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의 봄”
KBS 홍성민
데일리뉴스의 무료함을 달래고 있던 나에게
우포늪의 봄을 최고의 영상으로 담아 보라는 취재 지시가 떨어졌다.
“장비와 일정은 하고 싶은 만큼 모두 써라” 부담백배였다.
봄의 싱그러움들 상상하며 내려갔으나 실록은 이미 지나갔고
우포늪은 검은 물과 나무들 뿐...
가슴이 먹먹하고 한숨만 나왔다.
“두들겨라 열릴 것이다” 장화를 신고 사람들이 가지 않는
늪을 지나기도 하고
새벽 일찍 미속 촬영, 톡하고 터질 것 같은 물방울을 표현하기 위해
초고속촬영 등 사건 팀에서의 시절처럼
하루 동안 무려 18시간이라는 강행군속에
열심히 찾아다니며 셔터를 눌렀다.
운이 좋아 늪에서 볼 수 없었던 생태계들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방송이 나가고 난후
“1분50초 동안 영화 같았다. CF의 한 장면이였다”는 등
격려 문자가 쏟아졌다.
감사할 따름이다.
우포늪의 취재는
입사 17년 동안 오랜만에 나의 재능과 노력을
쏟아 부은 취재물이었다.
함께 고생하고 배려해주신 나신하 선배와
촬영보조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