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오월광주’다!
대한민국의 방송, 언론,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위한 취재, 보도활동 적극 나서야
2월 28일, 미얀마 곳곳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무차별 총격과 폭력 진압을 벌여, 18명의 평범한 미얀마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참극이 일어났다. 전 세계는 이날을 ‘피의 일요일’로 부르기 시작했다.
1980년 5월, 영상기자를 포함한 한국의 방송, 언론인들은 광주의 참상을 올바로 취재, 보도하지 못했고, 그 공백을 독일의 영상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같은 외신기자들이 목숨을 건 취재, 보도로 대신했다. 그들의 영상취재와 보도가 있었기에 광주는 국내에서는 고립되었지만, 세계화 되었고,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 시민들의 항거를 지지, 연대하는 국제적 여론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경제발전을 성취한 대한민국은 1990년대부터 미얀마에 다양한 경제, 문화교류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다.이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자 30여 년간의 교류경험을 기억하는 미얀마의 시민들이 한국 정부와 시민들을 향해 미얀마 문제에 보다 관심을 보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방송, 언론의 보도는 일부를 제외하고, 외신보도에만 철저히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상황으로 미얀마 현지취재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동남아에 특파원을 운영하고 있는 방송, 언론사들조차, 국경취재나 현지 미얀마인들에 대한 취재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얼마나 더 피 흘려야 하느냐?’는 미얀마 시민들의 애절한 호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하는 것이 우리 영상기자와 방송, 언론이 1980년 광주의 시민들, 한국의 시민들, 함께 오월광주와 연대하고 지지해 준 세계인들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 될 것이다.
정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