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4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이 지난 6일 오후 4시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15층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 열렸다. 수상자 기념사진 <왼쪽부터> 한국영상기자협회 한원상 회장, 멀티보도부문을 수상한 MBC 이지호 기자, 김희건 기자
제94회 ‘이달의 영상기자상’에는 지역뉴스부문에 3편, 지역기획보도부문과 멀티보도부문에 각각 1편씩 총 5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수상의 영광은 새로운 시도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은 멀티보도부문에 돌아갔다.
한 언론사 내에서도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뉴스의 생산 주체를 다원화하고 그에맞게 플랫폼을 배분하는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멀티보도부문에 출품한 MBC의 ‘뉴스에 못다 전한 수해 현장’은 그동안 방송뉴스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짧은 시간을 플랫폼을 바꾸고, 전달 방식을 바꾸면서 색다른 뉴미디어 콘텐츠로 탄생시켰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기자가 촬영한 화면과 함께 ‘화면 밖, 뉴스 뒷 이야기’라는 주제로 직접 진행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으며 이후의 모습이 기대된다는 평도 잇따랐다. 또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영상기자에게 요구되는 직무 능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화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제언과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CJB청주방송의 ‘버린 마스크 주워쓰는 노숙인’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방역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조명한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나 대상이 한정적이고 방역에 끼친 보도의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대구MBC의 ‘일본군 위안부’ 2부작은 프로그램의 성격상 자료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상당 부분이 출처나 내용에 대한 정확한 표기 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또 일부 인터뷰이의 언급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의 편집에 대해서도 심사위원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이외에 KBC광주방송의 ‘우리도 구해줘요, 소떼 구출 나섰다’는 MBC와 뉴스1 등 복수의 매체가 다루고 있다는 점, KBS제주의 ‘지사님의 줄행랑 휴갓길’은 사안과 별개로 취재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심사위원도 있었음을 밝힌다. 잦은 수해 취재와 여전한 코로나의 위험 속에서도 취재 현장을 지키고 있는 협회원들의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
심사위원 김영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