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 유세진
아름다운 해안가를 따라 가다 보면 곳곳에서 눈에 거슬리는 해수인입관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해안가에 횟집이 얼마나 많은데 그럼 모든 횟집이 수족관에 바닷물을 사용하기 위해 해수 인입관을 설치할 텐데... 이런 의문으로 취재가 시작됐다. 가장 궁금한 것은 바다 속 상황이었다. 해수 인입관을 따라 물속에 들어갔을 땐 ‘경악’ 그 자체였다. 너무나 많은 해수 인입관이 바다 속에 얽히고 설켜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는 죽은 물고기와 어패류가 나뒹굴고 부패도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주문진항이 이 정도라면 다른 항구도 궁금해졌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정한 바다로 소문이 난 삼척 임원항을 찾았다. 횟집센터 옆으로 빼곡하게 해수 인입관이 깔려 있었다. 물 속 상황은 역시 주문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회를 썰고 남은 생선 대가리와 내장도 해수 인입관과 함께 나뒹굴고 있었다. 현장 상황은 파악한 취재팀은 오염정도를 확인했는데 총인과 총질소량이 퇴적물 오염 기준을 모두 초과했다. 더구나 중금속까지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G1 강원민방의 카메라기자로 입사한지 만 11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의 수상이 더 기쁜 것은 한국기자상·한국방송대상을 포함한 여러 상을 받았지만 카메라기자로써 카메라기자상은 타보지 못하다가 수상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 큽니다.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된 “죽음의 해수인입관”은 수중취재에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수중취재는 사람뿐만 아니라 장비와 비용이 수반되어야 가능합니다. 수중카메라, 조명과 기타 장비가 지역 언론사지만 최고로 갖추어 있어 좋은 영상과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항상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신 사장님 이하 국장님 선후배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같은 취재를 통해 ‘항포구, 해수인입관 거미줄’, ‘해수인입관 항포구 오염 가중’, ‘공동 해수인입관도 부실’, ‘허술한 법 해수인입관 난립 조장’, ‘해수인입관 실체’ 등을 잇따라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관계 기관과 어민들은 해수 인입관 제거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관련 예산을 배정하고 예찰활동하기로 했습니다.항포구가 만들어지면서 단한번도 정화 작업이 없고 묻힐 수밖에 없었지만 카메라기자의 눈으로 전할수 있어 보람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