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멀티보도'부문 KBS 최연송 DEEP] 공간의 기록

by KVJA posted Nov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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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공간의 기록

KBS 최연송



 

 





 



 



 


제107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 소감


크리에이터 영상기자는 시대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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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스런 한국근현대건축유산의 재조명  
 건축이 우리 삶에 차지하는 비중만큼 실제로 우리나라 현대건축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습니다.  김중업, 김수근 같은 걸출한 대가들이 80년대에 타개한 이후 그 뒤를 이을만한 스타건축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전역에 작품을 뿌리고 있는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나 동대문 DDP의 자하 하디드 등 외국 건축가들의 위상이 더 높아지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자랑할 만한 근현대 건축유산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사전준비에 2년 정도 걸렸습니다.  건축학 개론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공부해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안타까운 사실이 건축학계도 우리나라 건축가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를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건축사도 대학의 건축학과에서 비중 있게 가르치지 않고 있고, 우리 건축사를 공부하는 것이 교수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양대 건축학부 정인하 교수는 꾸준히 연구를 축적해 오셨고 연구서도 여러 차례 출판하셔서 제작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엄덕문 건축가의 세종문화회관을 필두로 다양한 건축 작품들을 책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가서 마주하니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20세기의 건축사조인 모더니즘에 한국의 전통성을 결합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였던 우리 건축가들의 열정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건축으로 구현되어있었습니다. 건축가는 죽음 뒤에 닥칠 평가를 두려워해야 한다던 김중업 건축가의 주한 프랑스 대사관, 이희태 건축가의 절두산 성당으로 이어지는 걸작들은 요즘 건축들이 놓치고 있는 예술로서의 건축, 예술가로서의 건축가가 어떤 것인지 웅변하고 있었습니다.  멸실될 위기에 처한 김종성 건축가의 명작 힐튼호텔, 업 사이클 건축의 효시인 선유도 공원, 정기용 건축가의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는 등나무운동장. 건축가들의 혼신의 노력이 건축물로 구체화되어 우뚝 서 있었습니다. 생존해 계신 김종성, 김석재, 우규승, 조성룡 건축가와 정영선 조경가와의 인터뷰는 가슴 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분들과의 인터뷰는 토씨하나 허투루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과 자연, 그것을 담아내는 건축에 대한 성찰로 가득했습니다. 분명 우리에게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걸작과 대가들이 있었습니다.

-KBS아카이브에서 찾아낸 보도영상의 가치
 두 번째, 나만의 콘텐츠. 이 기획을 저도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지만 당시 국장인 진만용 선배의 의지가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뉴스영상의 1차 생산자에서 아카이브까지 활용한 입체적 크리에이터로 변신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대응한 결과가 이번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KBS 영상 아카이브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장들을 기록한 희귀영상들을  찾아 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건축사에 큰 비중이 있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촬영섭외가 진행되었고, 생전 처음해보는 기획에, 낯선 인터뷰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동안의 취재경험으로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뉴스클립 생산자로서의 영상기자의 역할은 우리 직업의 본질이고 중요하지만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도 점점 커질 것입니다.  그 역할을 감당해내지 못하면 도태될 것입니다. 이미 영상기자는 현 시대가 요구하는 올라운드 콘텐트 제작자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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