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
영상취재 경쟁 막고 당선자·취재진 안전 확보
협회 소속 영상기자 중심 되어, 10개 방송사 소속 영상기자 풀취재키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선거 당일인 3월 9일 당선 유력자의 취재를 위해 ‘코리안풀’을 운영하기로 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MBN, JTBC, 연합뉴스TV 등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 등 10개 방송사 최근 대선보도 담당자들과 국회출입영상기자단 논의를 통해, 대선 당일 방송사간 과도한 취재, 보도 경쟁을 자제하고, 당선 유력자와 취재진의 안전 등을 위해 코리안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코리안풀 운영 논의에 참여한 한 방송사의 영상기자는 “예전 대선 보도를 돌아보면, 선거 당일 대통령 당선 유력자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종편을 포함한 지상파 및 보도채널이 경쟁적으로 따라다니면서 소소한 사고가 있었다.”며 “당선 유력자, 취재진 등의 안전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영상 제공을 위해 선거 당일 밤 당선자 혹은 당선 유력자가 이동할 때 방송사가 풀단을 운영하겠다고 대선 후보 캠프, 청와대 경호실, 경찰 경호팀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리안풀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제안하고 MBN, OBS, 연합뉴스TV, JTBC, YTN, TV조선, 채널A, 등의 영상데스크들이 동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당일 20대 대통령 당선자가 자택을 나서 ‘대국민당선인사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취재는 10개 방송사를 대표해 한 방송사만이 대표취재해 다른 방송사들에게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 참여한 SBS대선보도팀의 김세경 기자는 “정해진 유세장소에서의 취재는 늘 해왔던 거라 질서 유지나 안전에 대해서는 각사 취재진들이 모두 숙지하고 있는데, 이동 구간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상태”라며 “과거의 사례를 볼 때 더 좋은 그림을 잡겠다며 당선자가 탄 차량을 추월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차량끼리 부딪힐 위험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선을 취재하는 지상파를 중심으로 한 1풀단과, 종편을 중심으로 한 2풀단 소속 10개 방송사의 영상기자들이 모두 취재를 하겠다고 나서면 과열된 취재경쟁으로 당선자와 취재진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지양하자는 취지에서 하나의 풀을 구성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 붙였다.
20대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협회에는 대선을 취재하는 영상기자들로부터 ‘영상취재하는 매체와 온라인영상가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취재현장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협회의 적극적인 조정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협회는 국회출입영상기자단과 각 사 대선보도영상팀, 각 정당의 선거운동 관계자들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과열된 취재경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해왔고, 그 결과, 이번 합의가 이뤄지게 됐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