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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 국제교류행사 참여기>

평범한 일상과 업무 속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찾아가는 것의 중요성

6면_이현일_힌츠페터 교류행사1.jpg

 누군가 ‘왜 기자가 되었는가?’라며 고리타분할지도 모르는 질문을 한다면, 그래도 마음 한 편에 고이 모셔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라는 생각을 한다. 매일 반복되는, 어찌보면 지루한 출퇴근과 취재 속에서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국제교류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를 통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곱씹어보게 되었다.

 영상기자라면 누구나 두렵기도 하지만 전쟁취재 현장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 때문이 아닐까?

 이번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은 이를 일선에서 실현한 당사자들이기에 어떤 사람들일지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만나러 갔다. 하지만, 호텔 로비에서 처음 마주한 수상 기자들의 모습은 여느 외국인 관광객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거칠고 강인한 외모의 사람들이라고 나도 모르게 예상하고 갔기에 의외였다. 또, 함께 서울의 명소를 다니며 본 그들은 관광지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한국의 음식 맛보고 행복해하는 당연하게도 평범한 여행자들일 뿐이었다.

 수상자들과 함께 서울투어를 진행하며, 한국의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직접 교통카드를 사서 지하철을 탑승하였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땐 도보로 이동하였다.

 그러던 와중 한 수상자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한국 사람들은 조용한 것 같다. 그게 맞나. 맞다면 왜 그런가?’ 였다. 별 질문이 아닌 것 같았지만,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생각했지만, 먼저, 나는 내가 한국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대해 평소 어떻게 보았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해봐야 했다. 수상자들이 엿본 한국 사람들의 일상은 정신없이 바쁘고 무표정하게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또한, 핸드폰만 바라보며 주변과 단절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사람들이 바뻐서 그래 보이는 거 아니었을까요?’라며 적당히 둘러댔다.

 수상자들은 일상 속에 존재하는 특별함을 찾아 포착하였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과 대비해보니 나는 그동안 내 자신과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문제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지 않고, 너무나 소극적으로 바라보며 살아오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오버랩되어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전쟁과 극한의 위험상황을 취재하고 경험했던 기자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대단한 점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교류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한 짧은 시간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일상의 삶과 반복되는 취재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다르게 바라보고 살피는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내가 바랐던 ‘세상을 놀라게 할 대단한 보도’의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현일 / JTBC JTBC_이현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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