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된 나무>
나무장인의 삶을 기록하며 깨달은 운명의 의미
운명(運命)이라는 예쁜 포장지 안에는 오랜 노력과 정성이 깃들어져 사람들은 그것을 선물(膳物)이라고 합니다. ‘부처가 된 나무’ 작품 속 하명석 장인은 운명처럼 법주사 원통보전 관음보살상을 만나 은행나무로 부처를 조각하는 목불조각장이 되어 사람들에게 선물과 같은 관음보살상을 조각합니다.
평범한 은행나무가 관음보살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수많은 공정이 필요합니다. 잘 자란 은행나무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하여, 나무를 잘 건조하여 걷목을 치고, 세밀한 조각 과정을 거쳐 비로소 부처상이 완성됩니다. 목불로 완성된 조각상은 금박이라는 옷을 입고 (개금불사) 사찰에 봉안됩니다. 이러한 모든 불상 제작 과정은 운명처럼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부처가 된 나무’를 제작하면서 운명(運命)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수많은 노력과 정성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기회라는 것도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운명 또한 내가 준비되어있어야 진짜 운명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하나의 기회처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저에게 영상기자가 운명이라면 처음 영상기자라는 기회를 잡고 17년간 수많은 노력과 정성을 통해 경험을 쌓고 한국영상기자상이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간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감사드리며,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MBC충북 김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