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32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픽션 된 논픽션의 세계

다큐멘터리의 두 얼굴, 예술과 저널

 다큐멘터리, 뉴스... 픽션이 아닌 논픽션의 세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한다. 사람들에게 진실함을 보여주고, 그 진실성은 논픽션 세계의 핵심이다. 다양한 매체 중에서도 영향력이 큰 TV. TV를 통해 사람들은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게 되기도 하며,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번쯤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는 ‘예술’과 ‘저널’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 소외된 것, 잘못된 역사나 사회에서 소재를 얻고, 그것을 보도 한다는 점에서 저널의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는 뉴스가 아니기에, 그것을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촬영, 구성, 편집하는 과정에서 예술성이 가미된다.  

 방송을 공부한다고 마음먹은 후로 ‘방송의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 많은 생각과 시간을 보냈으며 아직 이 명제는 속 시원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항상 나의 머릿속 한 부분을 차지한 채 좀처럼 떨쳐지지 않고 있다. 처음엔 논픽션 프로그램, 논픽션 다큐멘터리의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멋모르고 받아들인 것이다. 나의 생각은 투영된 채 눈으로 보여 지는 영상을 그때는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보잘 것 없는 경험이지만, 지난 몇 년간 다큐멘터리와 뉴스를 제작하면서 과연 카메라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사실이 진실한지 공정한지에 대해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다른 이의 영상을 보면서 자체의 의미보다는 진실한 모습을 찍은 것인지 연출된 상황은 아닌지 나의 의심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는 자연스러워지고 싶었다. 절대 진실한 영상만 담고 싶었다. 진정한 다큐멘터리는 세상과 인간, 자연을 자신만의 새로운 안목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작품의 미학적 예술성과 동시에 사회에 던지는 의미 있는 메시지들을 가지려 끊임없이 고뇌하는 ‘양날의 칼’이 되어야 하며 그 속에 진실성과 공정성은 항상 내재되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다큐멘터리 주인공에게 던진 나의 한 마디, "평소처럼 해주세요"

 항상 ‘나는 생각의 끈이 짧다.’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 여름 한 장애 입양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었다. 며칠 만에 나오는 영상은 사실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2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하루하루 촬영해 나갔다. 정식으로 배운 제작과정이 없었기에 참 많은 시간동안 영상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련한 것이 뮤직비디오나 단편영화처럼 시나리오를 미리 꾸몄었다. 앞날을 내다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것처럼 다큐멘터리는 나의 머릿속에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 시나리오를 들고 첫 촬영을 나갔던 것을 기억한다. 웃기게도 나의 머릿속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으면서 촬영 대상자 가족에게 저희가 없는 것처럼 평소처럼 행동해달라고 주문을 했었다. 그렇게 해달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이것 또한 연출이 아니었던가? 처음 1주 동안은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1주 동안 찍은 영상을 모니터했을 때 전혀 만족할 수 없었다. 머리로만 움직였을 뿐. 가슴으로 담으려 했던 영상이 아니었다. 내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이중인격자처럼 느껴졌다. 스탭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작품에 대한 회의보단 제작자로써의 자세와 다큐멘터리의 진실성에 대해 늦은 시간까지 우리의 대화는 이어졌다. 만족할만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다시 촬영을 나가고, 카메라 전원부터 켜지 않았다. 그 가족의 생활을 그저 바라봤다. 그 가족의 생활을 내가 훔쳐간다는 느낌 때문에, 그것도 사실 그대로 가져가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채 언제부터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 가족과 동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연출인가?

 그 후 촬영을 재개했고, 편집가정을 거쳐 ‘인연’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지금도 그 다큐가 진실성과 공정성을 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알게 모르게 나와 스탭들의 생각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그리고 2달이라는 시간을 보여줬지만, 그것은 그 가족의 미미한 부분이다. ‘인연’ 이 다큐멘터리는 완성되었지만, 이 다큐를 인해 나의 생각은 더 복잡해진 것 같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큐의 진실성과 공정성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가 되 버렸다.  

가장 진실하고, 가장 공정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자질은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들 수 있어야한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의 한 다큐 작가는 예술가들의 무덤만 찾아 다녔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지하철 역’에 관심을 두고 역의 특징 하나하나를 기억한다든지, 서울 시내의 가로등만 관찰해 본다든지 한 후에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하는 과정을 연습한다. 사회내의 약자의 편에 서서 진실을 파헤치기도 하며, 사회내의 강자의 편에서 그들의 의견을 알아 볼 수도 있다. 또한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의 가장 중요한 점은 진실성과 공정성일 것이다. 예를 들어 쓰레기소각장 건설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고발을 한다고 하자. 이러한 고발은 누구를 편드는 것도, 정치적 목적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상에 대립하고 있는 양자 간의 의견에 대해 중립적이어야 하며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제작자는 직접 나서 대중을 선동하는 것이 아닌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참 어려운 일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감당해 내기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제1기 대학생명예카메라기자 김동현

 


  1. No Image

    <릴레이 인터뷰>후배들이여, 꾸준한 승자가 되어다오!

    제목 없음 제29호 이어지는 인터뷰 - 전주MBC 신형우 부장 1. 요즘 많이 바쁘시죠? 근황은 어떠신지? 봄 개편을 앞두고 있어 정신없이 바쁘다. 전주MBC의 경우 취재와 제작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개편의 영향이 크다. 게다가 현재 데스크를 맡고 있어서 더...
    Date2006.04.18 Views6738
    Read More
  2. No Image

    방송사의 몰래카메라 취재기법은```

    [문화일보 2006-03-28 14:39:57]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회동을 보도한 방송사의 취재기법이 논란거리다. 골프회동을 첫 보도한 27일 SBS TV‘8시뉴스’는 ‘간큰청와대 비서관, 대기업 임원과 골프’란 보도를 통해 경기 여주한 골프장에서 몰래카메라 기법으로 촬...
    Date2006.03.28 Views4956
    Read More
  3. No Image

    픽션된 논픽션의 세계

    픽션 된 논픽션의 세계 다큐멘터리의 두 얼굴, 예술과 저널 다큐멘터리, 뉴스... 픽션이 아닌 논픽션의 세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한다. 사람들에게 진실함을 보여주고, 그 진실성은 논픽션 세계의 핵심이다. 다양한 매체 중에서도 영향력이 큰 TV...
    Date2006.03.14 Views6327
    Read More
  4. "아는 만큼 보인다" 선배님, 알고 싶습니다!

    제목 없음 "아는 만큼 보인다" 선배님, 알고 싶습니다! 카메라기자 협회의 대학생 명예 카메라기자로 인사드리게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3개월 만에 이렇게 다시 수습사원으로 입사소감을 올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선 입사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취업...
    Date2006.03.14 Views6385
    Read More
  5. No Image

    위험등급 4등급, 보험등급 군인과 같아

    위험등급은 4등급, 보험등급 군인과 같아 “DANGER MONEY"는 통상 ‘위험수당’을 의미한다. 지난 이라크 전을 취재하면서 국내 방송사들도 이전에 외국의 언론사들에 비해 턱없이 낮았던 ‘위험수당’ 제도를 보완하거나 신설하였다. 더불어 각사마다 차이는 있으...
    Date2006.03.14 Views6301
    Read More
  6. No Image

    <줌인>경험 많은 카메라기자를 활용하라!

    경험 많은 카메라기자를 활용하라 한국의 카메라기자들의 연 취재 아이템 수 평균 250개 이상 한국의 카메라기자들이 1 년 간 취재하는 아이템의 수를 보면 평균 250개가 넘는다. 1년 중 휴일인 70여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취재...
    Date2006.03.14 Views6314
    Read More
  7. No Image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보도 범위 해석 발표

    선거방송심의규정 제20조 관련, 보도방송의 범위 해석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 는 지난 달 20일 그동안 많은 논란을 일으킨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20조와 관련 보도방송의 범위에 대한 해석을 내렸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특별규정 제20조(...
    Date2006.03.14 Views6607
    Read More
  8. No Image

    "내가 보아야 국민이 본다는 각오로 항상 먼저 보겠습니다"

    "내가 보아야 국민이 본다는 각오로 항상 먼저 보겠습니다" 인생 제 2의 출발을 함에 있어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은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영상취재기자로서 일할 기회를 얻은 것은, 이제 출발선에 서기 위한 작은 ...
    Date2006.03.13 Views6207
    Read More
  9. 나의 할 일 - 시청자의 효자손이 되는 것

    <새내기! 그들의 각오와 포부> 나의 할 일 - 시청자의 효자손이 되는 것 “야! 이놈아! 카메라를 아주 뭉게 버리기 전에 썩 꺼져!” 1998년 새벽1시 회현역 지하도. 이불을 뒤척이던 누군가가 내게 날카로운 경고를 했다. 당시 IMF 여파로 지하도는 노숙자들로 ...
    Date2006.03.13 Views6826
    Read More
  10. 현장에 첫발을 디디며...

    <새내기 그들의 각오와 포부> 현장에 첫발을 디디며... 사회의 첫발을 내딛게 해주었던 신문사 사진기자 생활을 하던 중, 2005년 11월 아리랑 국제방송 신입 카메라기자로 지원을 했을 때, 새로운 분야인 TV 카메라기자로의 전향이 과연 잘하는 선택인가라는 ...
    Date2006.03.13 Views7015
    Read More
  11. No Image

    <릴레이 인터뷰>"카메라기자! 정말 좋은 직업입니다"

    제28호 이어지는 인터뷰 - MBC 디지털뉴스룸팀 양성호 부장 1.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나는 지금 디지털뉴스룸 TF Team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룸 TF Team은 카메라기자 뿐 아니라 취재기자, PD, 엔지니어 등 방송 일선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
    Date2006.03.13 Views7547
    Read More
  12. No Image

    Re:신입사원 연수는?

    안녕하세요 카메라기자협회입니다. 본 협회 신입사원 연수는 문화방송의 수습 연수가 3월말에 끝나는 관계로 4월초중순 에 진행 될 예정입니다. 곧 정확한 일정을 공고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Date2006.03.02 Views5038
    Read More
  13. No Image

    수습카메라기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카메라기자 수습 교육이 언제쯤이나 있나해서 글을 올립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Date2006.02.28 Views4620
    Read More
  14. No Image

    낮 방송 시작 두 달 ... 카메라기자 무엇이 달라졌나?

    낮 방송 시작 두 달… 카메라기자들 무엇이 달라졌나? 12월 1일 시작한 공중파의 낮 방송. 최근에 DMB 방송의 시작으로 인해 종일 방송에 대한 준비는 예견된 일이었지만 실제로 낮 방송이 시작되면서 카메라 기자들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다. 시도 때도 없는 송...
    Date2006.02.15 Views6535
    Read More
  15. No Image

    만성적인 인력 부족, 카메라기자들이 지쳐간다!

    <ZOOM IN> 만성적인 인력부족, 카메라기자들이 지쳐간다! 최근 KBS와 MBC 등의 언론사를 중심으로 경력기자의 선발이 유행이다. 물론 취재 부서에 경험 있는 기자들을 선발하여 신입의 부족함을 메우고 신선한 인력시장을 형성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
    Date2006.02.15 Views6078
    Read More
  16. No Image

    익명보도 원칙 지킨 SBS <뉴스 추적> 무죄

    익명보도의 원칙 지킨 SBS <뉴스추적> 무죄 몰카를 이용해 촬영했더라도 명예훼손 책임없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판사 조해섭)는 지난달 30일 “부적절한 취재 방법이 있었다 하더라도 보도 내용이 공익에 관련된 사항으로 진실하다면 명예훼손에 따...
    Date2006.02.15 Views6173
    Read More
  17. No Image

    무분별한 자료 보관 - 잠재적 이익 침식

    무분별한 자료 보관 - 잠재적 이익 침식 “자료 테이프 분실로 ○○만원을 물어냈습니다” “테이프를 찾습니다” 이는 한 회원사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자 헤드라인이다. 한 달이 넘도록 이 글이 붙여진 것으로 보아 테이프를 회수하기는 요원한 일이 된 것...
    Date2006.02.15 Views5644
    Read More
  18. 시간을 채우기 보다는 내용을 채우는 낮 방송이 되길 바라며...

    <외부 기고> 시간을 채우기보다는 내용을 채우는 낮방송이 되길 바라며 한 상 희 (경실련 미디어워치 팀장) 내 어릴 적 기억에 의하면 TV는 항상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기는 존재였다. 아침시간이나 낮 시간 동안 방송을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기에 오후...
    Date2006.02.15 Views6812
    Read More
  19. No Image

    스킨수쿠버를 배워야 수중촬영을 할수있다

    ◎스쿠바를 시작하면서 스쿠바 다이빙은 가장 독특하며 모험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누구든지 일단 수중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열대지방의 아름다운 산호초 사이를 헤엄쳐 다니는 조그만 물고기들을 비롯하여 커다란 고래나 돌고래들도 직접 눈으로 ...
    Date2006.01.24 Views6670
    Read More
  20. No Image

    취재윤리 무감각은 늘어나는 뱃살과도 같은 것

    <사 설> 취재윤리 무감각은 늘어나는 뱃살과도 같은 것! 최근 취재윤리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이른바 ‘황우석파문’의 과정에서 나타난 취재윤리의 문제는 어쩐지 우리에겐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굳이 협박이나 회유라는 강한 ...
    Date2006.01.11 Views580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