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1 14:50

위기의 카메라기자

조회 수 63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사 설>

위기의 카메라기자

 최근 들어 각 방송사들의 구조조정설이 터져나오면서 시절이 하수상하다. KBS의 팀제 개편, MBC의 구조조정, SBS의 인원 동결 등 둘러보아 시야에 잡히는 것은 내내 악재들로 보인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천지가 개벽을 하더라도 현장에서 취재하는 사람은 있어야 할 터,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은 방송보도가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용감무쌍한 사람들도 일부 있기는 하다. 과연 그럴까.

매일 이어지는 뉴스제작 중에 카메라기자들이 발제를 한 아이템은 얼마나 되는가. 현장 취재가 이루어지기 이전까지의 과정에서 기획에 참여한 아이템이 어느 정도나 되는가. 연합뉴스, 인터넷 등등의 빠른 업데이트를 보면서 그 중에 방송뉴스가치를 판단하며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자는 몇이나 될 것인가. 혹시 수동적인 제작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학한다고 하지 말자. 우리는 그런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지만 시험대에 오를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자만하지도 말자.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기 싫든 간에 조직 내부에서 우리를 독립된 기자로 인정하는 층은 그리 넓지 않다.

뉴스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자. 뉴스는 정보에서 출발한다. 각 사의 풍부한 정보 보고 내용들을 보라. 전체 인원과의 비중으로 볼 때 카메라기자의 취재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취재원들이 취재기자들만 상대한다고 푸념하지 말자. 우리가 카메라를 놓고 퇴근을 한 후에도 취재부서의 정보 수집은 계속된다. 공석에서, 사석에서 흘러 다니는 이야기들을 정보화하는 주체는 취재기자인 경우가 많다. 이것이 힘이다. 일에 대한 열정이다. 정보의 흐름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누가 할 것인가.

출입처의 세분화, 장기화를 통해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취재기자의 출입처가 바뀌어 새로운 기자를 동반자로 만났을 때, 그를 위해 출입처의 제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의 데이터베이스는 필수적이다. 출입처의 취재원들이 면식 몇 번 가지고 내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얼굴 아는 사람이 오히려 불편하다. 그들의 머리 속을 누비며 깊은 정보와 분석력을 기르자.

취재원에게 명함도 건네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도 귀찮아 하면서, 취재원이 나에게 정보를 주리라는 기대는 티끌만큼도 하지 말자. 출입처의 발생 상황은 기본적으로 챙기고 그 일이 끝나면 곧바로 기획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노력이 없다면, 그는 기자가 아니다. 취재기자인 척 살자는 말이 아니다. 취재기자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우리가 하자는 말이다.

출입처의 세분화에 필수 요건이 있다. 팀간 배려다. 평소에는 철저하게 팀간 구분을 확실하게 하되 긴급한 발생에서는 서로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직업의 재도약을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술 사주고 밥 사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다. 더군다나 지금 횡행하고 있는 각 사간의 원칙 없는 카피는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다. 달콤한 맛에 취해 뱉어내지 못한다면 급기야 엄청난 독이 되어 우리의 숨통을 옥죌 것이다.

사족 한마디. 주인의식을 가지고 경영마인드를 기르는 것은 중요하지만, 스스로를 경영자라고 착각하는 중간간부들의 마인드를 우려한다. 중간간부에게는 사측에 우리의 취재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그것을 관철하는 마인드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1. No Image

    풀의 딜레마를 극복하자!

    제목 없음 <사 설> 풀의 딜레마를 극복하자 지난 몇 년간 우리 협회신문이나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풀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많은 글들이 있었다. 각 방송사 간의 특징 있는 영상을 부정해 버리고, 취재 경쟁을 없애는 것은 일에 대한 의욕을 감소...
    Date2005.09.12 Views6198
    Read More
  2. No Image

    디지털 시대,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제목 없음 디지털 시대, 카메라기자의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디지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우리의 방송 환경에도 전방위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전개되고 있는 최근의 매체 환경을 특징짓는 키워드는 크게 네 가지로 요...
    Date2005.09.12 Views5721
    Read More
  3. No Image

    HD 방송에 대비한 16:9 영상 표준을 준비해야

    제목 없음 HD 방송에 대비한 16:9 영상 표준을 마련해야 현재 한국의 공중파 방송은 기본적으로 4:3 비율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화질의 HD 방송으로 전환되면 이 방송 비율은 16:9로 바뀌게 된다. 아직까지는 4:3의 기존 프로그램이 대부분을 ...
    Date2005.09.12 Views6034
    Read More
  4. No Image

    외신의 테러 뉴스가 주는 교훈

    <사 설> 외신의 테러뉴스가 주는 교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외신뉴스의 고정코너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뉴스가 바로 테러관련 소식이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서도 테러소식은 역시 단연 1위다. 자살폭탄테러, 총기 난사, 대중교통...
    Date2005.08.11 Views5804
    Read More
  5. No Image

    <칼럼>6mm 디지털 카메라와 방송

    6mm 디지털 카메라와 방송 방송 프로그램은 문화 상품임과 동시에 한 사회의 문화적 수준과 질을 표현하는 문화적 컨텐츠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런 방송 프로그램의 질 향상은 방송발전을 도모하고 공공의 이익을 제고하며 궁극적으로 시청자의 방송 복지 ...
    Date2005.08.11 Views6602
    Read More
  6. No Image

    뉴욕타임즈의 여기자 쥬디스 밀러, 취재원 공개 대신 감옥행

    ■ 취재원 공개 대신 감옥행 취재원 공개를 거부했던 뉴욕타임즈의 여기자 쥬디스 밀러가 지난 6일(미국 시간) 구속됐다. 범죄혐의는 법정모독죄,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취재원 보호라는 직업윤리를 지키는 대신 감옥행을 선택한...
    Date2005.07.12 Views6589
    Read More
  7. No Image

    국민의 알권리 붕괴 - 무너지는 포토라인

    무너지는 포토라인 "교육 안 된 일부 언론사에 의해 공항 포토라인 붕괴" 우리나라의 포토라인은 94년 12월, 본 협회와 사진기자협회에 의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라는 운영선포를 통해 발효 되었다. 상호간의 불...
    Date2005.07.11 Views6143
    Read More
  8. No Image

    위기의 카메라기자

    <사 설> 위기의 카메라기자 최근 들어 각 방송사들의 구조조정설이 터져나오면서 시절이 하수상하다. KBS의 팀제 개편, MBC의 구조조정, SBS의 인원 동결 등 둘러보아 시야에 잡히는 것은 내내 악재들로 보인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천지가 개벽을 하더라도 현...
    Date2005.07.11 Views6323
    Read More
  9. 외신이 본 한국의 카메라기자

    제목 없음 외신이 본 한국의 카메라 기자 日本放送協會(NHK) 서울지국 카메라 기자 이정우 카메라 기자의 역할은 세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영상화(映像化) 하는 것. 기본적으로 사명감을 갖고 “보도에 관련된 영상은 모두 취재한다.” 라는 점에서 일본의 카메...
    Date2005.07.11 Views6345
    Read More
  10. No Image

    TV 뉴스, 재연 영상 사용 자제해야 한다!

    <외부기고> TV뉴스, 재연 영상 사용 자제해야 한다!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비무장지대 대북감시소초. 새벽 2시 반 지하 벙커로 돼 있는 단층건물 내무실에 김 모 일병이 들어옵니다. 내무실에서 병사 25명이 자고 있었습니다. 김일병은 상병들이 자고 있는 침...
    Date2005.07.11 Views6012
    Read More
  11. No Image

    나의 5개월 간의 수습 생활

    <수습을 마치고> 나의 5개월간의 수습 생활 “나의 목표는 시청자 앞에 부끄럽지 않은 카메라기자 이상은” ‘이상은, 빨리 편집팀으로 튀어와!’ 카메라 기자가 된 지 5개월 남짓, 여전히 내 온몸을 식은땀으로 흠뻑 젖게 만드는 가장 두려운 말이다. 19층에 있...
    Date2005.07.11 Views6058
    Read More
  12. No Image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 파업 현장에서

    건설플랜트 노조 파업의 현장에서 지난 5월 6일,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의 시위와 관련해 취재를 하라는 데스크의 지시를 받고, 나는 현장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좀 걱정이 되었다. 돌과 화염병, 쇠파이프 등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실감나는 화면을 확보하려면 ...
    Date2005.06.13 Views5960
    Read More
  13. 검찰청사 내 영상 취재 논란! 그 해법은?

    검찰 청사 내, 영상 취재 논란! 그 해법은? 검찰청사 내에서의 영상취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피의자, 참고인, 피내사자의 소환이나 출두가 있을 때 그들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 사회의 지명도 있는 인사가 소환의 대상이 되었을 경...
    Date2005.06.13 Views5879
    Read More
  14. No Image

    비용 절감과 뉴스의 경쟁력

    비용절감이 뉴스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최근 MBC 보도국에서는 회사 차원의 예산 절감의 일환으로 해외 출장 시 오디오맨이 없이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만이 출장을 가는 2인 출장제를 선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결정했다. 소위 원맨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 같...
    Date2005.06.13 Views5788
    Read More
  15. No Image

    <칼럼> 가벼운 뉴스, 무거운 뉴스

    가벼운 뉴스, 무거운 뉴스 뉴스가 가벼워지고 있다고들 한다. TV뉴스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늘 지적되는 것이 연성화와 선정적인 보도, 사건 나열 중심의 단순보도이다. 그리고 속보 경쟁으로 인해서 부정확한 보도가 되기도 한다. TV뉴스도 시청률 경쟁에서...
    Date2005.06.13 Views5946
    Read More
  16. No Image

    불황엔 모든 것이 돈으로 판단되는가?

    <취재 포커스> 불황엔 모든 것이 돈으로 판단되는가? 며칠 전 아침 나는 KBS의 구조조정 관련 글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모니터 앞에서 몸이 딱 굳어버렸다. 그 글은 KBS의 경영에 관해 논하면서 인력의 효율적 배치가 중요하다는 논지의 글이었는데 마지막 ...
    Date2005.06.13 Views6080
    Read More
  17. No Image

    학부모 찬조금에 대한 단상

    학부모 찬조금에 대한 단상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촌지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처음에 부모의 염원은 “건강하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였다가, 점점 아이가 자라면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면 걱정이 태산이다. 이렇듯 자...
    Date2005.06.13 Views6311
    Read More
  18. No Image

    브리핑 제도, 초심으로 돌아가라!

    브리핑 제도, 초심으로 돌아가라! 참여정부 출범 이후 야심차게(?) 진행되고 있는 정부 부처의 브리핑 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선진 언론 취재 시스템이라는 거창한 제도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에 많은 허점을 노출시켜 제도 운영에 ...
    Date2005.06.13 Views6171
    Read More
  19. No Image

    “공공성 빠진 저급미디어 난립 우려”

    천영세 의원 “이대로면 뉴미디어도 난개발” 10회 연속 공개 세미나 “공공성 빠진 저급미디어 난립 우려” “지금 모두가 위성 디엠비(DMB·디지털미디어방송)나 지상파 디엠비 등 뉴미디어에 대해서는 ‘수출주역이 된다’, ‘고용창출이 늘어난다’는 식의 장밋빛 환...
    Date2005.06.02 Views7398
    Read More
  20. "KBS 현장 포착" 그리고 뉴스의 내일

    제목 없음 “KBS 현장포착”의 선장, 최현주 차장 인터뷰 5월 31일, 기자는 KBS 영상편집제작팀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 목적은 “현장 포착”을 제작하는 최현주 차장을 인터뷰하기 위함이었다. 기자가 방문하는 순간에도 최현주 차장은 편집에 열중하고 있었다...
    Date2005.06.01 Views639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