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3월 23일 오전, 폴란드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의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벨라루스의 미하일 아르신스키 영상기자에게 뒤늦은 현장 시상식이 진행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현장 취재하기 위해 폴란드로 출국한 김영미 분쟁전문PD(다큐 앤 뉴스 코리아 대표 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심사위원)가 폴란드에 난민 신분으로 체류하며 언론 활동 중인 아르신스키 기자와 사전 조율을 통해 공항에서 만나면서 뒤늦은 시상식이 거행되게 되었다.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지난 10월 27일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에 참석하려 노력했으나, 코로나19와 난민 신분이라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역사적인 첫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당시 시상식에서 아르신스키 기자에게 수여되는 '기로에 선 세계상'은 벨라루스의 민주화를 소망하는 한국 체류 중인 벨라루스인들이 대리 수상했지만, 그동안 본인에게 전달되지 못한 상태였다.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2020년 벨라루스 대선을 영상 취재해 온라인 중계를 하다 구속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후 그는 26년의 철권 통치를 해 온 루카셴코 정권이 벨라루스의 민주적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의 열망과 언론 자유를 짓밟으며 부정 선거를 통해 집권하는 과정을 영상 취재해 보도했다.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대선이 끝난 이후, 이들 영상을 모아 2021년 봄 <Don't be afraid>라는 보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벨라루스에서 추방된 언론인들이 폴란드에 설립한 'Belsat-TV'에서 방송했다.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김영미 PD를 통해 "이 상을 주신 한국의 영상기자들과 저널리스트들,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들은 이 상이 애초의 취지대로 한국 사회와 시민들이 5.18광주민주항쟁 이후 쟁취한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의 경험들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신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의 영상기자, 언론인들에게 든든한 연대와 지지, 격려와 응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자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