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아픔
OBS 채종윤
살김(살이 주는 따스함)과 볕뉘(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카메라
“OBS 채종윤기자라고 합니다. 네 네 저기... 경인방송이라고...”
“아?... 네~”
두 사람의 목소리에 서로 힘이 없다. 기자는 매체력이 약해 송구스러웠고 어머니도 상처의 민낯을 보이기에 많이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당신의 살풀이를 조용하고 묵중하게 렌즈 위에 눈꽃처럼 뿌리셨다.
물론 모든 것이 이른바‘생산성’으로 귀결되진 않지만, CCTV나 자동차 블랙박스가 민첩하고 부지런한 카메라 기자를 영역 밖으로 내 모는 세상이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설치물’들이 사람의 상처까지 치유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 수상은 이렇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던 사적 신념-카메라의 치유의 영험함-에 대한 공증이자 공감이다.
더욱 기쁜 일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회사의 사정으로 사실상 폐지되었던‘뉴스온(溫)’의 재개를 다시 한 번 건의 할 수 게 됐다는 점이다. 잃은 길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이정표 돼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박봉에도 품위를 잃지 않고 제 역할을 함께 해 준 OBS 보도영상팀 선후배께 이 상을 똑같이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