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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입-주니어 영상기자 연수 후기>

10.29참사취재의 경험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공감했던 ‘별’ 같은 시간

 이번 신입주니어회원연수를 통해 영상기자의 역사, 언론 윤리, 초상권 문제, ENG 카메라의 변천사, 국제보도를 위한 준비 등 실전에 필요로 하는 유익한 내용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중, 강의에 나선 선배들께서 디지털 4.0시대에 영상기자는 촬영과 편집 외에도 기획 능력, 아이템 선정, 글쓰기 능력까지 개인의 역량을 넓혀나가 영상기자 역할과 영역을 확장하고 그 역할을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 그리고, 역사의 기록자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상황을 보도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강의가 나의 뇌리에 박혔다. 격변하고 있는 미디어 산업에서 폭넓은 역량을 발휘해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을 담아내는 노력만이 영상기자만의 전문성 있는 경쟁력이라는 의미였다.

 연수에 참여한 동료들은 대부분 이태원 참사 취재 경험을 갖고 있었다. 나 또한 서울시청 이태원 합동분향소에 취재를 한 경험이 있다. 이른 아침 6시 취재현장에 도착하여 애도하는 마음으로 묵념을 하고 취재를 시작해, 해가 진 뒤에도 이태원 합동분향소 현장을 지켰다. 취재를 하면서 오열하며 우는 사람들의 표정을 뷰 파인더로 바라보았고, 소리 내어 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카메라 속 현장음으로 들었다.  영상기자 준비생 시절에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의 표정을 생동감 있게 담아 시청자들과 함께 그 감정을 공유하는 휴머니스트 기자가 되고자 하였다. 그러나 입사 전 패기 넘치던 나의 다짐은 이태원 합동분향소 취재를 다녀온 후 예상치 못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루 종일 들려오는 슬픈 울음소리와 사람들의 눈물을 바라보며 슬픔을 함께 공유했던 우울한 감정의 늪 속에 빠져버린 적막한 심정이었다. 

 뉴스를 통해서 정보를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은 내가 느꼈던 감정을 함께 공감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연수 동료들은 나의 감정을 함께 공감했었다. 우리는 같은 현장에서 같은 사실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연수에 참여한 한 동료는 이태원 참사 당일 취재현장에서 피해자의 친구가 절박한 마음으로 외치는 “제 친구 좀 찾아주세요”라는 말이 가슴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하였고,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건 사고 현장에서 윤리적인 취재 방법을 논의하면서 서로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자의 밤’을 보냈다. 같은 직업을 가진 동료로서 함께 슬픔을 이겨내며 매의 눈으로 시청자에게 사실을 보도하는 기자가 되자는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던 ‘별’ 같은 시간이었다.

아리랑국제방송 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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