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2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현장에서.. MBC서울-지역영상기자 교류 프로그램 참가기>
서울 영상기자에게 지역 뉴스 제작 경험이 필요한 이유


KakaoTalk_20240625_105748739_03.jpg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네, 내일 뵙겠습니다.”

늘 하던 인사에 생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선 한 취재기자와 일하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부산에서 ‘내일’을 말할 수 있는 건, 인구 330만 부산의 뉴스 영상을 단 여섯 명의 영상기자가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MBC 내에서 서울과 지역사 영상기자를 일대일로 교환하여 단기간 근무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운 좋게 첫 순번이 되어 부산MBC 박현진 영상기자와 2주간 자리를 바꿨습니다. 
부산에서의 첫 출근날, 범일동 사옥을 돌며 정신없이 명함 반통을 비웠습니다. 
신입사원이 된 것 같았습니다. 지역사의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오후엔 첫 출근이라도 예외 없이 리포트 제작을 나갔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함께 다녀온 취재기자에게 낯선 마무리 인사를 듣자, 그제야 파견 왔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부산에 내려가기 직전, 한 선배는 ‘각자 맡은 지역에서 잘하면 되지, 교류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대답은 있었습니다. 상경하기 전까지 제가 본 뉴스는 항상 후반부터 지역 앵커가 등장하며 지역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역 뉴스를 보고 자랐기에 제작 과정이 서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수도권 과밀화가 심화된 현시점에서 지역 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업무적인 부분 외에도 치열한 수도권을 잠시 벗어나 다른 도시에서 일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이유이지, 다른 영상기자들도 홀로 낯선 지역사에서 일하기를 자처할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파견 2주 차에 배정받은 대형 도시개발사업은 저출생·고령화, 청년 유출로 골머리를 앓는 부산에 희망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이전을 준비해야 하는 농산물시장과 화훼단지의 소상공인들이 있었습니다. 
평생을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했지만,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사람들. 
저를 놀라게 한 취재기자의 말은 이미 부산에선 많이 다룬 주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선 뉴스 후반부에도 지역 뉴스로 넘어가지 않기 때문일까요? 
수도권에선 접하기 힘든 지역 내 소수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지역 뉴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지역의 문제는 오롯이 지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일자리,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거시적인 지역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을 조명하는 지역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결국,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 ‘균형 발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주변에서 여러 의문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같은 MBC라는 이름 아래 가족같이 챙겨주는 선후배들, 그리고 ‘뉴스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 라는 하나의 목표였습니다. 
이러한 공통감을 느끼게 한 교류 프로그램의 지속을 위해 3년 차 기자가 짧은 감상을 남깁니다.

MBC 김준형

  1. No Image

    뉴스룸의 AI 도입, 기술과 상징 자본의 충돌

    new
    by
    2025/06/30 Views 14 
  2. No Image

    “뉴스에선 소리도 이야기다” 박대기 기자가 말하는 음질, 음악, 그리고 공학의 감성

    new
    by
    2025/06/30 Views 11 
  3. No Image

    이재명 대통령과 요시다 시게루 일본 총리의 다른 행보

    new
    by
    2025/06/30 Views 9 
  4. No Image

    아직 민주주의 한국은 돌아오지 않았다

    new
    by
    2025/06/30 Views 8 
  5. No Image

    수사받는 기자들을 위한 법적 조언, '수기법조' ② - 출석요구 시 대처 방안

    new
    by
    2025/06/30 Views 2 
  6. 다시 태어난 제주영상기자협회

    28Apr
    by
    2025/04/28 Views 919 
  7. 14017일,영상기자이기에 가능했던 “귀한” 순간들 - 전국 여성 영상기자들의 대모 이향진 MBC 국장 퇴임 인터뷰

    28Apr
    by
    2025/04/28 Views 938 
  8. 수사받는 기자들을 위한 법적 조언

    28Apr
    by
    2025/04/28 Views 874 
  9. 2025년 대통령 선거 보도, 책임있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28Apr
    by
    2025/04/28 Views 919 
  10. 제38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 주인공 ‘민주주의를 지킨 영상기자’ 48명

    27Feb
    by
    2025/02/27 Views 830 
  11. 취재진에 대한 폭력, 헌법이 보장한 언론자유 파괴 행위... 탄핵 선고 등 대형 정치 이벤트 앞두고 현장 취재진 안전 위협 ‘심각’

    27Feb
    by
    2025/02/27 Views 743 
  12. 2024년의 힌츠페터, 우리들의 뜨거운 기록

    27Feb
    by
    2025/02/27 Views 2367 
  13.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4년…‘다사다난’은 ‘현재진행형’

    27Feb
    by
    2025/02/27 Views 692 
  14. 시민이 지킨 민주주의, 그 현장에 영상기자가 있었다

    20Dec
    by
    2024/12/20 Views 820 
  15. 2024 힌츠페터국제보도상 특별세미나- ‘전쟁 너머 또 다른 전쟁 : 분쟁저널리즘과 언론 자유’

    19Dec
    by
    2024/12/19 Views 781 
  16. 2024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지난 11월 7일 광주전일빌딩서 열려

    19Dec
    by
    2024/12/19 Views 748 
  17. No Image

    박장범 사장 내정에 KBS 안팎 반발

    19Dec
    by
    2024/12/19 Views 678 
  18. 영상기자 여러분, 새 역사의 증인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28Aug
    by
    2024/08/28 Views 938 
  19. 서울 영상기자에게 지역 뉴스 제작 경험이 필요한 이유 - <MBC 김준형 / MBC 서울-지역영상기자 교류 프로그램 참가기>

    27Jun
    by KVJA
    2024/06/27 Views 1129 
  20. No Image

    협회, 전회원사, 회원대상 장마, 폭염 앞두고 안전하고 건강한 취재 요청

    26Jun
    by
    2024/06/26 Views 15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2 Next
/ 42
CLOSE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