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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역사로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이 뽑은 
2021년 10대뉴스


코로나19와 싸움 속에서도 새로운 이슈들로 치열했던 2021년의 뉴스현장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지난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영상기자가 뽑은 2021년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올해 영상기자가 뽑은 10대 뉴스는 2021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비롯해  정치, 사회, 국제,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일어난 다양한 뉴스 이슈들이 선정되었다.


1. 코로나19 백신 전 국민 접종과 델타, 오미크론 등 신종변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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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뉴스1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사회를 관통한 최대 이슈였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실시되었고, 그 과정에서 부작용논란, 델타와 오미크론 등 신종 변이의 확산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뉴스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월 26일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영상기자들은 이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고, 2차접종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우리보다 먼저 전 국민 2차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 영국 등의 방역상황을 현장취재하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이들 나라에 취재진을 파견해 현장취재, 중계하기도 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회적 방역에 동참하면서도 취재자자신의 안전과 국민의 알권리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취재규범을 정비해 <2020영상보도가이드라인>에 제시한 바가 있다. 올 해도 이를 더욱 강화하고, 코로나19보도가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불안을 증폭시키지 않으며, 취재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회원 교육과 뉴스모니터, 비평 활동을 전개해 왔다. 

2.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민 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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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미얀마 시민들. (다큐앤뉴스코리아 제공)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뽑힌 문민정부의 권한을 중지시키고, 정권을 탈취했다. 군부 쿠데타에 반발하며 미얀마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군부는 무력을 동원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진압하고 학살, 고문 등을 자행했다. 이를 보도하는 민영언론사들을 모두 폐간조치하고 미얀마사태를 취재, 보도하던 기자들은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빼앗겨 버렸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대한민국 사회는 군부쿠데타를 규탄하고 이에 맞선 시민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활동들을 대대적으로 펴나갔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언론현업단체 최초로 지난 3월2일 미얀마군부쿠데타를 규탄하고, 시민항쟁에 나선 미얀마시민들을 지지하는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에도 우리 언론과 방송이 미얀마사태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는 언론단체 연대 활동, 미얀마시민과 해직언론인을 지원하는 연대활동에 나서왔다. 

 일부 방송사의 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미얀마와 인접국가에 들어가 현지상황과 미얀마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취재하지 못해 많은 영상기자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2022년 미얀마시민들에게 진정한 ‘미얀마의 봄’이 찾아오기를 한국의 영상기자들은 기원하고 응원한다.  

3. 20대 대통령 선거 운동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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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각 당 대통령 후보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

 올 해는 연초부터 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부의 주역이 되기 위한 여야정치인들의 뜨거운 활동들이 시작되었다. 여야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여야대선후보들이 펼치는 20대 대선레이스는 한 겨울의 추위를 뚫고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영상기자협회 소속 영상기자들은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하고, 진실 된 영상보도를 위해 대선 현장 한가운데서 후보들 한 마디 한 마디, 선거운동 행보 하나 하나를 기록해갈 것이다.   

4.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화천대유, 부산저축은행수사, 특검공방으로 이어지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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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7일 경찰조사를 위해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는 화천대유 김만배 대표. (뉴스1 제공)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이 제기 되면서 시작되었다. ‘대장동개발의혹’은 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민간 사업자로 참여한 ‘화천대유’가 얻은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이 국민의힘 소속 정계인사들과 검찰출신 법조계 인사들, 언론사주와 기자들을 비롯한 언론인들에게 독점되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돈줄이 된 과거 ‘부산저축은행사건’에 대한 부실수사문제로까지 이목이 쏠리면서 이 사건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여야의 유력대선후보 모두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특검을 통해 여러 의혹을 파헤치자는 정치적 공방도 계속 되고 있다. 정치권의 의혹제기에서 시작된 논란은 영상기자들의 취재현장을 검찰, 법조, 정치권으로 확대시켰다.  

5.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진 사상 초유의 무관중 도쿄올림픽

 코로나19 팬데믹상황으로 1년 연기돼 올해 7월 23일부터 9월 초까지 열린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은 사상 최초로 ‘무관중’을 원칙으로 열린 올림픽이 됐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개최지인 도쿄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긴급사태 선언 등 제한 조치까지 발령된 상황에서 올림픽은 강행되었다. 코로나19 사태이후 처음 열린 도쿄올림픽을 시청한 사람은 전 세계에서 30억5천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올림픽취재를 위해 복잡한 방역절차를 마치고 도쿄로 간 한국의 영상기자들을 비롯한 전 세계언론인들은 도쿄올림픽위원회의 준비부족과 매끄럽지 못한 대회운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6. LH 임직원 부동산 투기 사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앞서 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은 올해 초에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었다. LH 임직원이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 가운데 하나인 광명·시흥 지구에서 사전 정보를 이용해 100억원 대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었다.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광명, 시흥의 개발지구에 대한 현장취재를 통해 LH직원들이 직무를 이용해 투기를 했다는 문제들이 제기 되었고, LH직원들에 대한 경찰 소환조사를 취재하기 위해 전국의 기자들이 몇 달간 평일밤, 주말까지도 LH본부, 국토교통부,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대기를 하기도 했다.  

 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사태는 국토교통부와 LH 등 개발업무 관계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 변화를 가져왔다. 정부는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방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농지 취득을 한층 까다롭게 하고, 불법행위가 적발됐을 경우 즉시 강제처분하는 동시에 부당이익은 환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7. ‘정인이 사건’ 재판과 아동 학대 사건 

 작년 말 생후 16개월 된 정인이가 양부모에게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 숨진 사건이 알려졌다. 이후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해당 사건에 대한 법원재판이 열리면서 정인이를 애도하고 관련자 엄벌을 촉구하는 ‘정인아 미안해’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초기대응부실문제가 드러나 해당 경찰과 경찰서장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또, 아동학대사건에 대해 판사의 재량에 따라 양형이 크게 달라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아동학대치사죄로 징역 22년 6개월까지 선고할 수 있게 양형기준을 대폭 올리기로 하고, 내년 3월 새 양형기준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후에도 ‘구미3세여아 사건’, ‘강동구 3세아동 학대사건’등 잇단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더 근원적인 사회적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정인이 사건’이 보도 되는 과정에서 일부 방송에서 故정인양의 초상을 공개하고, 이후 다른 방송과 언론이 따라서 초상공개를 한데 대한 비판과 논란이 제기 되기도 했다. 어린이의 초상권을 보호하고, 죽은 이에 대한 존엄을 보호해야 한다는 많은 취재보도가이드라인의 권고사항이 부모조차 보호할 수 없는 故정인양의 보도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해, 언론계 내부, 학자들의 문제제기는 귀기울여 고민해야할 대목이다.

8.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최장 1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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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복장으로 꾸민 할로윈데이 어린이들. (뉴스1 제공)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지난 9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53일 동안 전 세계 콘텐츠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순위 1위를 달리며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사상 최대 흥행작이 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극한 경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열풍은 국내외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과 그 열풍을 보여주고 분석하는 보도들을 양산했고, 한국의 영상콘텐츠제작능력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9. BTS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6번째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지난 10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 BTS는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이후 1년 1개월여 만에 모두 6곡을 1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BTS는 소속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세대가 포진된 ‘아미’로 불리는 팬클럽이 함께 조응하며, 기후환경문제 해결, 청년들의 도전과 발전, 민주주의와 평등의 개선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새로운 변화를 지향하는 메시지와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BTS의 활약은 K-POP스타, 한류라는 틀을 넘어선 21세기의 새로운 문화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10. 윤여정, 한국 배우 첫 오스카 수상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미나리’(정이삭 감독)에서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의 모습을 담백하게 연기한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로는 두 번째로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정리=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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