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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인권보도부문 KCTV제주방송 김용민 기자

 
1948 섬의 눈물 >
 

 

 

 

(사진) 인권보도부문 KCTV제주방송 김용민.jpg

▲ 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인권보도부문을 수상한 KCTV제주방송 김용민 기자(사진 오른쪽)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의 계절이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올 한 해 시작부터 이렇게 뜻깊고 영광스러운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먼저, 저의 작품을 선택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KCTV 제주방송이 지역 케이블 방송으로서 최초로 한국영상기자협회에 가입하게 돼 무척이나 기쁜 와중에 제34회 한국영상기자상 인권보도부문에 수상의 영예를 안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1948 섬의 눈물’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7년여 동안 국가 공권력에 의해 당시 도민인구 10%인 3만여명이 희생된 제주4.3 비극, 그 속에 살아남은 이들의 70여년을 다뤘습니다.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그날, 그 기억에 멈춰 유예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깁니다. 이번 KCTV 제주방송 제주 4.3 특별기획 ‘1948 섬의 눈물’은 4.3 트라우마를 주제로 한 1세대 생존자들의 삶의 기록입니다. 4.3 트라우마란 무엇인지, 지난 세월동안 왜 치유되지 못하고 당사자들의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 증언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풀어냈습니다.

 

 군경토벌대의 서귀포 정방폭포 집단학살로 온 가족을 잃은 그 날, 그리고 그날 이후, 바다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물고기만 보면 바다에서 떠도는 가족들 생각에 생선 반찬은 지난 73년간 드셔 보지도 못한 생존 희생자의 트라우마, 무장대로 활동했던 할머니의 인권 침해 사례, 특히 강요된 침묵 속에 진실을 70년 동안 숨겨야 했던 이북 출신 4.3 경찰의 트라우마 등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무장대 총사령관 이덕구의 죽음이 군에 의한 사살이 아니라 경찰작전에 의해 마무리된 것이라는 진실도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좌우 이념이란 고정 잣대에서 벗어나 생존 희생자뿐 아니라 무장대와 군경토벌대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 겪어 온 트라우마와 그들 각각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4.3의 의미가 과연 어떻게 다른지 객관적으로 다루려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과 치유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자평합니다.

 

 지금도 진실과 화해, 상생으로 가는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73년 전 대한민국 남쪽 끝에서 발생한 제주4.3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인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다시 한번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신 한국 영상기자상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저의 가족을 비롯해 저를 아끼고 언제나 지지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수상의 영예를 저희 KCTV제주방송 보도국 동료들의 노력과 열정에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용민/ KCTV제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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