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책임, 진정한 책임에 대하여!
뉴스 영상에 카메라기자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그 뉴스 영상을 누가 촬영했는지 알린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에 대한 책임이 카메라기자에게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해, 각 아이템에 대해 리포트를 한 취재기자의 이름과 영상취재를 한 카메라기자의 이름이 각각 명시하는 것은 리포트에 대한 책임과 영상에 대한 책임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모든 방송사들이 TV 뉴스를 디지털로 전환하여 인터넷에서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많은 네티즌과 시청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게 된다.
앵커멘트와 취재기자의 리포트가 전문으로 나오고 영상화면을 클릭하면 뉴스를 볼 수 있다.
네티즌과 시청자들이 특정 뉴스의 제목을 클릭 했을 때, 뉴스 전문과 영상뉴스가 함께 게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포트를 한 취재기자의 이름만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영상취재를 한 카메라기자의 이름이나, 그것을 편집한 편집기자의 이름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카메라기자나 편집기자의 이름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 영상을 검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TV뉴스에서 카메라기자의 슈퍼는 뉴스화면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수단이며 시청자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이다. 영상의 힘은 대단한 것이어서 전달되는 메시지가 실제와 다르게 과장되거나 왜곡 될 수 있다. 뉴스에서 어떤 것을 보여주고 어떤 것을 강조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카메라기자의 몫이다. 영상의 이런 면 들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카메라기자가 맡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영상취재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이를 취재한 카메라기자의 이름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뉴스 전문 텍스트에 카메라기자와 취재기자의 이름만 넣어주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다. 그런데 이 간단한 작업조차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까지 가져온 데에는 카메라기자와 편집기자의 잘못도 있다. 이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고, 알고 있더라 하더라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못하고 있다.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카메라기자의 위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뉴스 영상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분명 ‘카메라기자’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올라가는 뉴스 전문에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권리’도 있다. 그리고 우리의 ‘권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것을 찾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본다. 뉴스 영상을 책임지고 있는 카메라기자, 편집기자로서 ‘책임’을 다하자. 그래야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