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7년차 되던 2013년. 지방사에서 근무하는 덕분에 특집다큐,스포츠,뉴스,주간기획물등 거의 안 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일을 경험했을 때였습니다.
여전히 맘 구석 어느 한 곳엔 무언가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회사 여건상 제가 새롭게 제작하고 싶은 것은 모든 지방사가 갖고 있는 예산부족의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인해 실망감과 더불어 무기력함까지 느끼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때 회사에서 연중기획물로 대구의 골목길에 대한 기록을 하라는 오더가 떨어졌습니다. 처음엔 좀 막막했지만 여기서 어쩌면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을 씻을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과 약간의 설레임으로 제작에 임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것보다 이제껏 특집하면서 쌓은 촬영과 편집기법의 노하우를 뉴스에 도입해서 제작한 결과 주변반응이 좋아 저도 힘을 얻게 되어 일 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재밌게 일한 것 같습니다.
우리 카메라기자는 역시 한자리에 안주하며 편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새로움에 목말라하고 그로인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퇴직하는 그날까지 또다시 새로움을 쫓고 있을 제 자신을 생각해보니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 잘 한 것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갖게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일 년동안 그림욕심 많은 선배 땜에 같이 고생하면서도 한 번도 내색하지 않은 권윤수기자와 이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