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입사생
코로나19로 한창 어수선했던 2020년 2월.
대전이 고향인 나는 항상 고향에서 내가 원하는 일(영상기자)을 하며 삶의 터전을 이루는 꿈을 꾸어 왔다.
서울에서 다른 언론사에서 영상기자로 일을 하고 있었고, 일과 병행하며 지금의 직장인 대전MBC에 입사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혹시나 채용이 중간에 중단되거나 취소되지는 않을까 가슴 조리며 채용철차를 하나씩 밟아갔다.
필기시험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됐고, 실기시험과 면접은 철저한 방역수칙에 따라 이루어졌다. 시험과 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이 상황이 답답하고 자연스럽지 못했겠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필사적이었을 것이다.
모든 평가절차가 끝나고 최종 합격통보를 받는 그 순간, 마음은 뛸 듯이 기뻤고,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인 2020년 3월. 코로나19를 뚫고 입사한 나와 내 동기들은 신입사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우스갯소리로 코로나 사번이라고 불려지기도 했다.
수습기간이 끝나고 처음으로 ENG카메라를 들고 취재에 나간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봄나들이를 즐기려는 인파들이 몰리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취재였는데, 날은 무더웠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영상을 취재한다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날이 습하거나 온도 차이가 심하면 마스크를 쓰고 호흡하기 때문에 뷰파인더에 김이 서리기 일상이었고, ENG카메라를 들고 등산객을 따라 산에 오를 때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싶을 만큼 숨이 막혔다.
대전-세종-충남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비를 쫄딱 맞는 경우에도 마스크는 젖은 채 내 입과 코를 가리고 있었다. 정말 어디서 쉽게 경험하지 못할 경험들을 지난 1년 동안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달라진 취재환경. 우리는 이 상황에 적응해야 했고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아직은 불편하지만 처음 마스크를 착용하고 취재할 때보다는 훨씬 익숙해졌고 경각심이 조금 느슨해진 것도 사실일 것이다.
감염병 사태로인해, 재난이나재해로인해,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취재환경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영상기자들은 보다 빠르게 환경에 적응해 정확하고 올바른 보도를 할 수 있도록 어떠한 상황이 있어도 카메라 사각 프레임 안에 진실을 담으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황인석/ 대전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