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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총선취재 국회출입영상기자단 간담회>

 


후보자공약 보다스타 정치인부각된 총선

총선취재 현장 영상기자들,초반 야당에 기운 판세 끝까지 변동 못 느껴



과격지지자들 취재방해 심해 선거기간 내내 카메라의 방송사로고 가리고 취재


유투버에 의존한 정당과 후보의 선거운동,국민의 보편적 알권리 침해

  ...정당,출입기자단 머리 맞대고 지방선거,대선취재 개선방안 찾아야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차에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는 불통 정권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이번 총선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종섭 전 호주 대사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사퇴의대 정원 증원대파 논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공천 파동야권 후보들의 막말과 부적절한 처신 논란 등 여야를 막론하고 악재가 혼재한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영상기자들은 총선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4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회 총선보도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일시: 419

장소:국회 소통관

진행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참석자:

최백진 OBS (국민의힘 취재국회영상기자단 총간사)     

신경섭 연합뉴스TV (국민의힘 취재)

박현철 SBS (더불어민주당 취재)

김회종 MBN (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 취재)

라웅비 MBN (조국신당녹색정의당 취재)

이지수 JTBC (국민의힘개혁신당 취재)



6,7면) 안경숙 총선보도 간담회1.jpg


<간담회>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아래 나)이번 선거는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같은 제3지대정당(3정당)이 출현하긴 했지만 결국 거대 정당 두 곳의 대립 양상이 강했다.양당의 대립 속에서 치러진 선거를 취재하면서 느꼈던 점 등을 얘기해 달라.


일찍 기운 판세로 선거현장 취재에서 감지할 수 있는 민심의 변화 못 느껴
3지대 정당 위축으로 정책 다양성 축소 '우려'


최백진(아래 최)예전에3진으로 국회 출입을 시작했을 때국민의당이 제3정당으로 세력을 키웠다.이번에는 조국혁신당이 혜성처럼 나타나 급격히 세가 커지긴 했는데,그동안 꾸준히 의석을 유지했던 녹색정의당 자리가 없어졌다.국힘에서는 의석수100석을 사수하려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선거 막판에 수도권 지역을 하루에15군데 이상씩 다니며 유세를 지원했다.

선거는 정당들의 판세가 비슷하게 가야 선거현장의 일선을 취재하는 보람이 있는데이번에는 너무 차이가 났다.개표할 때 각 당에서 전통적으로 해왔던당선확정자의 지역구 지도에 꽃을 다는 행사도 거의 안 했다.출구조사 할 때부터 이미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결과가 기울어서인지 예전에 비해 취재 현장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민심의 변화를 느낄 기회가 없었다.


신경섭(아래 신)국회에 출입하면서 선거 취재는 처음이었는데,예전에 총선을 치렀던 기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번 총선은 조금 시시하다고 하더라.기존에는 치열한 분위기였는데,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할까.국힘의 경우 한 위원장이 유세를 많이 다녔는데,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유세 현장의 열기가 지속되지 않았다.,유튜버들이 너무 많아서 현장 정리가 잘 안 돼서 힘들기도 했다.


박현철(아래 박)여당이 탄핵 저지선인100석을 넘겼고1야당은 거대해졌다개인적으로는 두 당의 의석균형이 맞지 않은 결과가 향후,민주당이 다수당의 자만감에 빠져,국민이 지지해준 뜻보다는 자칫 자신들을 위한 방향으로 흘러갈까 우려된다.,대한민국 정치가 양당 체제로 가다 보니 다양한 정책과 이념을 내세우는 정당이 거의 없고,신당이 있다고 해도 색깔이나 내용 면에서 양당과 유사한 정당이라 그런 것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

위성정당이라는 이름으로 비례대표를 선출하다 보니 유권자들 입장에서는3번부터는 이름도 헷갈리는 문제점도 있어서 과연 이게 맞는가,한편으로는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은 채 비례대표만 믿고 가는 정당이 나왔는데 이게 과연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국회가 국민의 민의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 민의를 대표하기도 하는데 이런 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험대에 올려 진 상황이다.


라웅비(아래 라)선거 운동 기간 후보자들의 발언들을 들어보면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였다.국힘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조국 후보에 대해 재판을 피하기 위해 나왔다는 얘기를민주당에서는 정권 심판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다.조국혁신당을 담당했는데,비례정당이라 선거 유세 활동을 공식적으로 할 수 없으니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선거 운동을 했다.그런데 원내 정당이 아니다 보니 취재를 오는 기자들이 거의 없었고간담회 자리에서 질문하는 기자는 조국혁신당에 호의적인 매체들뿐이어서 당에서 원하는 내용의 질문만을 했다.이름은 기자간담회인데,과연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질문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수(아래 이)선거초반부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한동훈 위원장이 그만큼 더 치열하게 유세 현장을 돌았고,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새로 당을 만들어 많은 곳을 다녔다.내가 챙겼던 당은 일정이 많아 취재진들도 굉장히 바빴는데,몸은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좋았다.


김회종(아래 김)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을 맡았다.개혁신당,새로운미래의 전당대회부터 지켜봤는데,3지대 정당이 처음 나올 땐 지지율이 되게 높았고 그만큼 국민의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이 선전하면서 지지율이 변동되더라.과거 제3지대 정치가 성공했던 사례도 있지만,이번 선거 같은 경우,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비슷한 지점에 있다 보니 양당정치가 공고해지는 선거가 되지 않았나 싶다.조국혁신당이 크게 선전했지만,녹색정의당 등 소수의 의견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하는 제3지대 정당들이 예상보다 선전하지 못했다.정당 체제의 지각 변동으로 인해22대 국회는 양당에서 관심을 갖는 특정 정치이슈만 더 부각되고,소수자문제,사회적 안전망,환경 등의 문제는 정치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 TV보도와 온라인 기사로 접했을 땐 굉장히 뜨거운 선거로 봤는데,초반부터 선거판세가 기울어 다이나믹하지 못했다고 하니 현장 분위기는 실제로 어땠는지 궁금하다.


유세현장,후보자보다는 이재명한동훈 등스타 정치인보기 위한 군중 많아

누굴 위한 유세인지 의문들기도


국힘 담당이라 다른 당의 유세 현장은 뉴스로만 봤는데,다른 당과 국힘의 열기는 달라 보였다. (선거판세와 달리)국힘 유세 현장만큼은 열기가 대단했다.하지만 국힘을 지지한다기보다한동훈이라는 정치 스타를 보기 위해 온 분위기가 많았던 것 같다.일각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때문에 다른 후보나 정책이 덜 부각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그렇게 보지는 않는다.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한동훈 장관이 정치권으로 오자마자,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지만,현장의 분위기를 봤을 때,한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자기 역할을 했다고 본다.


:한동훈 위원장이 막판에 여러 군데 다니며 유세를 하면서 깎였던 국힘의 표를 어느 정도 복원해줬다고 느꼈다.실제로 막판 현장 분위기는그래도 최악은 면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한동훈 위원장에 대해검사 출신인데 과연 괜찮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반면 말을 워낙 잘 하다 보니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한 위원장이 아니었으면 국힘이 이 정도까지 되었을까 싶다.

: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들이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야당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올해1월 초 이재명 당 대표가 피습사건이 있었다.퇴원 후에도 와이어리스 안테나 끝이 칼처럼 보인다고 이대표가SNS에 글을 남기면서 인터뷰나 싱크(현장발언녹취)따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기자단도 이 대표의 트라우마를 고려해서 당 공보실과 협의를 많이 했고,아주 특별한 이슈가 아니면 본인이 백브리핑을 원하지 않을 때 억지로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했다.연초부터 이어진 이낙연 전 대표 탈당, 2월 공천 논란 등으로 선거전에는 국힘이 우세할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였고,이낙연 전 대표 쪽 지지 세력이 조국혁신당으로 넘어가 민주당이 위기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가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간 것 같다.

:조국혁신당의 기자회견을 가면 조국 대표와 비례후보들이 같이 서 있긴 한데, ‘대중들이 이들 비례후보들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고,당이 내세운 공약들도 제대로 알고 있을까.’싶었다.당 이름에조국이라는 특정인의 이름이 들어가듯 조국대표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인데, (다른 소수정당 등을 제치고) 12석이나 받은 게 아이러니하다.국힘의 유세도 가끔 취재가보면,한동훈 위원장이10여 군데 현장을 다니다 보니,유세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 한 시간 이상 지연되는데,후보자가 자기 연설하면서도 한 위원장을 기다렸다.그러다 한 위원장이 도착하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면서 뜨거웠다가10~15분 이야기하고 빠지면 현장 사람들도 확 빠지면서 과연 이것이 후보자를 위한 유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번 선거는 정당이나 후보 당사자,공약보다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스타 정치라는 걸 느꼈다.


선거운동기간 각 당 대표들의 정치인으로서의 관리능력 엿봐


마지막 유세 때 한동훈 위원장이 일정이15개인가 있었는데,홍대 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걸어와서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다 취소했다.날씨도 쌀쌀해졌고,동대문시장에서 거의 기운이 빠진 상태로 보였는데,저녁 일정을 두고 취재를 조정하고 있는데 다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는 선거 첫날부터 용산에서 마무리하는 날까지 거의 같은 느낌이었다.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소진될 텐데 텐션이 업-다운되는 느낌이 없더라.오랜 정치 경험으로 에너지를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이나 대파 논란 등 현장이나 당내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변곡점같은 사건들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호주 대사나 대파 논란 같은 이슈를 뉴스를 통해 봤을 때는 리스크가 크겠다고 생각했는데,막상 현장에서는한동훈이라는 인물 때문에 이슈가 묻히는 느낌이었다.


한동훈 위원장이 중간중간 대처를 잘 했다고 할까,용산 쪽이랑 부딪혀야 할 것은 부딪히면서 대처를 잘 하지 않았나 싶다.


출구조사가 끝나고 한 위원장이 의협과의 대화 등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요구한 사항들을 대통령이 들어줬다는 기사가 용산발로 나왔다.그 기사로 볼 때 한 위원장이 국힘 지지세력이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다.


: TV뉴스를 통해 한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후반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진 발언이 나오더라.스마트하고 젠틀한 이미지를 내세운 한 위원장이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는 배수의 진,국힘의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싶다

반면,민주당에서는 지지율이 올라가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 200석 얘기가 나왔을 때도 오히려 그런 발언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여당과 제1야당 유세에 취재를 가면 유튜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를 한다.그런 상황에서 국회 영상기자단이 취재를 가지 않으면 개혁신당 같은 군소정당의 소식은 국민들이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국무총리까지 지낸 정치인인데도 국회 기자단이 취재를 안가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동탄에 있는 아파트를100군데 넘게 다닌 것으로 아는데,마지막 며칠간 유세를 같이 했다. (무리한 일정으로)얼굴이 굉장히 상기돼서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대표와 그 지지자들이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고 느꼈다.물론 선거라는 게 모든 후보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겠지만,이 대표는 누구보다 한 발 더 뛰겠다고 생각한 거 같다.그런데 동탄에서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게 보이고 군중의 수나 호응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선거막판으로 갈수록 이대표가 해 볼 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전환되는 순간이 있었다.


개혁신당을 담당했는데처음에는 부감을 찍기가 민망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의 부동산 문제가 터지면서 이준석 대표가 표를 얻기 시작하더라.유세 현장에 처음엔30명 정도였다가 다음엔100명 이렇게 인원이 늘어나면서이젠 부감을 찍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총선 전날에 천아람 비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시 분위기에 대해정말 좋다라고 했는데,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소속 협회,매체 불분명한 프레스카드’ 내세운 유튜버들에게 좌지우지 되는 정당과 대표들국민의 보편적 알권리’ 위한 출입기자단과 언론사들의 취재활동 보장되어야


달라진 취재 환경으로 인한 변화를 느끼거나 요새 취재현장에 자주 발생하는 유튜버들과의 마찰은 없었나.


시대가 바뀌어 개인미디어로24시간 라이브를 하는 시스템이 가능해졌다.정당도 많게는 몇 십 만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유튜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그런데(대안언론의 역할을 자처하는)유튜버들이 기다란 막대에 소형카메라를 매달아 깃발처럼 들고“OOO대표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치는 것을 자주 목격하면서,유튜버가 정치유세의 현장에서 특정정당과 후보의 바람잡이 역할까지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만난 유튜버들을 보면 모두<PRESS>라고 적힌 기자증을 달고 다니는데,어디서 발행한 건지 모르겠다.


: ‘나도 기자라고 하는 유튜버들 중 사실상 특정정치인과 후보,정당에 대한 팬덤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현장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 대놓고 지지 발언과 멘트를 하는 사람들을 과연 기자라고 할 수 있을지,취재윤리와 기자,언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됐다.


선거기간 취재환경의 변화,기존 언론과 방송의 영향력에 대한 변화를 감지하거나 그로 인한 고민이 있었다면 들려 달라.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이후 경호를 강화하고,유튜버를 중시하는 당의 분위기 때문에 출입영상기자들의 취재가 더 어려워졌다당대표와 후보자들이 유권자와 직접 만나고,소통하는 것을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출입기자들이 취재하며,이들의 중간에 있는 걸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후보는 청중들 얼굴을 볼 수 있게 기자들에게 카메라 좀 낮춰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그들 입장에선 직접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름 효과도 거두겠지만사전에 충분한 취재위치 조정이나 동선에 대한 상의 없이,일방적으로 기자들을 유권자와의 직접 소통을 방해하는 존재로 보이게 하면,청중들이 기자들을 정치인과 청중 사이를 막는 벽 같은 방해자로 느낄 수 있게 만들 수 있어,불편한 시선과 분위기 때문에 충실한 취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사전에 공보팀에서는 취재 공간을 확보하고 조정하려고 노력하지만,현장에서 유튜버들이 나도 구독자수가 많은데 왜 취재 공간을 주지 않냐고 항의하면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앞으로 예정된 지방선거대선의 원활한 취재,보도를 위해 기존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기자단과 정당 공보담당자들이 소통하고,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으로 인해,한두 팀이 커버할 수 있는 취재인데 현장 상황이 복잡해 서너 팀이 투입된다면 이것 또한 국회 기자단 운영과 충실한 현장취재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유튜버들로 인해 현장이 무질서해지는 것과 관련해 공보팀과 많이 얘기했다.그런데 정치인은 유튜버를 무시하지 못하고,그래서 공보팀도 함부로 배제하거나 할 수 없어 난처한 입장이다.

한번은 육교에 올라가야 하는데 길이 좁은 상황이어서 공보팀을 통해 현장에 나온 유튜버들은 국힘 공보 영상팀 뒤에 서는 걸로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처음엔 유튜버들이 질서를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누군가 우르르 뛰면서 질서가 무너져 버렸다.그 사람들도 라이브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유튜버와 언론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잘 것인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두 가지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하나는 매체 환경의 변화로 유튜버의 영향력 커진 것이고다른 하나는 기존 미디어와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이런 상황에서 현장에서 영상기자들이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은가 싶다.


우리는 취재를 해서 어느 정도 정제해서 내보내야 하는데 유튜버들은 현장에서 라이브를 하다 보니 라이브 방송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구독자와 시청자를 가진 유튜버들의 영향력 때문에 각 당과 정치인들이 정치집회와 유세에서 이들을 배려하고 있지만,풀단에 참여하고 있는 출입방송사들도 영상취재뿐만 아니라 선거유세와 정당행사에서는 적극적으로 라이브를 하고 있는데정치인과 당 공보팀이 이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유튜버의 라이브와 취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당출입을 하는 국회영상기자단이 소속된10여개 방송사들이 정당의 행사와 유세를 현장라이브할 경우, 100만을 훨씬 넘는 동시시청 또는 녹화영상 시청이 이뤄지고 있다이는 기존 방송사 보도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영상품질에 대한 신뢰가 바탕된 것인데

국민의 보편적 알권리차원에서 정당출입 영상기자단의 취재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지상파,종편,케이블 등 방송사들이 모두 라이브를 하고 있다, ‘데일리민주이재명TV'등 각 정당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그런데 공보 입장에선 현장을 보여주는 채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니까 일부 문제를 알면서도 가는 것 같다

누가 나타났다!” 라고 크게 외치고 깃발처럼 카메라를 막대에 연결해 들이대면 그런 것이 사람몰이를 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인 것 같았다.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유튜브를 보면 지금 자기가 있는 공간이 나오고 하다 보니 유튜버와 대중정치권의 니즈가 잘 맞아 일어나는 현상 같다.하지만 그럼에도 언론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과잉 취재를 막고 현장의 질서 유지를 위해 풀단을 만들어 운영해왔다.그런데 풀단이 제대로 취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많게는14개 방송사에서 모두ENG카메라를 들고 나와야 하고,인터넷매체와 사진기자,유튜버까지 치면 후보 한 명에 기자들만50명이나 모여야 하는데 과연 그것이 맞는가.현장 질서는 물론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언론의 취재 접근권이 필요하다.


유세현장의 위협적인 군중들과 마찰 피하려 소속사 로고 가리고 취재하기도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 언론자유의 위축과 취재를 방해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정치인과 지지자들 수준 높은 민주의식 발휘해야


이번 선거취재 기간특정방송사의 로고가 박힌ENG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가면 취재가 어려워 로고를 가리는 가림판을 따로 부착해 취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유세 현장에 오는 대중들은 일부 방송사가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대중들은 현장의 영상기자들을 공동취재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편파보도를 하는 특정방송사의 기자라고 생각해서 현장에서 마찰이 벌어지거나 폭력적인 위해를 가해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 있다.경찰 경호팀이 기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어디까지 국회 풀기자단인지 구별하기 위해 민주당 공보국에서는 출입기자임을 표시한 취재 비표와 완장을 제작해 배포했다.그런데,유세현장 등에서 지지자들로 부터의 항의와 취재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많은 영상기자들이 어쩔 수 없이 민주당에서 나눠준 비표와 완장으로 카메라에 부착된 회사 로고를 가리고 취재하는 상황이 선거기간 내내 이어졌다.

기자로서 소속 회사 로고를 가린다는 건 굉장히 힘든 건데,그런 상황에서도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계속 되었다.


국힘의 경우도 출입기자단 내에서 현장취재 때 국힘지지자들의 항의와 취재방해가 심각해 자칫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카메라의 방송사로고를 가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해서국회공동취재단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별도로 제작했다.기자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로고를 가리고 스티커를 붙이고 나갈 수 있도록 했는데,문제가 되는 상황은 없었다.


현장의 기록자로서 취재보도를 위한 공적 업무를 하는데,지지자들에 의해 언론 자유가 위축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이를 언론자유의 문제로 보고 지지자들에게 미리 안내하거나 방지하려는 노력들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과거 촛불집회 때는 비슷한 상황 때문에 취재를 못하는 상황이 생겨 집회 시작 전이나 집회 도중에 주최 측에서 편파보도를 하는 방송사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다르다.' 며 취재진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을 선거중간부터 취재했는데,공보팀에 뭔가 요구하면 되게 비협조적이었다.말로는 인력도 없고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내가 느끼기에는 언론에 대해 신뢰하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조국혁신당은 전속촬영자가 촬영한 영상을 웹하드에 올려줬다.처음엔 풀단에서 받아썼는데그런 방식은 정당에서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당의 일정을 여러 루트로 파악해 직접 취재하기 시작했다.그런데 당의 공보시스템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서인지,공보담당자가 전화 받지 않거나 일정을 물어도 잘 모르고,차후 연락도 안 주어 취재 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유세의 규모를 한 눈에 보여주는 부감 샷의 여야불평등이 발생한 이유

  - 국힘 공보팀의 사전협조 어려워 현장대응민주당은 유세정보도 제대로 공유 안 돼 부감취재는 생각도 못 해


집회 규모를 보여주는 부감 영상에 대해 국힘과 민주당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모니터 의견이 있었다.실제로 모인 인원의 차이도 있었겠지만,어떤 유세는 뉴스에서 보여주는 영상과 실제 분위기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


선거 관련 뉴스를 영상으로 다루면서 제일 중요한 게 대중이 정당유세와 행사의 규모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효용성을 주는 부감 샷이다.실제로 어디는 군중이 적을 수도 있고,어딘가는 부감을 찍기 쉬운 상황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고,기계적인 중립을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사전투표조차 공개하는 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공정성을 위해 부감을 아예 방송하지 않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취재 환경이 변한 것도 한 원인이다예전처럼 부감 샷을 찍을만한 건물의 옥상이 개방돼 있어 마음대로 올라가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선 때도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공보 조직이 이를 지원해 주지 않았나.각 정당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면 기자 입장에서 기계적 중립조차 지키기 어려웠을 것 같다.


국힘 출입기자들의 경우,공보팀에 지역 당협을 통해,지역 유세 현장 취재 시,부감샷을 찍을 수 있도록 건물섭외가 가능한지를 문의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다만기자들보다 먼저 내려가는 국힘 공보영상팀이 부감포인트를 미리 섭외할 경우,기자단에게도 알려줘서 취재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아예 그런 요청조차 해본 적이 없다.어느 지역의 시장에 가서 유세단이 300미터를 이동한다고 하면 이대표가 어디에 서서 얘기할지조차 전혀 사전공유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현실적으로 당대표의 발언을 녹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세의 규모를 제대로 보여줄 부감 샷을 찍을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용산이 바뀌지 않는 한22대 국회도 극한 여야대립과 갈등이 벌어질까 우려돼


헌정 사상 초유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22대 국회에서 예상되는 취재상황에 대해 얘기해 달라.


민주당에서 법안이나 안건을 올리면 국힘은 수적 열세 때문에 법안을 저지할 수 없으니 로텐더 홀에서 시위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렇게 되면 국힘 담당기자들은 앞으로 로텐더 홀과 로텐더 홀 계단에서 취재를 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 21대 국회와 22대 국회의 여야 의석수 비율은 크게 변화가 없고각 당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용산이 바뀌지 않는 한 21대와 같은 갈등과 대립이 계속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




정리=안경숙 기자cat1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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