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입사하기 전에 방송사 취업을 준비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
대학에서는 방송과 다른 학과를 전공했고 주위에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없어서 입사준비를 하긴 쉽지 않았다.
당시 입사 시험에 참고할 자료가 부족해서 그나마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장 기자가 발로 쓴 영상저널리즘’의 책을 여러 번 읽었다.
또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에서 발간된 ‘미디어아이’ 협회보는 현장 기자들의 현안과 고민이 실린 내용이어서 당시 취업 준비생이었던 나에게 좋은 자료였다.
그래서 나는 시험 전에 3년 동안의 신문 내용을 복사해서 읽었다.
최근 급변하는 방송환경으로 변화하는 방송콘텐츠를 협회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에게 도전과 과제를 남기고 있다.
신생종편사와 포털, SNS, OTT(넷플릭스) 등 새로운 경쟁상대가 등장하고 있다.
또 정보기술의 발전 속에 더 강한 경쟁자도 몰려오고 있다.
각 사별로 체감하는 바는 다르고 대응도 다르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충격과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하는 환경 속에서 나도 뭔가 해야지 하면서도 어쩐지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에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이런 변화의 와중에 금년 4월27일 협회보(제106호)에 실린
SBS 심석태 뉴미디어 국장의 인터뷰 ‘영상에 스토리 붙이고 내레이션도....취재기자와의 경계 흐려질 것’ 이란 인터뷰 기사는 파급적인 방송환경의 변화를 말해 주고 있다.
뉴미디어적인 변화에 취재기자와 영상기자의 두 직종이 흐려지면서 새로운 직종이 탄생할 수도 있고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 줬다.
바로 비디오머그에서 보여준 SBS 영상기자의 활약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영상기자의 한계가 없음을 보여줬다.
SBS 활동을 벤치마크 삼아 타사도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금년 초 KBS 영상취재부에서 SNS 담당을 맡게 된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이런 고민은 항상 협회보에서 논의되어 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멀티기자가 되어야 한다.”
지난 시절 선배들의 고민이 후배들에게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HD도입, NPS도입, 드론, VR등 세부적인 아이템은 계속 바뀌었지만 영상기자의 미래를 대비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협회의 역할은 계속되고 있다.
회사 내에서 인력도 자원도 넉넉지 않은 지금 각 회원사 별로 각개전투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변화의 물결이 몰아치는 지금, 카메라기자가 방송환경에 대처해야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카메라기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서로의 실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협회가 네트워크 허부로써 중심이 되어 새로운 방송환경의 변화에 잘 대응 해주기를 바란다.
KBS / 고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