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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현업단체 공동성명서]


‘테러 위협’ 황상무 수석은 물러나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어제(14일) 방송사 출입기자 5명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가 말한 기자 테러사건은 1988년 중앙경제 오홍근 사회부장이 군사정권에 대한 비판적 칼럼과 기획기사들을 쓴 데 대한 불만을 품고 정보사 예하부대 현역 군인들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테러범죄였다. 이 테러로 오 기자는 허벅지가 크게 찢기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군부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고 언론자유를 염원하던 시민들에게 언론인에 대한 테러를 넘어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자, 시대를 거꾸로 돌리려는 조직적 위협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반시대적 언론인 테러범들은 사법적 단죄를 받았다. 그런데 황 수석은 그 일화를 꺼내든 이유로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게 문제였다는 설명을 보탰다.


 그는 서둘러 농담이라고 했지만, 이를 곧이 들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앞장서 보호하고, 증진시켜야 할 사회소통의 중심에 서 있는 시민사회수석이 농담이라면서 과거의 언론인 테러를 언급한 것은 해당 방송사뿐 아니라 방송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으로밖에는 볼 수 없다.


 황 수석의 소위 농담이란 말의 얼개는 섬뜩하다. ‘내가 정보사 출신이라 아는데, 그때 함부로 펜대를 놀린 기자들은 정보사 군인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대통령실 소속인데, 권력에 비판적인 논조를 계속했다가는 역시 다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최근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 대사 부임을 추적 취재한 MBC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어제 마침 이번 일은 공수처와 야당, 좌파 언론의 정치 공작이란 대통령실의 시각이 있다는 보도마저 나온 상황이었다.


 현 정부 들어 여권의 좌표찍기에 여러 번 시달려온 MBC 기자들에게는 고위 공직자의 이와 같은 언급은 권력의 ‘살기(殺氣))’로 전해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기자회견 후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을 벌였던 기자가 온라인상에서 살해 협박을 당한 일이 실제로 있었기에 그저 선 넘는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는 테러 위협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 저널리스트들이라면 대통령실이 언론의 감시와 비판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어서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실제로 문제의 발언이 나오자 곧바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던 기자는 MBC 기자가 아니었다.


 이번 사태가 한국의 언론 자유 수준을 국제사회에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스럽다. 최근에 공개된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세계 47위를 기록해, 2021년 17위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비판적인 방송·언론에 대한 정부의 검열, 미디어의 자기 검열, 기자에 대한 탄압 등 언론과 표현의 자유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방송기자 출신으로서 황상무 비서관은 말의 무게와 중함을 여전히 두려워한다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그가 그런 판단에 주저한다면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이름과 품격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이 조치에 나서야 한다.




2024년 3월 15일


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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