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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HD 수중촬영 업그레이드 교육 후기>


육해공 어디든 영상취재를 할 수 있습니다


수중촬영연수 (6).jpg


 물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편이다. 어린 시절 아기 스포츠단으로 수영을 배웠고, 대학 시절 수영 동아리, 방학 때는 워터파크에서 라이프가드로 근무도 했다. 물에서 노는 게 좋았다.


 입사 전에는 험난하다고 소문난 동해에서 어드밴스 다이버를 취득했다. 하지만 2년 차 영상기자가 된 지금 바쁘다는 핑계로 다이빙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휴가차 떠난 필리핀에서 펀다이빙을 한 게 전부다. 장롱 면허가 되어가던 중 좋은 기회로 비디오그래퍼 교육에 참여했다.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수중 수신호를 다시 익혔다. 오랜만이라 생소했다. 비행기에서 손짓하는 나를 보고 옆자리 승객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다.


 ‘공기가 떨어졌어요’는 기억해야 했다. 오랜만에 입은 BCD는 어색했다. 그래서였을까. 첫 다이빙에서 제주 바닷속을 굴러다녔다.


 필리핀의 탁 트인 시야와 장판(잔잔한 바다)에 익숙해져 있었던 터였다. 다이빙 도중 BCD에서 탱크는 빠지고 중성부력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출수 후 들려온 “이성민 교육생 열외”. 결국 교육을 다시 받았다.


 다행히 선배의 특훈으로 옛 기억이 살아났다. 이후 다이빙부터는 순조로웠다. 카메라하우징을 지참해서 수중에서 촬영을 연습했다.


 수중에서 장비를 다룬다는 건 큰 스트레스였다.


 이제 걸음마를 막 뗀 다린이(다이버+어린이) 수준인데 침수와 분실, 파손 걱정이 컸다. 수중 촬영 장비에는 광각을 만들어 주기 위해 돔포트라는 장비를 씌운다. 돔포트는 대게 유리로 만들어지는데 작은 기스가 나면 포커스가 기스에 맞아 촬영본을 망치게 된다.


 촬영본을 확인하기 힘든 수중 촬영 환경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했다.


 수중 촬영에서는 빛이 중요하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광량이 줄어든다. 카메라에 연결된 비디오라이트를 부력암을 이용해 조사각을 잡는다. 부력암은 상당히 강한 힘으로 조여져 있다. 어느 정도의 조류를 견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움직이는 생물을 찍기 위해 앵글을 잡고, 라이트를 조절해도 물고기는 이내 프레임 밖으로 도망가고 있었다.


 내가 촬영한 라이언 피쉬는 뒷모습만 찍혀있었다. 그래도 3일의 주간 다이빙과 야간다이빙을 통해 점차 실력이 상승하는 걸 느꼈다.


 "선배 제가 이번 교육에서 가장 많이 얻어가는 교육생 같아요.”라고 말하고 다녔다.


 며칠 전 교육을 받았던 제주 바다에서 열대 어종 만타 가오리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내 최초로 영상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수중 촬영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다이빙 중에 미기록종, 최초 기록 종을 마주쳤을 때 이를 증명할 방법은 없다.


 더 나아가 수중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하고, 수중 사막화가 발생한다면 이를 전달할 방법 또한 없다. 꾸준히 노력해서 레스큐, 다이버 마스터, 강사의 길을 나가고 싶다.


수중촬영연수 (5).jpg수중촬영연수 (3).jpg수중촬영연수 (2).jpg


MBN /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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