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97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명예카메라기자 마당>

국민의 알권리와 사생활

 언론의 자유는 어디까지 인가? 그에 따른 언론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시민들에게 권력을 뛰어 넘어 세상의 진실을 보게 해 주어야 하는 언론의 책무는, 취재원에 대한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와 종종 맞부딪힌다. 그러다 보니 같은 보도를 두고도, 누구는 그것을 언론의 관음증적인 특종에 대한 집착으로, 누군가는 알권리에 대한 시원한 해소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일어난 연예인 x파일 사건과 정형근 사건은 이러한 논쟁의 한 가운데 서있다. 알권리 충족과 사생활 보호라는 양비론적 가치 속에 언론 윤리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다시금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의 취재와 보도 기준은, 취재 대상이 공인인가 아닌가, 그리고 그들에 대한 보도가 공익적 기능을 담당 하는가 아닌가에 있다. 사회의 다수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공인이면, 그들의 생활은 일정 부분 공적인 책무를 담보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공인들의 잘잘못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일반인들이 그것을 공유하는 것을 잘못된 일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공인’의 기준과 공공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들의 사생활의 범위에 대한 가치 판단이 다들 제각각이라는 데에 있다. 이번에 일어난 정형근 의원 사건은 이러한 논의의 대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국회의원은 엄연한 공인이므로, 의문의 여인과의 호텔 투숙 사건은 사생활의 부도덕성으로 문제 삼을 만 하다는 의견과, 그의 행동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므로, 언론에 이에 까지 관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의견이 그것이다. 이러한 의견들은 알권리,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 중 어느 한 쪽을 택한 것이라기보다,

 공인의 사생활이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다른데서 연유한 것이었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즉, 언론의 책임은 공공이익에 대한 판단을 바르게 하고, 보도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는 일에 있다. 특정 사안의 보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주체는 언론사이다. x파일 사건의 경우,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적인 소문이 공개되는 것이 대중들의 알고 싶은 욕구, 즉 알권리를 충족시켰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연예인들에 대한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자 인권 모독이었다. 어떤 연예인이 누구와 동거를 하고, 아이를 낳았고, 언제 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공적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언론의 이러한 ‘부적합한’ 보도 기준은 각 사항마다 달리 적용되곤 한다.

 기업 활동의 보장을 위해 그들의 과세 정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 온 그간의 언론 보도 태도는 기업가들의 ‘사생활’을 잘 보호해 주었다. 그러나 사적인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그들의   기업 활동이 권력에 의해 비호되는 동안 대중들의 정당한 알 권리는 무시되어 왔다. 언론의 보도 수위는 사안별 성격에 다라 오락가락해가며 알권리와 사생활 보호라는 양쪽의 가치를 모두 침해해 왔던 것이다.

 알권리와 대중의 관음증이 맞물리는 순산, 공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는 필연적인 것이 도니다.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가 권력과 손잡으면, 대중들이 언론을 통해 여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는 길은 차단되고 만다. 이 속에서 언론은 가치의 우선순위에 대한 가장 합당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립을 지켜 바른 언론이 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오늘의 현실에서는 언론의 사명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이 대중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명제 가운데 하나이다.

 공인에 대한 격려와 감시로, 언론이 그 정당한 눈을 바로 뜨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때, 언론은 진정한 대중들의 ‘언로(言路)’로써 그 기능을 다하게 될 것이다.

대학생명예카메라기자 임영고


  1. 포토라인 준칙 선포식

    포토라인 준칙 선포식 국민의 알권리 실현, 취재원 보호를 위해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곽재우)와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최종욱),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윤원석)는 바람직한 취재문화 정착을 위해 포토라인 선포식을 8월31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
    Date2006.09.13 Views5857
    Read More
  2. No Image

    <칼럼>외압에 대한 언론인의 자세

    외압에 대한 언론인의 자세 언론노동자는 늘 두 가지 차원의 갈등을 느낀다. 하나는 양심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양심을 희생시키고 다른 이익을 구할 것인가 하는 갈등이다. 다른 하나는 회사 내외부의 각종 압력이나 유혹을 뿌리칠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일 ...
    Date2006.09.13 Views6612
    Read More
  3. No Image

    책임, 진정한 책임에 대하여!

    <줌 인> 책임, 진정한 책임에 대하여! 뉴스 영상에 카메라기자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그 뉴스 영상을 누가 촬영했는지 알린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에 대한 책임이 카메라기자에게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 각 아이템에 대해 ...
    Date2006.09.13 Views5878
    Read More
  4. No Image

    MBC 조직개편, 그 의미와 영향

    MBC 조직개편, 그 의미와 영향 MBC 보도본부는 지난 8월11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기존의 보도국과 스포츠국을 보도국으로 통합하고, 기존의 부장 중심의 조직구조를 7개 에디터 책임하의 팀제로 개편한 것이다. 이번 개편으...
    Date2006.09.13 Views6509
    Read More
  5. No Image

    인터넷 상에서 카메라기자 이름으로도 뉴스 검색할 수 있어야

    인터넷 상에서 카메라기자 이름으로도 뉴스 검색할 수 있어야 요즘은 TV 뉴스를 인터넷을 이용해 보는 시청자들이 많다. 아무래도 시간의 제약이 없고, 근무 중에도 잠깐 짬을 내 볼 수 있으며, 원하는 기사만 골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
    Date2006.09.13 Views5657
    Read More
  6. 비언어커뮤니케이션과 TV 뉴스 영상

    비언어커뮤니케이션과 TV뉴스 영상 얼마 전 신문을 뒤적이다가, 사람을 만나 첫인상이 어떻다는 결정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0.1초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한 기사를 읽으면서 한편으로 그럴 법하다고도 생각했지만, 또 한편으론 글쎄. 정말 그럴까? 라...
    Date2006.09.13 Views5661
    Read More
  7. 사진·카메라·인터넷기자협회 '포토라인 준칙' 선포

    제목 없음 사진·카메라·인터넷기자협 '포토라인 준칙' 선포 "국민 알권리 실현·취재원 인권보호·언론 본연 임무를 위해"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최종욱)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곽재우)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윤원석)가 '취재현장에서의 포토라인 준...
    Date2006.09.05 Views5554
    Read More
  8. No Image

    공영방송 새 이사진, 전문성보다 자리 나눠 먹기 성격 짙어

    공영방송 새 이사진, 전문성보다 자리 나눠 먹기 성격 짙어 KBS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에 대한 방송위원회(이하 방송위)의 인사를 두고 방송위의 정파적 의도가 반영되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송위는 지난 3일 KBS 이사로 11명을 추천하고, MBC ...
    Date2006.08.11 Views5324
    Read More
  9. No Image

    재난 취재, 그 위험한 시나리오

    재난 취재, 그 위험한 시나리오 #1 홍수경보가 내린 하천. 다리 상판 1m 가까이 차올라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소용돌이치는 물살. 경찰의 출입금지선을 몰래 넘어 불어난 물을 스케치하는 카메라 기자. 의무 경찰이 달려가 말릴 때까지 상황은 이어진다. #2 ...
    Date2006.08.11 Views5997
    Read More
  10. No Image

    당신은 아직도 변신하지 않는가?

    당신은 아직도 변신하지 않는가? - 새로운 매체와 콘텐츠에 대한 편견 버리기 뉴미디어? 생소하신가? 아니, 그 정도면 잘 아신다구요? 실제로 뉴미디어에 관해 피부로 느끼고 대응하는 카메라기자는 어느 정도나 될까. 미디어 종사자로서 세상의 변화를 얼마나...
    Date2006.08.11 Views5871
    Read More
  11. No Image

    임종인 의원과 돌발영상

    임종인 의원과 돌발영상 후덥지근한 더위와 장맛비로 그리 상쾌하지 않은 하루가 시작됐다. 의장선거를 치른 다음날인 오늘(6월 20일)은 상임위 배분과 상임위장 선출을 위한 국회본회의 둘째 날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긴급대책회의와 소모임들, 각각의 ...
    Date2006.08.11 Views5566
    Read More
  12. No Image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미래전략과 발전 방익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미래전략과 발전방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 균/이하 KBI)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와 함께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미래전략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4회 연속)를 지난달 25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연...
    Date2006.08.11 Views5766
    Read More
  13. 취재환경!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취재 환경!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1. 유럽에 와 보니 지난해 10월, 태어나서 처음 독일 땅을 밟고 나서 느낀 첫 인상은 여기 사람들은 대체로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를 꺼리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 대전을 두 차례나 겪었지만 웬만한 집(공...
    Date2006.08.11 Views5182
    Read More
  14. 시스템 면에서 본 일본의 재해 방송

    영상으로 본 일본의 재해방송 일본은 세계적으로 재해 다발지역으로 손꼽힌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지진뿐만 아니라 매년 여름에서 가을까지 발생하는 태풍도 대부분이 일본에 상륙해 많은 피해를 입힌다. @ NHK 재해방송의 경우 NHK는 여름에서 가을에 걸...
    Date2006.08.11 Views6078
    Read More
  15. No Image

    무엇이 시청자를 위한 HD 방송인가

    무엇이 시청자를 위한 HD 방송인가? MMS 수용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을 앞두고 MMS(Muiti-mode Service)에 대해 케이블TV사업자와 지상파방송 사업자간에 의견차이로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시청자를 ...
    Date2006.08.11 Views5597
    Read More
  16. No Image

    국민의 알권리와 사생활

    <명예카메라기자 마당> 국민의 알권리와 사생활 언론의 자유는 어디까지 인가? 그에 따른 언론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시민들에게 권력을 뛰어 넘어 세상의 진실을 보게 해 주어야 하는 언론의 책무는, 취재원에 대한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와 종종 맞부딪힌다...
    Date2006.08.11 Views5973
    Read More
  17. No Image

    일반 HD와 MMS HD 화질차이 없다

    일반 HD와 MMS HD 화질차이 없다 방송위-방송4사 공동실험 조사 결과, MMS 수용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방송위원회와 방송 4사(KBS, MBC, SBS, EBS) 공동조사 결과, 시청자들은 일반 HD와 MMS HD영상의 화질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
    Date2006.08.01 Views5891
    Read More
  18. 한미FTA 방송부문 유보돼야

    한미FTA 방송부문 유보돼야 본격적인 한미FTA 협상이 시작되면서 방송부문의 협상안은 유보안으로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와 방송업계에 지배적이다. 어제(10일) 2차 협상이 시작되면서 양측의 협상안이 오고간 가운데, 방송위원회를 포함한 정부의 협상안...
    Date2006.07.13 Views6612
    Read More
  19. No Image

    조심스럽고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YTN 「세계의 명견 - 야생에서 인류의 품속까지」팀 정철우, 원종호 기자 "조심스럽고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1. 요즘 근황에 대하여... 정: 정말 정신이 없다. 왜냐하면 3일 후 이번 다큐멘터리 건으로 해외 출장을 가기 때문이다. 유럽, ...
    Date2006.07.12 Views6364
    Read More
  20. No Image

    어떻게 산재 승인 받을 수 있나

    요청에 의하여 카메라기자 6호 5면에 실렸던 기사와 TV영상인 2호에 게재되었던 기사를 올려드립니다. 참고바랍니다. 카메라기자 6호 5면 어떻게 산재 승인 받을 수 있나 산재보험은 1964년에 시작됐으며 사업주가 부담하고 근로자가 보상받는 보험이다. 산재...
    Date2006.07.07 Views69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