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광주민주포럼 발표문 요약1]
민주주의를 위한 벨라루스의 투쟁과 한국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미하일 아르신스키 (Mikhail Arshynski, 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기로에 선 세계상(대상) 수상자)
루카센코 장기독재에 신음하는 벨라루스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벨라루스 정치 체제는 1994년부터 권력을 유지한 독재정권이라 할 수 있다. 벨라루스 국가수반, 알렉산더 루카센코(Alexander Lukashenko)의 행적은 수많은 시위를 촉발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불러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갈등의 상황 속에서 벨라루스의 대러 군사 협력으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더욱 곤경에 몰리게 되었다.
'비아스나(Viasna), ' 인권 센터의 웹사이트에 기재된 정보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는 2020년 초 이래로 34,000명이 구금되었다.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야권 활동가 마리아 콜레스니코바(Maria Kolesnikova)를 포함해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장기 징역을 선고받았다. 2020년 이래로 벨라루스 내 인권 상황은 심각한 악화를 거듭하고 있고, 2020년 대선 이후로 벨라루스 권력층은 평화 운동가, 여권, 활동가, 언론인에 대한 억압을 강화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20년 벨라루스 내 정보 공간의 상황은 극도로 고조되었다. 정부가 통제하는 국영 매체는 비판적 소재를 용인하지 않으며 언론 영역을 장악했다. 독립 매체들은 SNS, 메신저, VPN 서비스를 이용해 대중에게 정보를 전할 방법을 찾아냈다. 그러나, 벨라루스 정부는 이런 독립 매체를 탄압하기 시작했고, 언론인과 편집자들이 체포되고, 사무실과 장비는 몰수되었다. 이들의 일부는 징역을 선고받았고, 일부는 벨라루스에서 추방되었다. 예를 들어, '나샤 니바(Nasha Niva)‘ 의 편집 사무실이 폐쇄되고 편집장은 2년의 징역형이 선고되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정부 억압에 따라 독립 매체의 언론인들이 벨라루스에서 추방되었고, 이들은 다른 국가로 망명길을 찾아야 했고 값진 인재를 잃었으며, 국가 내 정보의 연결은 와해되고 말았다.
국외로 쫓겨난 언론인들의 둥지, 벨샛TV(Belsat TV)
이들 중 많은 언론인들이 자리 잡은 폴란드의 벨샛TV(Belsat TV)는 ‘텔레비죠나 폴스카(Telewizja Polska)’의 자회사로, 구소련 지역에서 벨라루스어와 러시아어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우리의 사명은 시청자분들께 믿을 만한 뉴스를 제공하고, 벨라루스의 문화와 언어를 널리 알리면서 친러 매체가 장악한 국가들의 가짜 뉴스에 맞서는 것이다. 국제팀에서는 주로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일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 언론인에게 벨샛TV에서의 일은 근대적인 매체를 통해 동포들에게 편향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며, 폴란드 직원에게 있어서는 공산주의의 통치 하에 있었던 폴란드를 지원했던 타국의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이다.
벨샛 TV를 보려면 아스트라 4A 위성(Astra 4A satellite)으로 조정하면 된다. 혹은 폴란트나 리투아니아의 전국적인 복합 상영관, 우크라니아 유선 방송 대부분뿐 아니라 벨샛 스마트 VOD 앱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 채널은 belsat.eu웹사이트와 유튜브에서도 라이브로 송출된다.
belsat.eu 웹사이트는 4개 언어를 지원한다: 벨라루스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영어. 8개 테마로 구성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총 2.200,000명을 넘는다. 벨샛 소셜 미디어 팀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틱톡에서 프로필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폭력과 억압에 대한 시민저항의 기록, <DON't BE AFRAID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독립 텔레비전 채널인 벨샛TV와 협력하여 보도다큐멘터리 '두려워하지 마라.(DON't BE AFRAID)'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20년 당시 여당 후보였던 스비아틀라나 치카누사카야(Sviatlana Tsikhanouskaya)의 대선운동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의 목적은 벨라루스 사람들이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민주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앞장서는지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두려워하지 마(DON'T BE AFRAID)' 는 선거 운동 참가자 뿐 아니라 구금된 사람, 심하게 구타당하거나 활동 중 유죄선고를 받은 사람까지 정말 많은 인터뷰를 담고 있다. 다큐는 폭넓은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냈고, 벨라루스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증명하는 중요한 기록이 되었다. 또, 국가의 억압과 폭력에 동의하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두려워하지 마(DON'T BE AFRAID)' 의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기로에선 세계상’수상은 벨라루스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쟁의 중요성과 기여에 대한 인정으로 여겨진다. 많은 벨라루스 사람들이 다큐 제작진에게 감사와 지지를 표하며 민주적 가치를 위한 투쟁에 있어 국제적 지지와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벨라루스에서의 인권 침해와 표현의 자유 사안이 주목을 끌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이 상을 수상하고 나서 위 사안들에 대해 대중과 매체의 논의는 더욱 깊어졌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보여 준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와 지지
벨라루스인들에게 한국은 민주주의적 이상을 위해 타협할 줄 모르고 싸우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었다. 한국 사회의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민주주의를 위한 벨라루스의 싸움에 있어 국제적 지지와 연대의 상징이 되었다. 또,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의 수상을 통해, 벨라루스인들은 민주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있어 꾸준함과 목적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독재 정권에서 벗어나 정립된 민주주의로 나아간 한국의 역사는 벨라루스인을 고취시키는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한국의 역사를 통해 벨라루스인들은 ‘독재자는 영원하지 않으며, 민중은 독재의 폭정과 억압의 사슬을 끊을 민주화운동의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이 덕분에 많은 벨라루스인들은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움을 이어 나가며 벨라루스의 더욱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