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 - <특별기고> 재난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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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김창룡 교수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을 깊은 좌절과 절망속에 빠트렸다. 대명천지에 눈앞에서 수장되는 수백명의 생명들을 구해내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절망의 시간들. 정부의 콘트롤 타워는 우왕좌왕 하는 사이 신속한 구조는 이뤄지지 못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은 타들어갔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비극적 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들이었다.

선장과 선원들만 먼저 탈출했다는 소식,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탈출을 지시해야 할 방송은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 해경과 언딘의 유착의혹과 해양구조협회의 독점적 구조체계, 해경과 해군의 구조논란 등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루어지지않은 이유는 많고 구조자는 단 한명도 나오지 못했다.

이런 참담한 현실에서조차 언론은 속보경쟁에 내몰리며 성급한 보도, 부적절한 보도, 대형오보 등으로 유가족들을 울렸다. 사고 첫날 현장에 투입된 실제 구조 잠수부의 수는 정부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수백여명이 아닌 16명이라고 뉴스타파는 해경공문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와 불신은 더욱 커졌다.

사고현장에서는 언론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실을 내보낸다는 의심이 확산됐으며 이 같은 불신은 결국 지상파가 아닌 종편을 통해 표출됐다. 실종된 단원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는 4월 27일 JTBC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침몰되는 당일부터 조금만 사실적이고 비판적인 보도를 언론들이 내보냈더라면 아이를 살아서 만났을 거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그 2, 3일 동안에 방송은 눈을 감아버렸다"고 침통해 했다.

언론사의 대형오보는 사건 초기 ‘전원구조’부터 시작돼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하게 계속 됐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않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중인데 신문사와 방송사는 앞다퉈 벌써 보험료 계산을 해서 일인당 얼마나 받게 되는지를 보도했다. 사망을 전제로 계산된 보험료 액수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한 수사가 시작도 되기전에 인터넷 언론은 북한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성 보도를 내보냈다. ‘데일리저널’이란 매체는 뜬금 없이 북한 소행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영방송사 KBS는 아직 구조대가 선실에 접근하기도 전에 벌써 ‘시신이 뒤엉킨 채 발견됐다’는 오보를 내보냈다. 국가 지정 재난구조 방송이라는 KBS의 엉터리 모습을 보는 것도 참담하다.

      

 

▣  현재의 재난 방송보도의 논란 및 오보유형

제1 유형 = 정확보다 신속을 우선하는 속보과장오보유형

구조대는 아직 배에 접근하지도 못했지만 속보경쟁에 빠진 YTN 등 언론사는 ‘선실에 진입했다’ ‘식당칸에 들어갔다’ ‘산소를 주입하고 있다’는 등 실제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속보경쟁에 몰린 언론사의 오보에 불과했다.

제2 유형 =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을 자극하는 무뢰한 오보유형

재난상황에서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을 자극할 수 있는 보도는 피하라는 준칙도 지켜지지않았다. 재난보도 준칙이 아니더라도 언론사 스스로 만든 보도 준칙, 언론윤리강령의 취재원 보호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않았다. 취재원의 입장에서 불리한 보도가 나갈 수 있을 때 이를 당사자에게 알려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찾을 수 없었다.

제3 유형 = 유가족의 오열장면 클로즈업 혹은 미성년자 얼굴, 신원공개 불법논란보도유형

구조된 6살 어린아이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SBS TV 보도 역시 문제있다. 미성년자의 방송출연은 보호자의 명시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 물론 가족을 찾기 위한 목적이라했더라도 국민 모두가 그 아이의 얼굴까지 알 필요는 없다. 부모가 구조된 상태라면 얼굴은 모자이크 하더라도 나이와 이름 정도면 충분하다.

제4 유형 = 재난의 희생자, 부상자들에게 기본예의를 지키지않는 예의상실보도유형

재난이란 위급한 상황에서 기자에게 모든 예의를 갖추고 취재를 하라는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기자는 질문 하나하나에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갖춰야 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 TV는 구조된 고등학생에게 ‘친구의 죽음을 아느냐’식의 비정한 질문을 해서 끝내 울렸다고 비판받았다.

제5 유형 =재난대책 본부의 일방적 발표내용만 전달하는 앵무새 보도유형

대책본부는 사고 첫날 해경 잠수요원 140명, 해군 잠수요원 42명 등 총 182명이 수색에 나선 것으로 발표했고 연합뉴스, KBS, MBC, YTN 등 주요 언론사들은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로 첫째날 잠수에 나선 인원은 이중 9%에 불과한 16명이라고 뉴스타파는 해경의 공문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대책본부의 발표에만 의존해서 보도하게 되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오보를 하게 된다.

제6유형 = 권언유착에 따른 진실훼손왜곡형

대참사조차도 정권의 유불리를 따지며 청와대를 보호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눈치보기식 보도유형을 말한다. 진실보다 대통령의 입장, 정권을 위해 주로 경영진들이 보도에 개입하여 진실을 훼손하는 유형을 말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공영방송 KBS다.
무엇이든 쓸 수 있고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는 ‘오보 자유의 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피해자들,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이런 오보, 추측성보도, 무책임한 보도, 정치성 불법 보도가 한국에서 유독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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