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합시다>
편법적인 풀취재관행 사라져야
국방부의 윤하사 유해운구 풀취재단 구성을 놓고 또 다시 풀취재의 폐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출입처 출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한명의 대표 카메라기자와 다수의 취재기자가 함께 구성되는 풀취재관행의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결국 카메라기자는 빠지고 4명의 취재기자가 국방뉴스의 그림을 받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일어 날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우선 제기되는 문제는 풀기자단 구성의 주체이다. 출입처에서 배정받은 정원을 취재기자들의 판단에 따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카메라기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점이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취재시간 배분, 송출방법, 현지상황 등 카메라기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할 과정에서 카메라기자가 배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뉴스영상 부실화의 문제이다. 카메라기자 혼자 촬영, 편집, 송출을 제한된 시간안에 수행하기에는 상당한 부담과 무리가 따른다. 그리고 카메라기자 한명이 방송4사 취재기자의 온마이크를 촬영하는 것은 각 사의 독자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편법적인 관행이라 할 수 있다. 한 대의 카메라를 가지고 마이크의 방송사로고만 바꿔 달면서 4명의 취재기자가 교대로 잡는 멘트. 앞으로는 사라져야할 모습이다.
셋째, 풀취재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정보독점과 풀해체의 위험성이다. 풀취재에서 배제된 언론사는 항상 현장정보에서 소외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풀취재단이 구성되더라도 각사의 이해에 따라 언제든지 해체될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독자취재를 원칙으로 하고 풀취재는 마지막에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특수한 취재여건상 또는 의전상 풀 취재방식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풀취재단을 구성할 때 카메라기자들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한 의견개진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야 할 것이다. 그럴때 독자적인 취재영역으로서 인정받을 것이고 보도영상의 중요성도 부각될 것이다.
각사의 의사결정라인에서도 경제논리에 따라 풀 취재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부당하고 편법적인 풀 구성을 과감히 거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카메라기자들은 지금까지 풀 취재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 왔고 과거에 비해 풀 관행이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뉴스영상의 중요성과 독자성을 깨닫지 못하고 값싸게 영상을 소유하려는 마음가짐을 우리 스스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잘못된 관행들이 자리잡을 것이다. 지금이 바로 종속적인 기자이기를 거부하고 우리의 자리를 더욱 단단하게 다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