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이은혜‘는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방송되었고, 취재하면서 참 많은 일을 겪었다. 탈북자들의 험난한 탈출과정을 취재하다가 취재진의 이야기가 들어 갈 수밖에 없게 일이 전개되었다. 육체적으로 힘듦과 두려움은 차치하더라도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로 치닫게 되어 아주 난감했다.
탈북자들이 넘어오는 곳은 험난했고, 우리는 그 곳을 향해 울퉁불퉁한 길을 밤낮없이 달렸다. 위성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절규에 가까웠다. 우리는 그저 힘내라는 말과 함께 점점 그들에게 가까이 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그들과 만났고, 우리는 함께 살았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있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도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