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첨병
작년 12월 4일,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 진행하는 드론저널리즘 아카데미에 봉사자로 참석했다. 현직 영상기자가 고민하고 있는 드론 관련 현안을 심도 깊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방송국 인턴쉽 전형을 앞두고 정신없던 그때, 내가 아카데미에 참석한 이유는 한 가지였다. 다름 아닌‘ 새로운 것에 대한 호 기심’ 때문에. 영상기자의 미래에 필수 장비인 ‘드 론’이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참석 2주일 후, 나는 인턴쉽 전형에서 참석했다. 일주일 뒤 방송국으로부터 인턴쉽 대가 로 (월급이 아닌) '주급’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상기자 일을 배우며) 벌게 된 백여만 원이 안 되는 돈이었다. 그 돈을 의미있게 쓰고 싶었다. 혼 자서 고심한 결과는 - 내 머릿속에 가장 또렷하게 떠오른 것은 - ‘드론을 배워보자’라는 것이었다.
2020영상보도가이드라인 수정 과정을 기록하고 공부하러 갔을 때도 열심히 공부했지만, 영상기자 지망생에게 드론은 왠지 ‘나의 현실’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단지 지식으로써 ‘드론’이 아니라 내 피 부로, 내 현실로 드론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드론은 카메라 이후로 독자적으로 시각데이터를 생산 하는 강력한 매체이다. 그리고 영상기자는 그 매체 를 가장 선봉에서 활용하는 첨병이다.’ 마지막에 들 었던 강의에서 한 현직 선배님이 한 이 당부가 무척 인상 깊었다.
이 말은 나를 행동하게 했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움직이며 드론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알 아보았다. 아쉽게도 서울 내부에서는 대부분이 비 행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경기도 외곽 비행장으로 3개월 동안 대중교통 왕복 6시간 거리를 다니며, 66번의 훈련 비행을 완수하기에 이르렀다. 몸은 피곤했으나, 오히려 그 적절한 피곤함이 내겐 약이 됐다. 낙방의 아픔을 그 피곤함으로 다스리면서 어느 덧 초연한 상태로 비행에 임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업을 들으며, 실기를 하며 협회에서 배운 것에 대해 늘 생각했다. 영상보도가이드라인 토론회와 드론저널리즘 아카데미에서 들은 내용을 여러 번 비행을 통해 내면화하려고 노력했다. 각종 코스 비행을 직접 하면서 촬영 쇼트를 머릿속으로 구성해보기도 했다. 주변에 도사린 위험과 영상에 관한 문제를 일일이 되짚어 봤다. 훈련이 끝난 이후에는 촬영 실습을 위해 드론을 대여해 비행 허가지역에서 날려보기도 했다.
추운 겨울 동안의 긴 비행 훈련 후, 2020년 4월 10일 봄, 나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주관 실기시험에 합격했다. 현직은 아니지만 나도 드디어 첨병 대열 의 끝머리에 서게 되는구나,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 다. 해냈다는 행복감과 동시에 협회에 감사함이 들 었다. 협회가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혹은 제대 로 알 수 없었을 것들이다. 시간이 흘렀지만 이렇게 나마 협회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저 역시 작은 첨병이 되어서 드론 뉴스영상이라는 선배들의 족적 (族籍)을 따라 행군하고 싶다.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주신 영상기자협회와 작년 12월 드론 강의에 같이 참여해 주 신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신비오 / 명예영상기자 12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