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기자협회 수상 소감
대구MBC 마승락 ‘고려인 문명을 새기다’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한국인이라면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은 우리들만의 생각이었습니다. 서양인들이나 세계인쇄사는 인류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을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고려 금속활자의 탄생 배경과 과정 및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려 한국이 금속활자 인쇄분야에서 종주국의 위치에 있음을 각인시키고자 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방송사 최초로 ‘직지’ 촬영 및 조사까지 한 것, 진위 논란이 있는 증도가자(證道歌字)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진품임을 증명 한 것, 중국 단둥에서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불법 거래되는 현장을 잠입 취재해 고발한 것 등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카메라기자가 기획, 촬영, 편집, 연출까지 한 이번 작품은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힘도 들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기간 내내 행복했습니다. 다만 제가 다큐제작에만 매달려있어서 영상취재팀 후배님들이 저의 일까지 대신 하느라 고생을 했을 텐데 참고 이해해준 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본 프로그램이 우리 선조의 훌륭한 문화유산인 고려금속활자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위상을 바로 세우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