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속 : MBC
성 명 : 이종혁, 고헌주
작품명 : 사라지는 바닷 속 풀등...이유는?
올 한 해는 헬리캠(드론)을 자식삼아 어르고 달래느라 정신없이 지나간 듯합니다. 지금은 그 녀석이 불의의 추락사고로 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 이렇게 영광스러운 선물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헬리캠을 도입하고 처음 취재한 리포트가 바로 ‘사라지는 바닷 속 풀등...이유는?’이었습니다. 풀등은 서해 대이작도 앞바다에는 썰물 때면 홀연히 나타나는 1.59㎢의 거대한 모래언덕을 말합니다. 쌓인 모래가 파도를 막아 해양 생물들에게 안정적인 서식지를 제공해 생태학적 가치도 큽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건설용 모래 채취로 인해 풀등의 면적이 점차 줄어들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바다 한 가운데 존재하는 풀등의 규모를 촬영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헬리캠은 그 규모를 촬영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었습니다. 고도 500m까지 수직 상승하며 촬영한 풀등의 규모는 그야말로 이전에 보지 못한 획기적인 영상이었습니다. 취재기자의 스탠드업 또한 헬리캠을 활용해 주목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습니다. 기존 보도영상에서 불가능했던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풀등의 가치를 한층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의 진화는 카메라기자에게 보다 많은 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인항공촬영 또한 그 일환인 듯합니다. 헬리캠의 화각과 무빙은 누가 봐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뉴스에서 헬리캠 영상의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우리가 지켜야할 기본적인 보도영상을 등한시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풀등부터 시작해 다양한 아이템에 헬리캠을 사용해 본 결과 앞으로 헬리캠을 보도영상에 어떻게 접목시켜야 할지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힘든 시기지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신 MBC 영상취재부문의 선·후배들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