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자들, UHD시대에도 주취재장비로 ‘ENG카메라’ 가장 선호
협회원 대상 설문조사…10명 중 8명 차세대 카메라로 ‘ENG카메라’ 선택
취재현장에서 MNG장비 사용 확대로 근무환경 악화, 사고 스트레스도 커져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가 협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4일, 25일 이틀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영상기자들이 UHD방송을 위한 주취재장비로서 ENG카메라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지상파방송 UHD 전환일정에 따라, 1년 뒤인 2023년까지 지상파방송사들은 UHD방송망을 전국의 시-군 지역으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UHD 콘텐츠 의무편성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지상파방송사들은 물론 함께 콘텐츠경쟁을 벌이는 종합편성채널과 뉴스전문채널 방송사들은 UHD방송을 위한 장비 및 제작, 송출시설 확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보도영상 분야에서는 2000년대 후반 진행된 HD 카메라장비들이 노후화됨에 따라, UHD 전환일정에 맞춰 새로운 영상취재 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논의와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협회는 이런 변화의 분위기에 맞춰, 전국의 영상기자들이 UHD 전환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들을 공유하고, UHD 전환 과정에서 장비의 사용자와 취재, 제작현장에 맞는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영상기자들의 80.7%가 UHD 방송시대의 주취재장비로서 여전히 ENG카메라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소형화된 디지털 영상장비들이 출시되고, 경제성 등을 이유로 ‘취재용 카메라를 기존의 ENG타입이 아닌 6mm카메라형태의 소형카메라나 DSLR카메라로 대체하면 안 되는가 하는 의문’이 방송계 일부와 일반시민들을 통해 나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뉴스취재를 위한 안전성과 편리성이 ENG카메라의 가장 큰 선호 요인
취재용 기본UHD카메라 도입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영상기자들 중 48.7%는 영상취재시 안정성과 편리성을, 23.9%는 취재영상의 무선송출 등 다양한 기능성을, 18.8%는 취재영상의 화질과 안정성이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상기자들의 44.2%는 ENG카메라가 취재 시 포커스와 조리개 조작이 간편해 취재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을, 18.1%는 취재영상의 화질과 안정적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16.6%는 어깨견착, 무게중심 잡기가 편해 안정적으로 영상취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는 경제성과 장비호환, 색감의 문제보다 더욱 치열해져 가는 취재경쟁과 급변하는 뉴스현장 속에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영상취재를 하고자하는 기자들의 업무적 요구와 무선송출과 뉴스라이브 참여가 늘어나는 뉴스제작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응답 영상기자의 17.4%가 취재장비로서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ENG카메라를 주요 취재장비로 선호하는 이유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영상기자의 MNG장비 활용 확대, 장비의 불안정성에 따른 잦은 사고 책임 귀속에 따른 스트레스 호소
이번 설문조사에서 무선망을 이용해 MNG(Mobile News Gathering) 송출장비로 취재현장에서 영상을 송출하고, 현장연결과 취재기자 뉴스라이브를 하는 등의 업무가 확대되면서 많은 영상기자들이 업무강도가 세지고, 이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92.9%는 취재현장에서 영상송출을 위해 MNG장비를 선호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66.2%가 MNG장비를 사용한 취재업무 중 발생하는 방송사고의 주원인을 불안정한 MNG장비의 문제로 꼽아 MNG장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장비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도 실제 현장에서 방송사고가 발생할 경우, 회사에서는 장비문제보다는 현장영상기자의 운영미숙으로 인한 문제로 취급한다는 의견이 44.7%로 조사돼, MNG 운영에 대한 영상기자들의 업무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MNG운용에 있어 영상기자 1인의 운용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방송사 등에서 영상기자를 보조하는 오디오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방송사들의 경우, 경영상의 문제로 오디오맨을 줄이거나, 운전기사가 오디오맨 역할을 대신해 영상기자의 MNG 라이브나 현장연결 시 방송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기자들, ENG카메라의 MNG기능 결합, MNG 해외이용 시 장비사들의 통신 관련 정보 공개 바래
설문조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앞으로 주취재장비로 채택하거나 개발될 카메라에 대해 바라는 자유기술에서 MNG송출시스템이 함께 결합되어 별도의 MNG장비 없이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송출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많이냈다. 또한, ENG장비가 좀 더 가볍게 경량화되고, 초고속촬영이나 줌렌즈의 오토포커스 기능이 추가된다면 좋겠다는 의견도 주었다.
MNG장비와 관련해서는 장비의 소형화가 이루어지면 좋겠고, MNG의 해외사용 시 해당국가의 통신사정과 MNG에 설치하는 유심(USIM)카드와 관련한 정보들을 공개해 현장에서 혼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MNG장비의 렌트비용이 너무 비싸서 사용빈도에 비해 너무 많은 렌트비용이 들어가므로 협회에서 렌트용 장비를 구매해 전국의 회원사들이 필요한 경우에 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는 영상기자협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ENG관련 응답자 88명, MNG관련 응답자 56명의 응답결과를 갖고 분석했다.
UHD카메라에 대한 정보취득, 교육경험 29.9% 밖에
7월 협회연수, 카메라, MNG장비 관련 연구팀 결과 발표예정, 장비사들 직접 정보제공
이렇게 UHD방송용 ENG카메라에 대한 필요성과 도입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사내외에서 제공받거나 교육받은 경험이 29.9%, 사용해본 경험이 절반에 못 미치는 42.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는 이런 회원들의 UHD취재장비에 대한 관심과 MNG관련 취재업무증가와 그에 따른 회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오는 7월 7~8일, 7월 13~15일 각 각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 회원사 데스크-지부장연수와 전국회원연수에서는 "ENG카메라의 미래와 MNG송출장비의 발전" 세션을 통해, 영상취재장비를 담당하고 있는 각 방송사의 영상기자들이 지난 한 달간 ENG연구팀과 MNG연구팀을 구성해 벌여온 그동안의 연구작업의 결과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UHD영상장비 채택을 위해 취재장비의 사용자로서 고려하고 바라는 점들, MNG업무확대에 따른 업무상의 어려움과개선점들을 논의하고, 취재장비로서 ENG카메라와 MNG장비의 발전방향도 함께 이야기해볼 예정이다. 또, 소니, 파나소닉, 캐논, TV-U, LIVE-U 등의 장비사에서 직접 자신들의 장비개발방향과 특징을 설명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장비들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연회도 진행한다. 협회는 UHD방송전환을 앞두고 영상기자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영상기자>편집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