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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웰컴 2020!!

 
 
 2019년 한 해가 저물고 2020 새해가 왔습니다. 우주 만물이 저마다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여러분들의 2020, 우리의 새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새해엔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오래된 이야기지만 TV 뉴스는 한층 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위기 자체, 위기의 골은 향후 더 깊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당면한 위기의 진짜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장에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하루가 달리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가 거대 공룡을 압도하는 케이스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나고 더 증가할 것입니다. 우린(몸집 큰 공룡들) 패러다임이 바뀐 현시대의 강자가 아닙니다. 공룡은 몸집이 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취약하고 민첩성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과거엔 큰 몸집이 자랑이고 경쟁력이었지만 이젠 상황이 정반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고루한 위계 조직, 인건비 과잉, 결정과 판단의 경직성, 연공서열 질서 등은 공룡의 멸종을 가속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영상기자는 위기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어디 가서 폼 잡고 우쭐하고 명예롭던 시절은 옛말입니다. 구습과 악습에서 벗어나 조직을 혁신하고 개혁해야 하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그룹은 옛 기억을 고수하며 사다리를 걷어찬 채 팔짱을 끼고 있고 주니어 그룹은 열정과 패기를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시장은 이제 정보와 진실의 독점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거대 미디어사가 축적해 온 경험과 커리어는 무용지물입니다. 뉴스는 다양한 통로와 채널에서 비판과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또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도 부재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반목과 갈등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우리 사무실에 잠재해 있습니다. 신구 간, 이념 간의 갈등, 과거사 갈등 등이요. 미래를 고민하고, 고통을 분담하고, 참여를 유도하며 대안을 찾는 리더십은 보이지 않습니다.
 
 새해가 되면 막연히 장밋빛, 또 뭔가 새로운 기회가 도래할 것이란 기대가 샘솟던 시절이 과연 언제 한 번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동서고금의 진리, 한 가지를 분명히 해야겠습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 한 가지요. 어떤 미래도, 또 어떤 대안도 혼자 만들 수는 없다는 것. 내리막길(몰락)도, 오르막길(도약)도 공동체, 전체가 함께 만든 것일 뿐이라는 것.
 
 오늘날 방송 뉴스가 맞이한 위기도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세대, 어느 한 회사의 실수 때문이 아닙니다. 지구가 빠르게 돌아가는 속도에 대비해 덩치 큰 공룡이 적절한 플랜을 고안하고 실행하지 못한 결과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공동의 책임입니다.
 
 우리의 큰 덩치는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가 1인 미디어가 될 수도 없습니다. 공룡의 생존법을 모색합시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세계, 뉴 플랫폼의 시대에 공룡이 생존하고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지 머리를 굴려 봅시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지만 진실과 정의는 쉽게 찍어낼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쓸모 있는 정보, 가치 있는 논평은 시대를 막론하고 희소하고 귀합니다. 공을 들여야 하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우리 일입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기도 합니다.
 
 공룡들이여, 힘을 냅시다. 지혜를 짜내면 공룡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존이 포인트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생존 자체가 우리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필요한가, 이 질문이 언제나 첫 번째여야 합니다. 우리가 필요한가? 왜 필요한가? 우리가 제공하는 논평, 해석, 정보가 정말 가치 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충실할 때 생존 문제는 자연스레 답을 찾을 것입니다.
 
 올 한 해 모든 영상기자 협회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영상기자 사회 전체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김정은 / 편집장    ae11a9e0e38f662ad9f7c69716c2dfb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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