직 시청률은 1위를 고수하고 있으니.
 
 우리가 즐겨보는 네이버뉴스에서 KBS콘텐츠의 점유율은 겨우 3%대. 디지털뉴스제작부에 몸담은 요즘 내가 매일 고민하는 지점이다. 작년 4월에 3명의 영상기자가 영상취재부를 떠나 디지털뉴스부로 왔다. 유현우, 유성주 기자, 그리고 나. 디지털뉴스 제작부는 취재기자,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인턴 등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된 곳이다. 나는 주로 데일리 뉴스를 담당하는 뉴스제작팀 소속으로 ‘케이야’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유현우, 유성주 기자는 ‘크랩’ 제작팀에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기획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케이야’, ‘크랩’ 콘텐츠는 유튜브 ‘KBS News’, ‘크랩’ 채널에서 볼 수 있음)
 
 집단의 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비디오머그, 엠빅 등과 달리 우린 현재 1인 미디어 시스템 속에서 일하고 있다. 본인의 관심 분야를 취재하거나 취재 원본을 재가공해서 콘텐츠를 만든다.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이지만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다 보니) 효율성은 떨어진다. 특히 속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물론 (북치고 장구 치다 보면) 내 개인의 역량이 늘어난다는 장점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획, 섭외, 촬영, 편집, 자막 작성, 기사 작성까지 1인이 거의 다 도맡아 해야 하는 실정이니 말이다. 실제로 자막 작업과 모션그래픽만 편집자에게 넘기고 나머지는 혼자 한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디지털 라이브 진행도 개인 몫이다.
 

비디오1.jpg  비디오2.jpg

▲ 네이버에서 기자 검색하면 나오는 네임카드
 
 디지털 영상 콘텐츠는 디지털뉴스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금은 영상 콘텐츠를 각 부서에서도 제작하고 있다. 정치부에서는 정치 영상 콘텐츠, 국제부에서는 국제 뉴스 콘텐츠를 생산한다. 보도영상국도 [현장영상] 위주로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최상철, 조용호 기자가 인제스트 된 원본 영상을 재가공해 편집, 자막 작업, 기사 작성까지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지만, 업무의 총량은 과거보다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입사할 무렵 생겨난 유튜브는 지금 독보적 거대 영상 플랫폼이 되어버렸다. 전 세계 모든 언론사가 어떻게 하면 유튜브 내에서 자사 콘텐츠 조회 수를 늘릴까 고민한다. 디지털미디어 시청 패턴에 따라 편집 기법도 달라졌다. 내가 대학에서 배운 영상 문법도 이 세계에서는 무용지물인 듯하다. 변화가 심한 미디어 환경에서 KBS 뉴스를 살리는 방법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영상기자의 역할과 미래의 열쇠를 찾는 것이 숙제가 되었다.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는 진화 중인데 우리는 과연 그 속에서 같이 진화하고 있는가. 직종 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이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 역할만 변화하고 있는 건 아니다. 리포트와 단신 기사를 주로 쓰던 취재기자들이 이젠 다양한 형태로 기사를 쏟아낸다. 포털에서 주로 보는 ‘멀티미디어 기사’에 핸드폰으로 직접 찍어온 인터뷰를 넣거나 영상물도 쉽게 첨부한다. 그 과정을 영상기자 도움 없이 혼자서 척척 해낸다. 카메듀서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제작카메라 감독도 있다.
 
 그런 변화 속에 인력난에 허덕이는 우리 대부분의 영상기자들은 시대의 흐름에 적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5년, 10년 뒤 대부분의 사람이 벽에 걸린 TV를 통해 뉴스를 보지 않는 시대가 온다면 우리 영상기자는 무얼 하고 있을까?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 결국 살아남는다.” 변화는 우리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우리 스스로 그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 비상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생존의 지혜가 절실하다.                                           
 
 

임태호 / KBS    임태호.jpg

 


  1. [줌인] 아듀 2019, 웰컴 2020!!

    아듀 2019, 웰컴 2020!! 2019년 한 해가 저물고 2020 새해가 왔습니다. 우주 만물이 저마다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여러분들의 2020, 우리의 새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새해엔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오래된 이야기지만 TV 뉴스는 한층 더 위기를 ...
    Date2020.01.09 Views558
    Read More
  2. 해외 사례로 ‘검찰 포토라인’ 철폐 톺아보기

    해외 사례로 ‘검찰 포토라인’ 철폐 톺아보기 검찰 뉴스의 익숙한 공식이 깨지고 있다. 법무부 훈령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피의자 소환을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더 이상 포토라인에 선 피의자의 모습을 뉴스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얼마 전까지 당...
    Date2020.01.09 Views654
    Read More
  3. 영상기자가 가져온 내 삶의 변화

    영상기자가 가져온 내 삶의 변화 사람은 한 치 앞일도 알 수가 없다. 불과 작년만 해도 나는 아직 학생이었다. 그러다가 영상기자라는 직업 명사는 불현듯 내게 왔다. 영상기자가 된 후 세 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이에게는 저마다 인생 전환점이 있을 ...
    Date2020.01.09 Views696
    Read More
  4. ‘단순실수’가 단순하지 않은 이유

    ‘단순실수’가 단순하지 않은 이유 영상 데스킹, 케케묵은 이야기 최근 몇 개월 동안 KBS뉴스는 보도 영상에 관한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을 소개하는 뉴스에 특정 정당 로고가 노출되는 방송사고가 있...
    Date2020.01.08 Views579
    Read More
  5. 디지털 경험을 통해 새롭게 보이는 것들

    디지털 경험을 통해 새롭게 보이는 것들 현장에 도착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 누구에게 있을 것이다. 그럴 땐 현장에서 좀 떨어져 먼 곳에서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도 비슷한 원리로 도...
    Date2020.01.08 Views517
    Read More
  6. 트라우마를 경험한 취재원, 그리고 셀프케어

    트라우마를 경험한 취재원, 그리고 셀프케어 ▲ 필자가 지난 8월 27일 호주 멜버른 다트센터에서 방송기자연합회 연수 대상자 기자들에게 ‘트라우마를 경험한 지역사회 보도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1979년 10월,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해 일어난 부마항쟁이...
    Date2020.01.08 Views542
    Read More
  7. 1년차 지역총국 영상기자의 반성

    1년차 지역총국 영상기자의 반성 8시 50분. 커피 한 잔과 함께 회사에 들어서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9시 10분. 취재 일정이 나옵니다. 하루에 리포트 하나 정도를 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보통은 오전 10시쯤 시작해 3시경이면 현장 취재는 끝납니다. 취재...
    Date2020.01.08 Views678
    Read More
  8. 펭수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펭수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 자이언트 펭TV에 출연한 펭수 지난 10월 말, 우연히 EBS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에 출연했다. SBS 정복기라는 에피소드로 펭수가 스브스뉴스팀을 방문했을 때 (5초 정도?) 잠깐 출연 당한 것. 그 출연 후 주...
    Date2020.01.08 Views722
    Read More
  9. 일반인과 연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전략

    일반인과 연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전략 나영석 2018년 6월 1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스 세미나’. 나영석 PD는 거기서 외국인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한국에서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떻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가? 이를 주제...
    Date2020.01.08 Views646
    Read More
  10. 겨울에 시도해 볼 만한 소소하게 와인 마시기

    겨울에 시도해 볼 만한 소소하게 와인 마시기 ▲ MBN 부서원들과 와인 모임을 가졌다(사진 왼쪽 맨 앞이 필자). 삼겹살에 소주, 그리고 와인 한잔. 유난히 술 한 잔이 생각납니다. 그간 건강을 위해 술을 자제해 왔지만 뭐 추운 겨울이잖아요. 저와 일행은 이태...
    Date2020.01.08 Views553
    Read More
  11. 스마트폰 중계, 또다른 도전의 시작

    스마트폰 중계, 또다른 도전의 시작 ▲ 스마트폰 중계를 하는 아리랑TV 현장 분위기 방송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 중이다. 어느새 UHD 화질이 대중화되어가고 있고, 송출도 LTE에서 5G로 발전 중에 있다. 뉴스 영상취재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기술 발전의 ...
    Date2019.11.06 Views615
    Read More
  12. [줌인] 고(故) 안정환 선배를 추모하며

    고(故) 안정환 선배를 추모하며 동료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인 빈소. 차고 건조한 느낌의 형광등 불빛 아래 놓인 영정사진. 그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 왜 그랬는지, 무슨 상황에서였는지 선배는 엄지를 치켜세우고, 비현실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Date2019.11.06 Views766
    Read More
  13. 워킹대디도 힘들어요

    워킹대디도 힘들어요 ▲ OBS 강광민기자 가족 워킹맘은 힘듭니다. 육아만 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직장 일까지 같이 해내는 엄마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
    Date2019.11.06 Views656
    Read More
  14. [줌인] 수색꾼에게 필요한 것, 단 한 명의 친구, 동지

    수색꾼에게 필요한 것, 단 한 명의 친구, 동지 역사적으로 봐도, 진실과 정의는 언제나 높은 곳에 감춰져 있었다. 그것이 알려지거나 폭로되면 불편해지는 이들이 높고 깊고 후미진 데에 진실을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사실일수록 우연히 땅에 떨어...
    Date2019.09.09 Views586
    Read More
  15. 무분별한 운영, 드론의 위험성

    무분별한 운영, 드론의 위험성 ▲ 지난 7월 18일 한 방송사에서 대구 스크린골프장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있는 소방대원의 가까이에 드론을 날리고 있는 장면 4차 산업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은 손쉽게 온·오프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소방...
    Date2019.09.09 Views731
    Read More
  16. [초상권] 살인하면 영웅이 되는 나라

    살인하면 영웅이 되는 나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장대호(38)라는 사람이 투숙객 A씨와의 다툼 끝에 살인을 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 그는 추호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반말을 했고, 숙박비 4만 원을 주...
    Date2019.09.09 Views608
    Read More
  17. 판문점 북미정상회담과 보도영상

    판문점 북미정상회담과 보도영상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순간이 라이브로 전파를 탔다. 이전 라이브 영상처럼 정제되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TV 화면이 보는 이에...
    Date2019.09.09 Views527
    Read More
  18.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내가 KBS에 입사한 2006년. KBS 9시 뉴스 시청률은 보통 20% 초중반, 잘 나올 땐 30%가 넘었다. 2019년 현재, 시청률은 반 토막이 났다. 다행인 것일까? 아직 시청률은 1위를 고수하고 있으니. 우리가 즐겨보는 네이버뉴스에서 KBS...
    Date2019.09.09 Views738
    Read More
  19. MNG가 바꿔놓은 풍경

    MNG가 바꿔놓은 풍경 2017년 8월. ‘혹시 모르니까.’ 전국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던 대한민국보다 조금 더 기온이 높은 필리핀으로 ARF(아세안 지역 포럼)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혹시 모르니까’ 하는 생각으로 MNG 장비를 챙겼다. 데...
    Date2019.09.09 Views830
    Read More
  20. TV, 올드미디어일까?

    TV, 올드미디어일까?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에 서는 순간마다 내가 영상기자가 된 것을 실감한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사건의 현장마다 취재진이 몰려든다. 빼곡히 채워진 포토라인, 그 사이에 서 있을 때면 긴장감을 느낀다. 동시에 내가 영상기자란 것, 역사...
    Date2019.09.09 Views536
    Read More
  21. 우리는 바다에 늘 손님입니다

    우리는 바다에 늘 손님입니다 “잡았다!”, “꿀맛!”. ‘생존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모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자막이다. 문명의 손길이 덜 미친 촬영지에서 출연자들이 자급자족하고 지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제...
    Date2019.09.09 Views55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