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선배님, 알고 싶습니다!
카메라기자 협회의 대학생 명예 카메라기자로 인사드리게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3개월 만에 이렇게 다시 수습사원으로 입사소감을 올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선 입사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취업 대란 속에서 직장을 잡았다는 기쁨도 크지만, 그동안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이 더욱 큽니다. 오로지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선배님들을 직접 뵙고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기쁨입니다.
학부시절 사진동아리와 방송연구회 활동을 같이 했기 때문에 졸업을 즈음하여 진로 선택을 고민할 때 사진기자와 카메라기자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였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둘 다 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함축적 표현을 하는 시인의 기질보다는 구체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소설가 기질이 제게 더 맞다고 생각하여 카메라기자를 선택했습니다. 편집을 통해 2차적 창조활동을 있다는 점에서 역시 카메라기자가 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카메라기자가 되기 위한 소질 개발에 더욱 중점을 두었습니다. 기동성을 높이고자 따 두었던 2종 소형 면허와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그리고 방송아카데미에 등록하여 학교에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스탠다드 카메라도 맛보기로 배웠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방학을 하면 배낭여행을 다녔습니다. 어학연수보다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장차 카메라기자가 되었을 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매일 매일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다시 한 번 제가 선택한 진로가 적성에 잘 맞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영상취재기자는 화려한 직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기자들의 얼굴도 나오지 않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사건과 이슈"라는 스타를 발굴하여 세상에 빛을 보게끔 하는 한 사람의 전문인. 묵묵히 사회의 구석구석을 돌며 감동을 전해주고 공분을 일으키기도 하여 발전지향적인 사회를 꿈꾸는 영상취재기자!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모 기관의 슬로건이 딱 들어맞는 직업 아닐까요? 친구들과 만나게 될 때 면 종종 "왜 카메라 기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직종의 매력에 대한 가치관은 모두 다르시리라 생각되지만 저는 “인생을 가장 역동적으로 살 수 있게끔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양한 사회계층,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카메라 기자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수습기자로서의 생활이 시작될 텐데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진부한 표현일지언정 제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도 많고, 사회적 지식도 불충분한데 과연 제가 잘 해낼 수 있을런지....분명 영상취재기자에게는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보다는 사회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본질을 읽어내는 눈이 필요할 테지만 아직까지 제게는 그런 소양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낍니다. 이제 입사하였으니 끝이라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설계도를 어떻게 그려야할지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6mm의 고성능화와 광범위한 보급, 그리고 시민기자와 VJ의 등장은 영상취재기자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취업 핑계로 외면해온 교양서적을 탐독하고 차별화된 전문기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 이제 백지상태로 처음 사회에 들어서는 초년병이 여기 있습니다. 부디 애정 어린 조언과 질책이라는 거름을 아끼지 마시고 뿌리셔서 선배님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고 건강한 사회의 파수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
MBC 영상취재부 김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