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INTER BEE를 참관하고2>
사전 학습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대세는 HD와 TAPELESS다.
새로운 방송 환경에 맞추어 새로운 장비는 도입하려는 모든 방송사가 고려하는 사항입니다. 뉴스 현장을 좀 더 선명한 영상으로 빠르게 전달하고픈 욕심은 끝이 없나봅니다. 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우리의 욕심을 현실에 가깝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 기술의 현주소를 직접볼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왔습니다.
‘INTER BEE’는 1965년부터 JEITA라는 일본의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로 현재는 단순한 최첨단 방송 장비의 전시, 소개 뿐 아니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방송의 디지털화에 따른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발맞추어 방송 전반에 걸친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2007년도 INTER BEE는 지난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렸습니다. 754개 회사가 부스를 운영하니 가방부터 중계차까지 정말로 다양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기자의 신분으로 참관하니 최신 카메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로 가려합니다. 입구부터 온통 일어로만 되어 있어 영어로 입장등록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난관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전시홀에 들어서자 와, 감탄사가 먼저 터져 나옵니다. 누구나 이름을 알만한 큰 회사들은 커다란 부스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금방 눈에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으나 가이드북을 보지 않으면 찾기 쉽지 않습니다. Sony와 Panasonic의 부스를 찾아봅니다. 카메라를 보러간다고 했으나, 자세히 말해 카메라와 그에 따른 솔루션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촬영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Internet 화면 전송, NLE기반의 편집 등 카메라 선정에 따라 제공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이 현장 카메라기자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Sony의 부스는 일본국가대표축구팀 응원단 울트라 니폰을 컨셉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스크 기반의 XDCAM 시리즈 카메라와 솔루션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와 동행한 Sony Korea 직원의 도움으로 Sony 제품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보다보니 궁금한 점이 많아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물어보면서도 카메라기자로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을 묻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사전에 최신 카메라와 그에 따른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Panasonic 부스의 컨셉트는 올림픽이었습니다. 메모리 카드 기반의 P2 시리즈 카메라와 솔루션이 전시되었습니다. 내가 알아듣는지 알지도 못하고 일본인 직원은 제품 설명에 열심입니다. 자료도 역시 일어로 되어 있었습니다. 회사를 대표해서 왔는데 약간 긴장이 됐습니다. 억지로라도 좀 전에 본 Sony 제품과 비교해 보려고 노력해보았지만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의 전시회가 그러하듯 INTER BEE도 실제로 기기를 만지고 조작해 볼 수 있어서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카메라의 무게를 자료상으로 보는 것보다 어깨에 한번 올려보는 것이 더욱더 실감나는 일입니다. 또한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는 최신장비를 한번이라도 만져보는 것만으로 개인에게는 즐거움이 아니겠습니까?
전시장을 둘러볼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어의 어려움 등에도 불구하고 최신 장비를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보았다는 보람만은 가지고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챙겨 가져온 일어로 된 자료를 그림으로나마 보면서 생각합니다.
‘역시 이쪽 장비가 더 우수한가?’
반일훈 / 아리랑국제방송 영상취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