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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포항MBC 양찬승 사장은 성희롱사건 처리지연에 대해 사과하라!

 

지난 3월 초순, 포항 MBC의 국장급 취재기자가 취재차량 안에서, 함께 취재 중이던, 후배 영상기자에게 심각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사내외에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이 당한 성희롱피해를 어렵게 용기 내어 공개한 영상기자는 1년차 여기자였다피해여기자는, 입사 초부터 가해자가 자신에 대한 성차별적이고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발언들을 내뱉는 것을, 막내기자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했다. 몇 달 뒤, 가해자는 차마 입에 담기에도 불편한, 성희롱발언들을 취재차 안에서 지속적으로 내뱉었고, 피해영상기자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불쾌감과 수치심 때문에, 용기를 내어 공식적으로 사내에 문제제기하게 되었다.

 

포항 MBC는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조직 내 위계에 의한 명백한 직장 내 성희롱이라는 결론을 내고, ‘가해자를 타부서로 인사 발령 조치하고 징계를 내릴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인사위원회는 가해자에게 감봉 6개월의 징계조치만 했을 뿐, ‘가해자의 타 부서(업무) 인사 발령 조치에 대해서 묵묵부답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이 사건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어 가자, 오늘(4/16)에서야 뒤늦게, 가해자를 타부서로 발령 냈다그사이 가해자는 임시 조치로 사내 출입이 금지됐지만 피해자와 같은 국에서 일하며, 피해영상기자는 더 큰 심리적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 2차 피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런 2차 피해의 발생은 이 사태를 빠르고 원칙적으로 해결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에 앞장 서야 할 양찬승 사장과 포항MBC 경영진이, 성희롱 피해자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 구시대적인 사고와 당장의 위기만을 모면하고 보자는 안이한 사태인식에 기인하고 있다양사장은 피해자와의 면담에서, 회사 인력운영의 문제, 사내의 정치적 의도등을 거론하며 가해자에게 회사의 인사 조치가 충분하고 합리적인 결정이니, 수용할 것을 요청해 2차 가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논란이 포항MBC를 넘어 전국적 이슈로 발전해 갈 때까지 회사와 경영진이 빠른 조치를 취하지 못해,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는 더욱 커졌고, 영상기자를 포함한 포항MBC구성원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난데 대해 포항MBC 양찬승 사장과 경영진은 깊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2차 가해가 증폭되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회사의 문제를 제보 받았다면, 포항MBC뉴스는 어떤 자세와 입장으로 보도했을까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원들은 피해 영상기자의 아픔을 쓰다듬고, 공감하며, 더 많은 여성영상기자, 여성방송인들이 당당하고 행복하게 자신들의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성차별,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는 사내문화, 해당 사건이 발생했을 때, 2차가해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정착될 수 있도록 양찬승 사장을 비롯한, 포항MBC의 구성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21. 4. 16

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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