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 3월 5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들은 라이펜슈튤 독일대사를 만나, 이 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5.18이 다가온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야기하려면 광주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고, 광주의 5.18을 이야기 하려면 수 만 명의 이름 없는 민주주의 영웅들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몇 년 전 영화 ‘택시운전사’가 소개한 푸른 눈의 영상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막중한 역할도 다시금 의미를 갖는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80년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언론이 소개하지 못한 당시의 모습을 기록한 유일의 영상기자인 그를 기념하는 시상식이 올해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광주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는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제정하고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의 영상기자들의 역할을 소개하고 힌츠페터 기자의 이름 없는 헌신을 보다 의미 있게 소개하려고 한다.
■ 독일대사 접견, 적극 협조 약속
지난 3월 5일, 나준영 영상기자협회장, 한원상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공동조직위원장, 신봉승 KBS 기자, 김정은 KBS 기자 등은 미하일 라이펜슈튤 독일대사를 만나 협회가 준비 중인 이 상의 목적과 진행사항에 대해서 설명하고 독일대사관측의 협조를 부탁했다. 힌츠페터 기자가 재직했던 독일1공영방송 ARD의 현직 기자중 이 상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을 심사위원으로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이 한국과 독일의 민주주주의 가치 확산의 가교 역할이 될 수 있도록 독일내 수많은 언론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라이펜슈튤 독일 대사는 이 자리에서 상의 취지에 공감하며 하나 베커 1등 서기관에게 ARD소속의 심사위원 선정 등 준비위원회와 상시적인 협조 실무를 맞아줄 것을 당부 했다.
■ 힌츠페터, 영상기자를 부르는 새로운 브랜드
협회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준비위원회는 이상이 단순히 영상기자들만을 위한 상을 넘어 퓰리처, 로리펙 등과 같은 국제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브랜딩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국내홍보대행사, 마케팅회사들이 참가한 공개입찰을 거쳐서 칸느국제광고제 등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파울러스’를 조직위원회 마케팅회사로 선정하고 로고, 명칭, 슬로건, 선언문, 홈페이지 등 힌츠페터상의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협회가 정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슬로건은 5월 13일 공식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개되고 홈페이지와 로고등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인들은 영웅 만들기를 좋아한다며 짧은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비꼬기도 한다. 그러나 영웅을 만들고 서사를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힌츠페터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공감하는 말이다. 우리에게 힌츠페터 기자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역사와 광주의 희생, 그리고 영상기자의 역할을 모르는 이들에게 힌츠페터가 왜 영웅인지, 영웅이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처음으로 이 상을 소개하는 협회와 준비위원회의 역할은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전 세계의 언론인들에게 광주, 민주주의, 영상기자 이 세단어가 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으로 대변되는지를 알리는 역할인 것이다.
신봉승/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 KBS영상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